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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에세이] 時間 도둑을 찾아서|신동아

[신동아 에세이] 時間 도둑을 찾아서

  • 김민철 TBWA KOREA 카피라이터 兼 作家

    入力 2021-07-10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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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時間이 사라졌다. 감쪽같이 사라졌다. “바쁘지?”라는 儀禮的인 質問에도 “너무 바빠서 죽겠어요”라며 자꾸 眞心을 드러낸다. 簡單한 約束 하나를 잡을 때도 마음속으로는 質問이 서너 個다. ‘이때쯤이면 바쁜 일이 끝이 날까? 이 程度 約束은 괜찮지 않을까? 或是 못 지키면 어떡하지?’ 마음속으로 繼續 저울질하다가 말한다. “나중에 좀 덜 바빠지면 그때 約束을 다시 잡을까?”

    浪費한 記憶도 없고, 남에게 준 적도 없는데 時間을 모조리 도둑맞은 氣分이다. 都大體 누가 내 時間을 다 가져간 거지?

    會社도 마감도 犯人은 아니다

    勿論 疑心 가는 容疑者는 있다. 바로 會社. 그냥 會社도 아니고 廣告會社다. 그中에서도 내가 屬한 곳은 아이디어와 每日 씨름해야 하는 製作팀. 아이디어 내고, 카피만 써도 하루가 不足한데, 每日 會議와 報告, 急迫한 修正과 더 急迫하다며 달려오는 要請 사이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이미 저물어 있기 일쑤고. 터덜터덜 退勤하면서 同僚들과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來日 會議에 가져갈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는데 어떡하지?” “난 來日 새벽에 나와서 낼 거야.” “나도 來日 새벽에 나와야겠다.” 每番 이런 式이다. 雜多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지 않는 時間은 오직 새벽밖에 없는 것이다. 廣告人의 ‘미러클 모닝’(새벽 일찍 일어나 일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或은 그러한 文化)이란 이토록 슬프다.

    하루 終日 100m 달리기를 하는 氣分이다. 하지만 十數 年을 다닌 會社를 이제야 有力한 容疑者로 보기엔 조금 찝찝한 구석이 있다. 어쨌거나 會社는 時間을 가져가는 代身 月給을 주지 않는가. 于先 會社는 容疑線上에서 除外하도록 하자.

    그다음 容疑者는 原稿 마감이다. 바쁜 渦中에 最近 1年間 無慮 3卷의 冊을 出刊했으니 마감도 어느새 日常이 됐다. 글을 쓰라고 强要하는 사람도 없는데, 自發的으로 出版社와 契約하고, 마감을 定하고, 그걸 지켜야 한다며 발을 동동거리며 산다. 그 渦中에도 原稿 請託이 들어오면 또 쓰고, 講演 要請이 오면 또 기꺼이 간다.



    每日 징징거리면서도 도무지 글 쓰는 일을 줄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돌아서면 原稿 마감이고, 숨 한番 가다듬고 나면 또 마감이다. 하지만 마감을 時間 도둑으로 몰아가기에도 어딘가 釋然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이건 내가 正말로 懇切하게 가지고 싶었던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作家’라 불리며 살아갈 수 있길 얼마나 오래 꿈꿨던가. 그 때문인 걸까? 글 쓰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그다지 없다.

    時間 훔친 犯人은 携帶폰

    그렇다면 술이 時間을 훔친 核心 容疑者인가? 매우 合理的인 疑心이다. 每日 바쁘다고 노래를 하면서도 나는 每日 男便과 저녁이면 술을 마시니 말이다. 단골 술집은 우리 집 居室. 營業 時間은 退勤 後부터 잠들기 直前까지. 主宗은 每日 달라진다. 按酒가 그날그날 달라지니 말이다. 退勤길 地下鐵 안에서부터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男便과 緻密한 論議를 한다. 冷藏庫 안에 急하게 處理해야 할 食材料를 체크하고, 오늘 꼭 먹고 싶은 메뉴가 있는지도 點檢한다. 오늘 會社에서 받은 스트레스 指數도, 點心 메뉴도 考慮한 後에 메뉴를 決定하고, 그에 어울리는 盞과 술을 꺼내놓는다. 하루 中 가장 사랑하는 時間이다. 時間이 없어서 이 時間을 抛棄해야 한다면? 會社를 다닐 意欲도, 글을 쓸 意欲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술을 主犯으로 몰아간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것은 술에 對한 禮儀가 아니다. 株도(酒道)를 아는 분들은 모두 同意할 것이다.

    가장 優先的으로 容疑線上에 올라간 會社, 마감, 술을 除外하고 나니 犯人을 찾을 수 없었다. 分明 時間을 도둑맞았는데 犯人은 없다니. 犯人 檢擧를 抛棄하려는 瞬間 갑자기 携帶폰 알람이 울린다. ‘이番 週 平均 스크린 타임 : 4時間 23分’ “뭐라고? 내가 하루에 4時間 23分이나 携帶폰을 들여다본다고? 一週日에 30時間 넘게? 그럼 7日 中 하루 以上을 携帶폰만 본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말이 되나?

    時間 나면 冊에 파묻혀 살고 싶지만

    [GettyImage]

    [GettyImage]

    “그럴 理가 없다”라고 쓰려는 瞬間 생각났다. 出退勤 地下鐵 안에서 게임에 沒頭하는 내 모습이, 會社에서도 隨時로 携帶폰을 보고, 길을 걸으면서도 携帶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내 모습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도 携帶폰 確認하는 일. 밤에 불을 다 끄고도 끄지 못하는 건 携帶폰 뿐. 只今 이 글 한 篇을 쓰면서도 都大體 몇 番이나 携帶폰을 確認한지 모른다. 携帶폰 알림이 울리지 않아도 習慣的으로 携帶폰을 確認한다.

    그렇지 않아도 나쁘던 集中力은 携帶폰 德分에 더 性能이 떨어졌다. 5分 集中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이참에 携帶폰 타이머를 켜고, 내가 얼마 동안이나 携帶폰을 안 볼 수 있는지 체크해 볼까? 그 핑계로 携帶폰을 들면, 또 各種 SNS와 게임 앱을 轉轉하겠지? 그러다가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도 까먹겠지? 한두 番 當한 게 아니다. 관두자, 관둬.

    携帶폰이 훔쳐간 내 時間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뭘 하고 싶으냐고? 하루 終日 冊만 읽고 싶다. 眞心이다. 이 所願을 팀員들 앞에서 말했다가, “冊을 읽고 싶다고요? 에이, 그게 무슨 所願이에요”라고 핀잔을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冊 유튜버 金겨울 님은 2個月 동안 放學을 宣言하고, 읽고 싶은 冊들을 ‘吸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입이 딱 벌어졌다. 내가 願하는 게 바로 그거였다. 읽고 싶은 冊을 잔뜩 쌓아놓고 精神없이 冊 사이를 헤매는 것. 내 글 쓰느라고 못 읽은 남의 글들을 탐욕스럽게 읽어내려 가는 것. 旅行이 사라진 時節이니 冊을 통해 내가 모르는 時空間으로, 남의 人生으로, 남의 知識으로 旅行을 마음껏 떠나보는 것. 그게 當場의 所願이다.

    携帶폰 代身 冊 들었으면 다 읽었을 冊들

    읽지도 않을 冊을 또 얼마나 사 모았는지 모른다. 居室 한 面을 冊으로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房 하나에는 圖書館처럼 冊꽂이를 들였는데도 冊이 넘쳐난다. 사고 싶어서 場바구니에 담아둔 冊도 많다. 보자마자 산 冊, 當場 읽어야겠다며 注文해 놓고는 펼쳐보지도 않은 冊, 좋아하는 作家의 新刊이니 苦悶 없이 바로 決濟한 冊, 親舊의 推薦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弘報글에 홀려 사둔 冊들, 모두가 말하는 古典이니 언젠가는 읽겠지 싶어서 큰 맘 먹고 決濟한 全集, 이제는 가까이 해야겠다며 왕창 사들인 詩集들까지. 내 冊 欲心에 男便 冊 欲心까지 더해지니 理事는 꿈도 못 꾸는 집을 갖게 됐다. 弄談이 아니다. 우리 집에 처음 와본 親舊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말했다. “야, 너네는 移徙 못 가.”

    冊에 파묻혀 살며, 會社 다니는 틈틈이 冊을 쓰고도, 冊을 마음껏 읽고 싶다는 所願을 가진 사람이 時間이 없어서 冊을 못 읽는다고? 내가 써놓고도 이렇게나 寒心한 文章이 없다. 携帶폰이 가져간 4時間 23分 中 折半만 가져와도 나는 讀書王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러니 只今 이 瞬間부터 보이지 않는 手匣을 손목에 차고, 가지런하게 모인 두 손으로 冊을 들 것이다.

    携帶폰은 멀리 던져놓고. 무슨 怨讐라도 된 것처럼 저 멀리 던져놓고 말이다.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이 다짐, 내가 지킬 수 있을까? 벌써부터 津한 敗北의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아이고야. 내 時間아?

    #新東亞 #携帶폰 #時間管理 #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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