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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안에서 데굴데굴, 못해서 더 사랑해요|주간동아

週刊東亞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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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안에서 데굴데굴, 못해서 더 사랑해요

哲學者가 되는 時間, 맨몸 서핑

  • 안현모 同時通譯師·김영대 音樂評論家

    入力 2021-04-19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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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처음 
하는 기분이 들어 
즐거운 서핑. [GettyImages]

    언제나 처음 하는 氣分이 들어 즐거운 서핑. [GettyImages]

    永代 현某 님 유튜브 放送 하나 하세요. 

    현某 웬 유튜브요? 

    永代 ‘안현모의 불알못’. 佛語를 알지 못하는 현某 님이 佛語를 배우는 프로. 

    현某 푸하하하, 저 只今 飮料水 마시고 있단 말이에요!! 



    永代 ‘불알못’을 ‘불잘알’로 만들어드립니다! 

    현某 아, 뿜을 뻔. ㅠㅠ 그나저나 날씨가 幻想이에요! 올해 첫 서핑을 開始했답니다!! 

    永代 태어나서 서핑 한 番도 안 해봤어요. 인터넷 서핑만…. 

    현某 저는 完全 좋아해요. 서핑. ㅠㅠ 

    永代 저는 물 恐怖가 있어요. 어릴 때 만리포 바다에서 빠져 죽을 뻔한 以後로. ㅜㅜ 

    현某 헉! 그럼 물 얘기 꺼내지도 말까요? 

    永代 아~ ㅋ 말을 못 할 程度는 아니고, 電動으로 된 걸 타는 程度는 해요. 

    현某 저는 서핑이 無動力 運動이라 眞짜 좋은 건데…. 

    永代 근데 여기서 서핑이란 게 파도 파이프 사이를 通過하는 그거 맞죠? 

    현某 네네. 普通 서핑 하면 廣告에 나오는 그런 멋진 場面을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제가 서핑을 한다고 하면 그런 想像을 하시는데, 저 엄청 못 타요. 근데 矛盾的이게도 저는 제가 서핑을 잘 못해서 더 사랑해요! 

    永代 못해서 사랑한다…. 뭔가 哲學的이네요. 서핑의 魅力이 뭔데요? 

    현某 一旦 제가 물을 무척 좋아하고요, 또 自然에서 노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서핑까지 始作한 건데 생각만큼 빨리빨리 잘하게 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 一週日 하드트레이닝을 하면 잘할 줄 알고 포르투갈로 서핑 캠프까지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런데 豫想과 달리 벼락치기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永代 포르투갈이 서핑으로 有名해요?

    현某 네. 포르투갈에서 世界的인 大會도 많이 열리고, 되게 有名해요.

    永代 와우, 처음 알았네요. 美國 캘리포니아나 하와이만 떠올랐는데.

    현某 암튼 캠프 以後로 欲心을 버리고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익혀야겠다고 맘을 고쳐먹었어요. 그때부터 내 生涯에 波濤 파이프를 촤악~ 가르는 水準級 서퍼가 되긴 글렀다는 걸 알고 繼續 初步인 狀態로 틈틈이 다녔죠. 그러다 깨달았어요!

    永代 ?

    현某 내가 뭔가를 이렇게 못하면서 좋아하는 게 거의 처음이란 걸요.

    永代 오호. 재미나면서 한便으론 좀 理解돼요. 스스로 挫折感만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適當히 못할 때 眞正한 아마추어로서 그 自體를 즐기고 集中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뭐든지 어느 瞬間 잘하면 準프로가 되잖아요. 裝備에도 執着하게 되고. 

    현某 그죠. 그래서 어떤 氣分이냐면, 서핑을 하러 가면 늘 아이가 된 氣分이에요~! 언제나 처음 하는 氣分! 그게 너무 즐겁고 幸福해요. ♡ 

    永代 어떤 느낌인지 너무 궁금하다.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박해윤 기자]

    안현모는… 放送人이자 同時通譯師. 서울大, 韓國외대 通飜譯大學院 卒業. SBS 記者와 앵커로 活躍하며 取材 및 報道 力量을 쌓았다. 뉴스, 藝能을 넘나들며 大衆과 疏通하고 있다. 宇宙 萬物에 對한 關心과 愛情으로 본 連載를 始作했다. [박해윤 記者]

    현某 永代 님은 저처럼 해도 해도 제자리걸음인데 좋아하시는 거 있어요? 

    永代 저는 ㅋㅋㅋ 웃기지만 바둑 中繼를 그렇게 봐요. 

    현某 아하! 

    永代 重要한 건 바둑을 全혀 몰라요.ㅋㅋ 

    현某 全혀요? 

    永代 네. 배운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어요. 

    현某 規則은 알 거 아니에요. 

    永代 解說이 그렇다고 하니까 아는 거지, 저한테 判斷하거나 說明해보라고 하면 못 해요. ㅋ
     
    현某 오 마이 갓! 너무 神奇. 그럼 畵面 보면서 딴 생각하는 거예요? 아니면 正말 集中하고 보는 거예요? 

    永代 正말 集中해서 봅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 본 게 아니라 數十 年째 보고 있어요. 

    현某 말도 안 돼!!! 언젠가는 알고 싶다는 好奇心인가요? 

    永代 關心이 있어 보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따로 배우려 努力한 적이 없고, 아예 엄두도 안 내봤어요. 멋진 클래식 演奏나 피겨 스케이팅을 鑑賞하는 것처럼 最高 頭腦들이 놓는 한 手 한 數를 驚歎하며 보는 거죠. 왜 步는진 모르겠지만 有名한 對局은 다 챙겨 봤어요. 

    현某 와…. 한마디로 領帶 님은 바둑을 正말로 좋아하는 거고, 저는 서핑을 正말로 좋아하는 거네요. 永代 님의 境遇 바둑알을 直接 놓진 않는다는 差異가 있긴 하지만요. 

    永代 ‘알’ 이야기가 많네요. 

    현某 -.- 뭔가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것을 꼭 잘할 거라고 誤解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別個일 수 있는 거 같아요. 例를 들어 서핑을 3時間 한다고 치면 3時間 동안 일어나고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眞짜 그게 全部거든요. 그러다 어느 瞬間 깊이 깨달은 거예요. 넘어지는 나 自身이 무척 좋더라고요! 서야만 좋을 거 같은데 말이죠. 

    永代 아, 새롭다. 

    현某 이 미련한 짓을 繼續하는 내 모습이 웃음이 나면서도 矜持가 느껴지고, 그 無益함이 豪奢스럽기도 하고 宏壯히 複雜한 感情이 뒤섞여요.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박해윤 기자]

    김영대는… 音樂評論家. 延世大 卒業 後 美國 워싱턴대에서 音樂學으로 博士學位 取得. 韓國과 美國을 오가며 執筆 및 講演 活動을 하고 있다. 著書로 ‘BTS : THE REVIEW’ 等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進行 中이다. [박해윤 記者]

    永代 재미난 發見이네요. 普通 우리는 效能感에 左右되잖아요. 工夫도 成跡이 오르는 科目을 더 파고들고. 이런 게 戀愛에도 政治에도 經濟에도 다 適用된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效能感이 없는 것에 滿足感을 느낀다?! 아! 현某 님은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模範生이었고 적어도 사람들이 보기엔 못하는 게 없는 분이니까, 못해도 相關없이 뭔가 便하게 즐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좋은 건 아닐까요? 

    현某 맞아요. 經濟的 效能에 支配되지 않고 오로지 感性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天眞한 여유로움이 좋기도 해요. 서핑을 10年間 했으면서 어떻게 이거밖에 못하냐고 辱할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그러니 잘해야 한다는 壓迫이 없어 더 좋아요.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어느 瞬間 壓迫感으로 바뀌면 잘하다가도 못하게 되잖아요. 

    永代 오늘 말씀 듣고 저도 反省한 部分이 있어요.

    현某 反省까지요?

    永代 좋아한다는 것과 잘한다는 것을 늘 같은 槪念으로 보고 同一視했는데, 서핑을 못하는데도 즐겁기만 하다는 말이 되게 新鮮했어요. 저는 英語가 좀 그랬으면….

    현某 事實 낚시든, 스키든, 뭐든 다 하다 보면 잘하려 氣를 쓰고 競爭하게 되는데, 저는 뻔질나게 서핑을 다니고 혼자 바다에서 첨벙거려도 限없이 便安하고 幸福하더란 거죠. 本業을 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趣味까지 잘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어떤 面에선 職業만큼이나 趣味 活動도 視線이 外部로 向하는 境遇가 많은 것 같아요.

    永代 甚至於 休暇도 남들 눈을 의식하잖아요.

    현某 率直히 서핑은 얼굴 타고 주름 생기고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파도 안에서 데굴데굴 구르高度 또 보드를 질질 끌고 들어가 牌들 하고 테이크오프 하고 풍덩하고. 이걸 反復하는 나 自身이 무척 좋아요.

    永代 꿋꿋하고 剛한 스타일인 듯.

    경제적 효능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로지 감성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서핑. [GettyImages]

    經濟的 效能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로지 感性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서핑. [GettyImages]

    현某 서핑만 하면 哲學者가 돼요. 생각해보세요. 自轉車 탈 때도 귀에 뭔가를 꽂고 있는데 서핑을 할 때는 音樂도 못 들어요. 携帶電話도 못 갖고 있고. 眞짜 맨몸이라고요. 

    永代 맨몸요??? 

    현某 몸+보드=끝. 

    永代 아, 瞬間 錯覺. ㅎㅎㅎㅎㅎ 

    현某 맨몸이라고요. 알몸이 아니라 ㅎㅎㅎㅎㅎㅎ 

    永代 자꾸 ‘알’ 얘기를 하니까. 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맨몸을 알몸으로 보다니. 

    현某 저 明卵알 엄청 좋아함. ㅎㅎㅎㅎ 

    永代 와, 미쳐버려. ㅎㅎㅎㅎㅎㅎ 저도 外家집이 젓갈의 故障 强勁이었는데…. 

    현某 世上에 만리포 바다에 빠졌었다더니 이番엔 三千浦네요. 

    永代 ‘맨몸’에서 中心을 잃었어요. 서핑하다 퐁당…. 

    (繼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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