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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房구석’에서 즐기는 유럽 美食 旅行, 映畫 ‘파리로 가는 길’|新東亞

김민경 ‘맛 이야기’

‘房구석’에서 즐기는 유럽 美食 旅行, 映畫 ‘파리로 가는 길’

  •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0-06-1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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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과 미식의 기쁨을 알려주는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의 한 장면.

    旅行과 美食의 기쁨을 알려주는 映畫 ‘파리로 가는 길’의 한 場面.

    6年 前 쯤 親舊가 映畫 한 篇을 건넸다. 그때 나는 映畫 따위에 눈도 마음도 돌릴 틈이 없었다. 오랫동안 아빠를 따라다니던 病이 結局 私選까지 그를 몰고 간 때였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江原道로 移住한 아빠 엄마를 보러 午밤中에 車를 몰고 가기 일쑤였고, 週末에는 아빠 病室을 지키며 엄마에게 짧게나마 쉬는 時間을 만들어 드리던 때다. 會社員이던 나는 한便으로는 하루가 딱 24時間밖에 안 되는 것을 怨望하고, 다른 한便으로는 或是나 아빠 訃告가 갑자기 날아드는 것은 아닌지 不安한 마음에 24時間이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리 疲困해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이어지던 어느 날, 親舊가 보내 온 그 映畫를 보게 됐다. ‘웰컴 투 사우스(welcome to south)’라는 이탈리아 映畫였다. 코믹한 內容인데 보는 내내 理由 없이 울었다는 記憶밖에 없다. 이듬해 아빠는 苦痛과 이승의 緣을 끊고 우리 곁을 떠났으며, 나는 그해 겨울 映畫로 만났던 南部 이탈리아로 긴 旅行을 떠났다.

    映像으로 만나는 아름다움과 낯섦

    旅行은 計劃을 짤 때 가장 幸福하다. 現實 旅行은 수많은 낯선 것과 부딪히느라 想像만큼 아름답지 않다. 그럼에도 安樂한 집으로 돌아온 뒤 하나하나 되돌아보면 旅行의 記憶이 다시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하늘 길도 바닷길度 막힌 탓에 現實 旅行 機會가 사라져버린 요즘 ‘웰컴 투 사우스’를 다시 꺼내 보며 追憶을 곱씹고, 前例 없이 壯大한 다음 旅行 計劃을 세워보는 中이다. 

    ‘웰컴 투 사우스’는 ‘南部 이탈리아는 危險하고 未開하다’고 여기는 北部 이탈리아 사람이 南部 海岸 都市 ‘카스텔라바테’로 移住해 아름다운 風景과 사람, 飮食과 文化에 完全히 젖어드는 過程을 그렸다. 映畫로 만나는 이탈리아 南部의 西쪽 바다 風景은 숨 막히게 아름답고, 溫和하고 따뜻한 사람들 情緖는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가보지 못한, 어쩌면 살면서 單 한 番도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수많은 아름다움과 낯섦을 우리는 映畫를 통해 經驗한다. 

    旅行의 기쁨을 膳賜하는 映畫는 以外에도 꽤 많다. 나는 오늘 그中에서 ‘파리로 가는 길(Paris can wait)’을 열어 본다. 題目처럼 파리까지 가는 旅程을 그린 作品으로, 멋진 都市 파리는 映畫에 全혀 登場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프랑스 칸에서 파리를 向해 같이 出發하게 된 서먹한 두 사람 ‘자크’와 ‘앤’. 이들이 自動車를 타고 가며 만나는 작은 小都市 風景과 飮食, 와인 等이 끊임없이 畵面을 채운다. 



    이들의 첫 끼는 語塞함을 풀어주는 단출한 飮食 하몽과 멜론이다. 그 다음엔 로마인이 지어 놓은 古代 都市 痕跡을 따라 가다 라벤더 들판을 지나 올리브 숲에 이르러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 渦中에도 자크는 길에서 자란 민들레 잎을 따먹으며 “午日과 앤초비, 소금, 후추만 있으면 이보다 더 完璧한 샐러드는 없을 것”이라고, 自然이 내주는 먹을거리를 禮讚하기 바쁘다. 이들은 고급스러운 호텔 레스토랑에서 그림처럼 예쁘고 華奢한 飮食, 어마어마한 치즈 트레이를 만나기도 한다.

    “살면서 가장 幸福했던 瞬間이 언제죠?”

    영화 ‘파리로 가는 길’에서 주인공들은 풀밭 위 간식부터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정찬까지 다양한 식사를 즐긴다.

    映畫 ‘파리로 가는 길’에서 主人公들은 풀밭 위 間食부터 高級 레스토랑에서의 正餐까지 다양한 食事를 즐긴다.

    ‘파리로 가는 길’은 飮食을 앞에 둔 두 사람이 飮食 얘기를 하지 않아 더 재미있다. 테이블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薔薇에 對한 鑑賞, 꽃의 香이 와인 香을 侵犯해서는 안 된다는 和答, 초콜릿 범벅인 디저트를 앞에 둔 女人에게 “罪責感은 消化에 좋지 않다”고 건네는 賢明한 助言, 新式 自動車의 세련된 디자인을 보며 “食慾을 떨어뜨리는 디자인”이라고 評하는 말 等이 그렇다. 

    映畫 中間 즈음에는 프랑스 在來市場의 맛있는 風景과 풀밭 위 食事 場面 等도 나온다. 모네, 마네, 르누아르의 名作이 두 사람 旅程 사이사이에 登場해, 이토록 小小한 旅行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價値 있는가를 應援한다. 파리에 가까워지며 두 사람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아픈 속내를 드러내고, 가슴 뛰는 ‘썸’도 잠깐 탄다. 

    旅行은 그런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빵 한 조각이 가슴 설레게 다가오고, 살찔 두려움 따위 내던진 채 炭水化物 덩어리 파스타를 한 沙鉢 먹게 만드는 것. ‘익숙한 여기’가 아니라 ‘낯선 거기’에 있음으로써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價値 있어지는 瞬間瞬間을 經驗하는 것. 

    마침내 파리에 다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묻는다. “살면서 가장 幸福했던 瞬間이 언제죠?” 그 質問에 아직 나는 答을 못하겠다. 優劣을 가리기 힘든 幸福한 瞬間이 너무 많았다. 單調로운 質問 하나가 내 삶이 얼마나 幸福했는지 되짚어줬다. 休暇 代身 選擇할 未知의 영화가 나를 또 얼마나 뒤흔들어 놓을지 생각하니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올 여름 더위가 무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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