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步에는 冊 속에 ‘만 가지 寶物(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冊을 읽는다는 意味가 담겨 있다.
大峙洞: 學閥主義와 不動産 神話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四季節/ 416쪽/ 1萬8000원
“江南의 카페에서는 中年 女性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마다 最近 不動産 時勢와 展望, 隣近 再開發 아파트나 新都市 投資處에 對한 情報가 隱密하게 오간다. (中略) 11時頃 대치동 學院街의 카페에 모인 엄마들은 여러 學院 팸플릿을 펼쳐놓고 講師陣이나 學院 雰圍氣 等에 關해 情報와 意見을 주고받는다.”(203~204쪽)
大韓民國 私敎育 1番地이자 不動産 不敗 神話의 最前線. 오늘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한 江南地域 카페 곳곳에서 ‘맘(mom)’들의 情報戰이 한창이다. 或者는 公敎育 崩壞와 아파트 값 過熱 責任을 그들에게 돌린다. 善惡(善惡) 評價를 떠나서 大峙洞을 分析하는 것은 곧 大韓民國 現實을 理解하는 것. ‘대치동: 學閥主義와 不動産 神話가 만나는 곳’은 그 민낯을 洞察하는 데 有用한 冊이다. 1990年代 後半 大峙洞 私敎育界에 入城한 論述 講師 出身 學院長이었던 著者가 自身이 겪은 大峙洞이라는 空間 및 現象을 分析했다.
富裕層과 高學歷 엘리트 住民, 이들의 敎育熱을 노린 私敎育業界는 大峙洞을 떠받치는 基盤이다. 著者는 “私敎育業體는 競爭에서 이기기 위해 手段·方法을 가리지 않는다. 새로운 流行 問題를 實時間 蒐集·分析해 수많은 類似 問題를 만들어낸다. 評價院의 出題 力量은 私敎育의 손바닥을 벗어나기 어렵다”(53쪽)고 짚는다. 私敎育 生態系와 不動産市場은 共生關係다. “대치동에 自己 所有 집이 있는 사람은 더 以上 그곳에 살 理由가 없어도 學院街 德分에 집값이 오르니 絶對 집을 팔지 않고 貰를 놓는다. 天井不知로 치솟는 住宅時勢를 根據로 傳貰·月貰를 每年 올린다”(155쪽)는 것이다.
이 冊은 大峙洞을 애써 告發하거나 斗頓하지 않는다. 私敎育과 不動産이라는 씨실, 날실이 交叉하는 정글에 對한 人類學的 洞察에 가깝다. 著者는 대치동 學院街 住民과 學父母를 △隊員族(대치동 原住民) △鰱魚族(隣近 再建築 團地로 돌아온 隊員族 子女) △大戰族(대치동 傳貰 貰入者) △遠征族(대치동 學院街로 子女 通學)으로 나눠 社會經濟的 背景과 行動 패턴을 꼼꼼히 分析한다. 一部 ‘돼지엄마’(敎育熱이 높고 入試 情報에 밝은 學父母)에 對한 다음과 같은 觀察도 눈에 띈다.
“이들(돼지엄마)은 大槪 社會生活 經驗이 많지 않은 專業主婦이고, 男便이 名門大 出身인 境遇가 많았다. 아이가 좋은 大學에 進學하지 못하면 그것이 自己 탓으로 돌아오리라는 不安感을 지니고 있다. (中略) 無視와 疏外의 惡循環 속에서 엄마들이 傷處받은 內面을 慰勞받을 唯一한 空間은 다른 엄마들을 만날 수 있는 카페였을 것이다. 집에서는 뜬所聞이라며 타박 들을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줬고 거기에 한마디씩 보태어 價値 있는 情報를 만들기도 했다. 그곳에서는 自身의 存在를, 이야기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221~2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