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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사랑, 그래서 드문 사랑|週刊東亞

週刊東亞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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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Walk

어디에나 있는 사랑, 그래서 드문 사랑

明洞 代身파이낸스센터 앞 ‘러브’?…?“퍼블릭 아트 代表走者, 서울도 갖길 바라”

  • 入力 2018-08-28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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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러브’를 알지만,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美國의 代表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1928~2018)의 말이다. 正말 그렇다. 많은 사람이 그의 ‘러브(LOVE)’를 안다. 上段에 L과 비스듬한 O를, 下段에 V와 E를 配置한 單純하면서도 輕快한 作品. 뉴욕 맨해튼의 ‘러브’ 造形物은 뉴욕을 旅行하는 사람이라면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偶然히 마주치기 마련이다. 센트럴파크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 사이 6番街에 놓인 이 빨갛고 파란 ‘러브’ 앞에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寫眞 찍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사랑. 반짝이는 뉴욕에도, 旅行의 설렘에도, 함께 길을 나선 同伴者에게도 어울리는 單語가 이것 말고 또 있을까.   


    서울 명동 삼일대로에 자리한 ‘LOVE’. 366×366×183cm, 1966~2016. [지호영 기자]

    서울 明洞 三逸大路에 자리한 ‘LOVE’. 366×366×183cm, 1966~2016. [지호영 記者]

    앤디 워홀(왼쪽)과 로버트 인디애나. [KIWI Arts Group]

    앤디 워홀(왼쪽)과 로버트 인디애나. [KIWI Arts Group]

    인디애나의 ‘러브’ 이미지를 사용한 미국 우표. 1973년 발행됐다. [위키피디아]

    인디애나의 ‘러브’ 이미지를 使用한 美國 郵票. 1973年 發行됐다. [위키피디아]

    미국 뉴욕 맨해튼 6번가에 세워진 ‘LOVE’. [위키피디아]

    美國 뉴욕 맨해튼 6番街에 세워진 ‘LOVE’. [위키피디아]

    ‘LOVE’와 같은 양식의 ‘HOPE’는 로버트 인디애나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선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뉴욕 맨해튼에 설치된 ‘HOPE’. [flickr@Shutter Runner]

    ‘LOVE’와 같은 樣式의 ‘HOPE’는 로버트 인디애나가 2008年 버락 오바마 大選 캠페인을 支援하기 위해 만든 作品이다. 뉴욕 맨해튼에 設置된 ‘HOPE’. [flickr@Shutter Runner]

    自由의 女神像, 타임스스퀘어, 옐로캡, 브루클린 다리 等과 함께 뉴욕의 숱한 랜드마크 中 하나가 된 ‘러브’ 造形物은, 그러나 뉴욕 專有物만은 아니다. 필라델피아 러브파크, 캐나다 몬트리올 舊市街地, 日本 도쿄 신주쿠에서도 ‘러브’를 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 ‘러브 造形物 目錄’에 따르면 美國, 유럽, 아시아 等 全 世界 곳곳에 設置된 ‘러브’ 造形物이 54個라고 한다. 서울에서 ‘러브’는 인디애나 個人展이나 企劃展 等을 통해 一般에게 公開된 적이 있고 몇몇 컬렉터가 個人 所藏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公開된 場所에 永久的으로 設置된 것은 서울 明洞의 ‘러브’가 처음이자 唯一하다.

    “아주 禍根이 되는 危險한 物件”

     로버트 인디애나의 회화 작품들. US 66 (STATE) · 2002, THE AMERICAN DREAM   · 1961, FOUR DIAMOND PING  ·  2003(왼쪽부터) [ⓒ2018 MORGAN ART FOUNDATION]

    로버트 인디애나의 繪畫 作品들. US 66 (STATE)?·?2002, THE AMERICAN DREAM???· 1961, FOUR DIAMOND PING??·??2003(왼쪽부터) [ⓒ2018 MORGAN ART FOUNDATION]

    서울 中區 삼일대로 343 代身파이낸스센터 앞에는 뉴욕 ‘러브’와 크기는 같지만 色相 組合은 反對인, 밖은 파랑이고 안은 빨강人 ‘러브’가 서 있다. 2016年 12月 設置됐다. 뉴욕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데이트하는 靑春男女와 外國人 觀光客이 발길을 멈추고 그 앞에서 포즈를 取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最近 몇 年間 三逸大路에는 高層빌딩이 續續 들어섰다. 代身파이낸스센터도 옛 鳴動 中央劇場을 허물고 지은 地下 7層, 地上 26層짜리 新築 빌딩이다. 버스專用車線에 놓인 삼일대로 停車場에 서서 ‘러브’를 바라본다. 高層빌딩 틈바구니에서, 出退勤에 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온몸으로 사랑을 외치다니. 希望에 달뜬 날엔 激勵가, 마음 스산한 날엔 慰勞가 돼주지 않을까. 

    延面積 1萬㎡ 以上인 建築物을 新築하거나 增築할 境遇 建築 費用의 一部를 美術作品 設置에 使用해야 한다. ‘文化藝術振興法’ 第9條에 따른 建築物美術作品制度다. 公共美術統計(www.publicart.or.kr)에 따르면 2018年 8月 現在 全國에 1萬7224個 建築物 美術作品이 設置돼 있다. 作品 平均價는 1億1540萬 원. 3億 원 以上 作品은 345個로 2%에 不過하다. 



    대신증권은 明洞에 새 社屋을 建築하면서 ‘러브’ 造形物을 購買해 建物 外部에 設置했다. 그러나 이는 建築物美術作品制度 때문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마망(Maman)’이라는 巨大한 거미 彫刻 作品으로 有名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아이벤치’(Eye Bench, 1996~97)를 保有한다. 김병종 畫伯의 繪畫 作品 ‘카리브·語落Ⅱ’(2008)도 汝矣島 社屋에서 明洞 代身파이낸스센터로 옮겨왔다. 大信證券에 따르면 이 두 作品만으로도 法이 定한 建築物美術作品 購買 限度를 채운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신증권은 인디애나의 ‘러브’를 購買했다. ‘러브’ 프로젝트를 主導한 大信證券 브랜드戰略室의 김봉찬 理事는 “藝術作品은 都市를 象徵하는 랜드마크가 된다”며 “明洞은 韓流 文化의 中心地이기도 하고 明洞聖堂이 자리한 地域利己에, 作品이 가진 ‘사랑’이란 메시지가 明洞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또 世界 主要 都市마다 세워진 ‘러브’를 서울에서도 볼 수 있길 바랐다”고 ‘러브’를 擇한 背景을 說明했다. 金 理事는 ‘러브’의 都市, 뉴욕 出身이기도 하다. 美術大學인 프래트(Pratt) 인스티튜트에서 受學하고 뉴욕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活動한 그는 “인디애나度 나와 같은 그래픽디자이너 出身”이라며 “아트와 디자인의 境界를 넘나드는 그의 作品을 個人的으로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인디애나. 그는 ‘러브’로 有名해졌지만, ‘러브’ 때문에 嘲弄받다 오랜 期間 잊힌 不運한 팝아티스트다. MoMA가 所藏한 350點의 代表 作品을 꼽은 冊 ‘MoMA Highlights’(2004)에도 그의 作品은 單 한 點도 들지 못했다. 인디애나는 1960年代 뉴욕에서 同甲내기 앤디 워홀과 함께 旺盛하게 活動했다. 그러나 榮光은 워홀의 몫이었고, 인디애나에게는 ‘商業的 그래픽디자이너’라는 꼬리票가 붙었다. ‘러브’의 大成功 以後 ‘뉴욕타임스’의 美術批評家 존 캐너데이가 “인디애나 다음 作品의 題目은 ‘돈(Money)’李 돼야 마땅하다”고 했을 程度다. 인디애나는 言論 인터뷰에서 “?‘러브’를 통해 뭘 배웠냐고? 아주 禍根이 되는 危險한 物件이란 거지”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앤디 워홀, 로이 릭턴스타인 等 1960年代 뉴욕 팝아티스트들이 깡筒수프나 廣告 이미지 等 商業的 製品을 素材로 삼았다면, 인디애나는 數字와 單語 等을 素材로 삼았다. ‘러브’ 以前에 數字와 ‘EAT’ ‘DIE’ 等 單語로 그림을 그리고 彫刻品을 만들었다. 그의 ‘러브’는 1964年 MoMA의 依賴를 받아 製作한 크리스마스카드로 처음 선보였다. 어릴 적 敎會에서 늘 보던 ‘God is Love’ 士人에서 靈感을 받아 그린 이 이미지는 1960年代 反戰運動을 펼치던 美國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을 하자, 戰爭이 아닌(Make Love, not War)’이란 메시지로 읽히며 큰 人氣를 끌었다. ‘러브’ 이미지는 티셔츠, 컵, 葉書 等에 無斷 使用됐고, 1973年 美國 郵票로 製作되기까지 했다. 러브가 누구나 使用하는 單語라 著作權 登錄에 失敗해 인디애나는 이 같은 大成功에도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었다. “大衆 趣向에만 입맛을 맞춘 商業的 作家”란 惡評만 얻었을 뿐. 인디애나는 1978年 뉴욕을 떠났다. 뉴욕에서 650餘km 떨어진 메인주 바이널헤이븐섬으로 옮겨간 그는 올해 5月 世上을 뜰 때까지 섬을 떠나지 않았다.

    最高 競賣價 56億 원

    루이스 부르주아, Eye Bench, 1996~97 [지호영 기자]

    루이스 부르주아, Eye Bench, 1996~97 [지호영 記者]

    김병종, ‘카리브  ·  어락Ⅱ’, 2008 [지호영 기자]

    김병종, ‘카리브??·??語落Ⅱ’, 2008 [지호영 記者]

    대신증권 여의도 사옥에 있었던 ‘황소’상. 김행신 전 전남대 교수 작품이다. [사진 제공  ·  대신증권]

    大信證券 汝矣島 社屋에 있었던 ‘황소’上. 김행신 前 전남대 敎授 作品이다. [寫眞 提供??·??大信證券]

    3월 대신파이낸스센터 6층 ‘갤러리343’에서 열린 구본창 작가의 흑백 사진전 ‘감춰진 얼굴’ 전시. [사진 제공  ·  대신증권]

    3月 代身파이낸스센터 6層 ‘갤러리343’에서 열린 구본창 作家의 黑白 寫眞展 ‘감춰진 얼굴’ 展示. [寫眞 提供??·??大信證券]

    오랜 時間 잊힌 인디애나는 2000年代 들어 다시 注目받기 始作했다. 2013年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는 大規模 回顧展(‘Robert Indiana-Beyond LOVE’)李 열렸다. ‘러브’의 歷代 最高 競賣價는 411萬4500달러(2011)였으나, 대신증권이 購入을 推進한 무렵에는 500萬 달러(藥 56億 원)로 그 價値가 더욱 上昇했다고 한다. 대신증권은 인디애나를 代理하는 모건 아트 파운데이션에 鳴動이란 地域의 歷史的, 社會的 背景을 說明하며 共感을 얻은 德에 이보다는 조금 낮은 價格에 明洞의 ‘러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뉴욕 ‘러브’와 같은 빨강-파랑 組合 버전은 購買 可能한 에디션이 없어 그와 가장 類似한 파랑-빨강 組合을 選擇했다. 

    홍경한 美術評論家는 “인디애나의 ‘러브’는 大衆親和力이 매우 높은 作品이기에 企業이 이 作品을 통해 文化藝術을 社會와 享有하고자 했다는 點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評價했다. 김순응 김순응아트컴퍼니 代表는 “企業이 훌륭한 藝術作品을 所藏해 大衆에게 公開하는 것은 企業의 브랜드 價値 提高에도 큰 도움이 되며, 인디애나 作品은 앞으로 價格이 오를 可能性이 높기 때문에 資産 投資 側面에서도 좋은 選擇”이라고 말했다. 

    代身파이낸스센터에는 ‘러브’ 外에도 鑑賞할 만한 藝術作品이 더 있다. 1層 로비에는 부르주아의 ‘아이벤치’와 김병종의 大型 會話 ‘카리브·語落Ⅱ’가 設置돼 있다. 이 빌딩 6層에는 一般人에게 公開되고 週末에도 門을 여는 작은 花郞 ‘갤러리343’도 있다. 汝矣島 證券街의 名物로 통하던 대신증권의 ‘황소’賞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大信證券 硏修院으로 一旦 옮겨졌다. ‘러브’ 周邊으로 公園 造成이 마무리되면 이곳으로 다시 옮겨올 計劃이다. 

    “뉴욕 等 世界 主要 都市에는 길거리나 公園에서 누구나 쉽게 接할 수 있는 藝術作品이 많다. 서울에서는 그러한 機會가 적은 것이 恒常 안타까웠다. 서울이 藝術도 充滿한 都市로 變化하는 데 明洞의 ‘러브’가 작은 寄與를 하길 希望한다.” 김봉찬 理事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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