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소리보다 먼저 깨어나
비틀거린 마음보다 늦게 잠자리에 든다
발가락에 쥐가 나고
그림 박용인
하루가 너무 길다
남는 게 없는 生活도 하고
남는 게 없는 生活 아닌 것도 한다
步道블록만 보고 걷다가
이파리만 보고 걷기도 한다
해가 짧아지고 흐린 날이 많다
어두운 季節이 온다
다시 한 番 바쁜 척하며 살기로 한다
끊임없이 움직이기 위해
빗속에서도 뛰지 않고
햇빛 속에서도 帽子를 쓰지 않기로 한다
생각에도 쥐가 나기를
검붉게 솟아오른 소나무 뿌리에 귀를 대고
트럭에서 토막 나는
濟州 銀갈치의 눈알에 코를 박고
사람들의 變化하는 表情에
하늘 높이 나는 흰 물새의 목덜미에
눈을 맞추기도 하고
*詩集 ‘바람의 起源’(실천문학사, 2015年) 中에서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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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年 忠北 沃川 出生
● 서울對 獨文科 卒業, 고려대 國文科 席·博士
● 2006年 ‘실천문학’ 登壇
● 詩集 ‘짧게, 카운터펀치’ 等
● 韓國文化藝術委員會 創作基金(2007, 2014), 天台山銀杏나무文學賞(2012) 受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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