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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極에 갇힌 아저씨들의 힐링 먹放 ‘南極의 쉐프’|新東亞

南極에 갇힌 아저씨들의 힐링 먹放 ‘南極의 쉐프’

김민경 ‘맛 이야기’

  •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0-06-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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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극의 쉐프’는 평균기온 영하 54도인 남극에서 살아가는 여덟 남자의 ‘먹방’ 영화다.

    映畫 ‘南極의 쉐프’는 平均氣溫 零下 54度인 南極에서 살아가는 여덟 男子의 ‘먹放’ 映畫다.

    사는 게 참 複雜하다. 便利함은 늘어났는데 그와 함께 가져야 할 것, 해야 할 것, 봐야 할 것, 알아야 할 것은 몇 倍나 더 늘어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녁 밥床을 찍어 올리면서 사람들이 내 삶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싫다. 携帶電話를 내 몸처럼 所重히 여기지만 携帶電話가 ‘터지지’ 않는 곳에 가면 야릇한 安堵感이 생긴다. 都大體 앞뒤가 맞지 않다. 이렇게 마음이 들쭉날쭉 뾰족해질 때는 익숙한 모든 것과 暫時 떨어져 孤立된 時間을 가져 보면 좋다. 그림에서 본 天國 같은 타히티나, 하늘과 땅과 나 外에는 아무것도 없는 奧地에서 딱 두 밤만 쉬면 좋겠다.

    하루 程度 혼자 있고 싶은 當身을 위한 映畫

    영화 ‘남극의 쉐프’에는 냉동 및 건조식품, 통조림만으로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요리사가 등장한다.

    映畫 ‘南極의 쉐프’에는 冷凍 및 乾燥食品, 桶조림만으로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料理師가 登場한다.

    나 스스로를 가두고 싶은 南極에 1年 동안 갇혀버린 男子들의 먹放 映畫가 있다. 映畫 ‘南極의 쉐프’ 背景은 海拔 3810m, 平均氣溫 零下 54度로 펭귄 같은 귀여운 動物은커녕 바이러스조차 살 수 없는 곳이다. 一 年 中 半은 하루 終日 해가 떠 있고, 나머지 半은 하루 終日 컴컴한 밤뿐이다. 물은 늘 不足해 爽快하게 씻기도 힘든 곳이라 漸漸 볼품없고 너저분해지는 아저씨만 8名 登場한다. 氣壓이 낮아 물이 100度로 팔팔 끓어오르지도 않는다. 도무지 입맛이라고는 돌 일이 없는 設定이다. 그럼에도 氷河學者, 待機學者, 氣象學者, 醫師, 料理師 等으로 꾸려진 8名의 孤立된 삶, 그 中心에는 언제나 食卓이 있다. 冷凍 및 乾燥食品, 桶조림만으로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料理師의 생생한 調理 過程과 정갈하게 차려낸 飮食으로 가득한 食卓 風景은 2時間 내내 南極의 時間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도톰하게 썬 참치膾와 말랑말랑 부드러움이 보이는 도미膾 한 접시, 달콤한 간醬양념을 誠意껏 끼얹으며 조린 生鮮 한 토막, 海産物과 菜蔬를 바삭하게 튀겨낸 모둠 한 접시, 데치고 볶아 간간하게 익힌 두어 가지 菜蔬 飯饌, 따뜻한 된醬국에 흰 밥. 한 끼 메뉴만 읊었는데도 五萬 가지 맛과 香이 머릿속에서 피어나며 군침이 돈다. 이제 겨우 始作이다. 

    허허벌판 눈밭으로 外勤을 나간 날의 點心은 주먹밥이다. 나들이라고 表現하기는 뭐하지만 썩 잘 어울리는 메뉴다. 쌀밥 안에는 鰱魚살, 鰱魚알, 醬조림, 우메보시를 넣고 빳빳하고 도톰한 金으로 꼼꼼히 감싼다. 흰 밥은 씹을수록 다디단 맛이 난다, 여기에 배릿하고 짭짤한 材料가 더해지니 ‘단짠’의 完璧한 調和인데 告訴한 金까지 風味를 더한다. 南極 아저씨들은 兩손에 하나씩 움켜쥐고 어린아이처럼 마구 밥을 먹는다. 새콤하고 아삭한 단무지 한쪽이 그리울 법한데 멀건 된醬국이 飯饌 몫을 죄다하는 食事 모습이 우습고도 애처롭다.

    라면이 世上에서 사라진다면!

    낮도 밤도 주어지지 않는 땅에서 節氣 行事도 챙긴다. 冬至날에는 近似한 프랑스 料理가 食卓에 오른다. 거위 肝으로 만든 푸아그라 테린에 無花果 퓌레를 얹었다. 오랜만에 머리도 빗고, 슈트까지 차려입은 아저씨들은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포크와 나이프로 크림 같은 테린을 잘게 잘라 새콤달콤한 퓌레를 야무지게도 얹어 먹는다. 바삭한 껍질이 붙어 있는 희고 통통한 살집의 농어구이는 톡 쏘는 발사믹 食醋를 조려 만든 소스와 곁들인다. 평화로운 이들의 食卓에도 危機는 찾아온다. 인스턴트 라면의 枯渴이다. 밤마다 너도나도 라면을 끓여 먹은 代價다. 내가 생각해도 라면을 代身할 것은 없다. 사랑, 精誠, 健康, 營養이 缺乏된 食品이라 할지라도 라면은 分明한 소울푸드(soul food)의 面貌를 지니고 있다. ‘내 몸은 라면으로 이루어져 있어’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不眠을 呼訴하는 大將 아저씨의 懇切함에 共感하지 않을 수 없다. 些少한 不在의 存在感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映畫 속엔 別別 맛있는 飮食에 외롭고, 우습고, 未安하고, 아픈 아저씨들 이야기가 양념처럼 繼續 더해진다. 아름답진 않지만 시원한 눈밭 風景까지 실컷 볼 수 있는 것도 이 季節엔 덤이다. 사람이 1年 동안 먹는 量은 大略 1톤 卽, 1000kg 程度라고 한다. 그걸 먹어치우는 方法은 저마다 다르다. 나는 ‘南極의 셰프’에서 먹는 동안 주어진 飮食과 時間의 所重함을 엿보았다. 익숙한 것일수록 사라지는 瞬間 하나같이 巨大한 存在感을 갖는다는 것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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