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登山|新東亞

登山

  • 고은

    入力 2014-05-20 16:21:00

  • 글字크기 설정 닫기
    등산

    일러스트·박용인

    山에 올라가자

    山에 올라가자 벗들 임들

    우리 모두

    山에 올라가

    白衣民族으로



    하얗게

    하얗게

    山자락 뒤덮고

    마음껏 실컷 大聲痛哭瑕疵



    山기슭에서 태어나

    山기슭에 묻힌

    내 祖上들의 山을 내려와

    다시 始作하자

    다시 말하자

    다시 꿈꾸고

    다시 일터를 가자



    엉엉 울어버린 뒤

    그 영(靈)으로

    그 빈 손 빈 마음으로

    다시 가자

    저 南녘바다 어이없는 慘變 그 때문이다

    아니

    그 以前

    그 以前의 慘變들 그 때문이다

    썩은 世上 쓸어버리고

    다시 始作하자



    미쳐버린 成長

    미쳐버린 競爭

    이런 亂場판의 宿命이던

    온갖 非理와 貪慾

    어떤 絶壁의 悲歎으로도

    어떤 칠갑의 憤怒로도

    끝내 고쳐질 줄 모르던

    이 無責任과 이 無能을 불질러 태워버리고

    빈 孑孑單身의 覺醒으로

    다시 始作하자



    아퍼라

    아퍼라

    아퍼라

    아퍼라

    그리하여 얼어붙은 겨울밤

    安重根의 뜨거운 團地同盟 그것으로

    그 盟誓로

    다시 始作하자

    4月이 무엇이더냐

    5月이 무엇이더냐

    이 하늘 사무치는 現代史의 哀悼祭壇

    몇 百 몇 千 生靈의

    몇 百 몇 千 妄靈 靈前에 서자



    목 터지도록 부른 이름들이었다

    넋 잃고 외친 이름들이었다



    이제 單 하나의 所願이 남았다



    제발 저기에 極樂이 있으면 좋겠다

    저기에 天堂이 있으면 좋겠다

    이 나라 밖에

    반드시 다른 世上이 있었으면 좋겠다

    6萬 年 前

    아기 잃은 엄마

    그 아기 주검 이마맡에 히아신스꽃송이 놓았다

    울며불며 바라던 그 옛날의 世上이

    只今 밤구름 속에서 달처럼 나타났으면 좋겠다

    2萬 年 前

    아기 묻은 엄마가

    아기 주검에 菊花꽃송이 놓고

    이 險惡한 世上이 아닌

    다른 世上에 태어나기를 빌었던

    그 世上이

    只今 달려와

    여기에 펼쳐졌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맹골수도 바다밑창에 묻힌

    어린 넋들

    몇몇 넋들

    우르르 솟아올라

    못다 산 삶의 樂園에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오로지 이 所願 하나뿐



    우리 모두 白衣民族의 太初로 돌아가자

    돌아가

    모든 거짓 물리친 아침으로

    다시 始作하자

    다시 始作하자

    ● 1933年 全北 群山 出生
    ● 1958年 ‘현대시’ ‘현대문학’ 통해 登壇
    ● 自由實踐文人協議會 初代 代表,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初代 共同議長, 民族文學作家會議 會長

    ● 現 서울大 基礎敎育원 招聘敎授, 檀國大 碩座敎授

    ● 著書 : ‘고은 全集’(前38卷), ‘白頭山’(前7卷), ‘만인보’(前30卷) 等 150餘 卷




    詩마당

    댓글 0
    닫기

    매거진東亞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推薦記事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