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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執拗한 通涉의 天才니까”|신동아

“빠르고 執拗한 通涉의 天才니까”

잘나가는 스타트업 ‘레진’이 ‘덕후’를 優待하는 까닭

  • 권정혁 | 레진엔터테인먼트 CTO xguru@lezhin.com

    入力 2016-04-21 09: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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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業務 外에 무언가에 深刻하게 빠져 있는 분(自轉車, 레고, 다트 던지기, 食道樂 等 온갖 種類의 덕질)’.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運營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採用公告에서 ‘優待 事項’으로 ‘英語·日語 能力者’보다 앞서 밝힌 文句다. 傳說의 ‘漫畫 덕후’ 한희성 代表가 세운 이 스타트업엔 ‘덕業一致’를 이뤄 幸福한, 奇想天外한 덕후들이 大擧 棲息 中이다. 이 會社가 “덕후야말로 가장 理想的인 融合型 人材”라고 말하는 理由는 뭘까.
    잘알려졌다시피 ‘덕후’는 日本語 ‘오타쿠(御宅)’에서 나왔다. 오타쿠는 日本에서 漫畫, 게임 等 特定 分野 趣味에 心醉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單語가 韓國으로 流入되면서 ‘오’가 빠지고 ‘덕후’라는, 多少 한글化한 表現으로 使用되고 있다. 韓國에선 日本에서처럼 否定的이기보다는 ‘特定 分野의 마니아’라는, 썩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쓰인다는 것도 差異點이다. ?

    레진엔터테인먼트(以下 레진)는 왜 ‘덕후를 優待’하고, 直接 나서서 ‘덕후를 찾아내’려고 애쓸까. 于先 漫畫·게임 分野에선 덕후를 많이 찾아볼 수 있고, 레진이 ‘디지털 漫畫’ 웹툰을 主力 事業으로 하기 때문에 레진과 덕후는 자연스럽게 連結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眞짜 重要한 理由는 따로 있다. 덕후가 業務的으로 가진 남다른 美德 때문이다.



    즐거운 일 하며 살 순 없나?

    事實 職場人이라면 누구나 種種 或은 자주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會社를 다니는가. 우리 會社는 어디로 가고 있나. 나는 왜 재미없는 일을 하러 꾸역꾸역 會社에 나갈까. 왜 會社에선 내 趣味와 適性을 숨겨야 하나. 退勤 後나 週末에만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하기엔 時間이 너무 不足한데….

    이런 疑問에 答을 찾을 수 없을 때 우리는 會社를 옮기거나 아예 職種을 바꿀 생각을 하게 된다.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 순 없을까?’ 이것은 우리가 會社를 始作하면서 한 重要한 質問 中 하나다.



    그렇다면 答은 簡單해진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會社를 만드는 것! 레진의 使命(社命,Mission Statement)은 ‘모두를 즐겁게 하라’다. 여기서 ‘모두’는 콘텐츠 著作者(漫畫作家), 플랫폼 開發者, 그리고 讀者다. 콘텐츠 著作者가 正當한 收益을 얻을 수 있으면 즐겁고 幸福하게 生活할 수 있을 것이고, 플랫폼 開發者인 레진 職員들이 일하는 게 즐겁고 재미나면 좋은 콘텐츠가 많아져서 結果的으로 讀者들도 즐거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콘텐츠 著作者는 레진이 追求하는 收益 모델을 통해 돈을 번다. 그렇다면 플랫폼 開發者인 레진 職員들은 어떻게 하면 즐겁고 幸福하게 일할 수 있을까. 答은 簡單하다. 漫畫를 좋아하는 덕후들을 優先해 採用하는 것이다. 漫畫가 너무 좋은 사람들은 하루 終日 漫畫를 봐야 하는, 또 볼 수밖에 없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콘텐츠 著作者와 讀者를 幸福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면 덕후들도 使命感을 가지지 않을까. 우리는 이렇게 믿는다.

    그래서 레진은 財務·人事擔當者부터 마케팅·弘報·顧客對應 擔當者 및 프로그램 開發者까지 모두 漫畫를 좋아하는 사람만 골라서 뽑았다. 레진의 核心 事業인 漫畫와 웹툰에 對해 남다른 熱情과 愛情을 가진 사람만 모였기에 더욱 興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漫畫 덕후만 모인 게 아니었다. 레진 食口들은 漫畫를 좋아하는 것은 基本이요, 그 外에도 다양한 趣味를 가졌다. 趣味의 範圍가 참으로 넓고, 社會 一般에 비해 深度가 꽤 있다. 그리고 이러한 各 分野 덕후들은 會社에도 큰 資産이 된다. 假令 이런 式이다.

    J某 PD는 美國에서 10年 넘게 살았다. 그는 ‘스타워즈’와 ‘마블’의 世界觀에 푹 빠진, 典型的인 美國 文化 덕후다. 지난해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豫告篇이 公開된 날, 그는 큰 畵面으로 豫告篇이 보고 싶어서 美國의 映畫館을 찾았다. 여러 管을 돌아다니며 여러 映畫를 본 게 아니라 스타워즈 豫告篇만 反復해서 본 것이다.



    ‘스타워즈’ 狂팬, 게임 마니아…

    재미난 것은, J PD처럼 스타워즈 豫告篇만 보러 몰려다니는 美國人 無理를 發見했다는 事實. 바로 意氣投合한 J PD와 美國人 無理는 映畫館 門닫을 때까지 버티며 豫告篇을 數十 回 鑑賞하고 나왔다. 그러고는 映畫館 앞 酒店에서 麥酒를 마시며 스타워즈와 그날 公開된 豫告篇에 對해 열띤 討論을 벌였다 한다.



    J PD는 레진의 漫畫를 英語 버전으로 飜譯하고, 美國人들을 相對로 레진코믹스 英語版을 運營하는 일을 하고 있다. 韓國 漫畫와 美國 漫畫를 잘 아는 덕후야말로 레진코믹스를 英語圈에 알리는 데 가장 적합한 人材일 것이다. 레진은 지난해 末부터 美國 事業을 本格化했는데, 그는 이 分野에서 自身의 知識과 力量을 限껏 發揮하고 있다.

    L某 本部長은 日本 文化 덕후다. 日本에서 工夫했고, 漫畫人들의 꿈인 지브리스튜디오 入社를 支援해 最終面接까지 갔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그 뒤로도 日本에서 애니메이터이자 漫畫家로 일하다 故國으로 돌아와 日本 漫畫를 輸入하는 業體에 入社했다. 이 會社 職員으로 다시 日本으로 나가 1年 半 동안 머물며 日本 文化에 더욱 푹 빠졌다.

    L本部長은 액션 피겨 시리즈 ‘超合金魂’을 蒐集하고, ‘件프라’(健啖 프라모델)를 色漆해 冊床에 올려두는 것을 즐긴다. 또 日本 곳곳 地方都市의 잘 알려지지 않은 距離를 혼자 걷기를 좋아한다. 現在 L本部長은 레진의 日本 事業을 總括한다. 그 누구보다 日本 文化를 잘 알고, 日本의 漫畫會社들과 切親한 그는 레진의 日本 事業에 딱 맞는 덕후다.

    또 다른 L某 PD는 ‘덕후 天國’ 레진 內에서도 ‘眞性 덕후’로 通한다. 그는 게임 마니아다. 그는 콘솔龍 게임팩(CD)을 꼭 두 個 사서 하나는 包裝된 채로 두고 나머지 하나만 까서 즐긴다. 그는 늘 뭔가를 繼續해서 사고, 海外에서 物件이 그 앞으로 續續 到着한다.

    L PD는 레진에서 무슨 일을 할까. 레진 漫畫를 基盤으로 한 게임을 企劃한다. 그는 過去 2次元 아케이드 게임의 各種 傳統을 되살린 게임을 만들기를 所望한다. 그는 레진에서 만들 簡單한 게임에서도 自身이 즐기던 게임들의 反應性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느라 바쁘다. 自身의 趣味와 關心을 일에서도 멋지게 살려내며 力量을 發揮하는 것이다. ?

    참, 레진이 直接 만드는 出版物 商品에도 L PD의 손길이 들어간다. 레진은 訴狀을 目的으로 하는 讀者들을 위해 注文製作 形式(크라우드펀딩)으로 出版하는데, 여기에는 讀者들이 關心 가질 만한 商品들이 包含된다. 最近 레진의 某 漫畫冊 初版 限定版을 出版하며 日本에서 主로 볼 수 있던 多키마쿠라(안고 者는 베개)를 包含시켰다. 이 限定版은 20萬 원 相當으로 꽤 비싼 價格에도 出市 몇 時間 만에 品切됐다. 讀者들의 聲援에 힘입어 追加 製作되기도 했다. 亦是 最高 品質의 商品을 만드는 데는 덕후가 最高다.



    熱情을 바치는 ‘習慣’

    S某 PD는 大學 時節부터 日本 라이트 노블(light novel)에 빠진 덕후다. 그는 라이트 노블을 읽고 感想文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길 좋아하는데, 하루에 한 篇씩을 讀破한 뒤 感想文을 올리는 奇行(奇行)을 몇 달間 할 程度로 心醉한 적도 있다. 一般 職場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재미도 없는 일을 繼續하는 건 내게 罪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다니던 職場을 그만두고 라이트 노블을 만드는 出版社에 就業한다.

    S PD는 現在 ‘레진노벨’을 擔當한다. 日本의 數많은 라이트 노블을 읽고, 順位 차트를 들여다보며 국내 讀者들과 잘 맞는 라이트 노블을 찾아 飜譯, 韓國에 出版한다. 그는 堂堂하게 말한다. “내가 읽고 싶은 冊을 出版하고 싶어 레진에 왔죠.” 이른바 ‘덕業一致(宅業一致)’의 代表的 事例다.

    K某 PD는 보드게임 마니아다. 보드게임을 아주 좋아해서 週末에는 따로 同好人들과 모여 보드게임을 즐긴다. 그는 每年 獨逸에서 열리는 世界 最大 보드게임 博覽會인 ‘에센 페어’에 自費를 들여 參席한다. 새롭게 出市되는 다양한 보드게임을 直接 보고 購入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趣味로 보드게임을 ‘만든다’. 그렇게 만든 게임이 2014年 大韓民國 게임大賞 보드게임/아케이드 部門에서 賞을 탔다. 그 게임에는 K PD와 親한 漫畫家들이 그려준 아트워크(Art Work)가 包含됐다.

    여기서 다 紹介할 순 없지만, 이들 外에도 會社 곳곳에 이런 덕후 氣質을 갖춘 人材들이 自身의 끼와 力量을 發揮한다. 多樣한 分野에서 이른바 ‘덕질’하는 親舊들이 會社에 도움이 될까? 當然하다.

    무엇보다 덕후들은 業務에서 뛰어난 集中力을 보여준다. 일만 잘 맞는다면 自身의 業務에 온 힘을 쏟아 한 치의 欠집도 없이 일을 完成하고 싶어 한다. 平素 自身이 좋아하는 일에 온 熱情을 다 바치는 氣質이 일을 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덕후 個個人에게 잘 맞는 일을 줄 수 있는 會社라면 덕후는 最高의 人材다.



    多能人, Multipotentialite

    TED 講演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天職이 없는 理由’에서 作家이자 藝術家 에밀리에 왑닉은 一生에 多樣한 興味와 職業을 갖는 사람들을, 自身은 ‘多能仁(Multipotentialite)’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多能人은 自身이 關心을 갖는 여러 分野의 아이디어를 統合하는 能力이 뛰어나고, 남보다 習得力이 빠르다고 한다. 한 가지에 沒頭하고, 그다음 또 다른 것에 沒頭해본 經驗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같은 아이디어 統合과 빠른 習得力이야말로 빠르게 變化하는 只今 社會가 가장 渴望하는 才能이 아닐까. 덕후란 보이지 않는 곳에서 自身만의 世上을 追求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한 가지에 진득하게 빠져서 잘하지만 그것에만 滿足하지 않고 또 다른 것에도 關心을 갖고 누구보다 빠르게 習得하고, 自身이 가진 經驗들을 잘 融合하는 사람이다. 일도 잘하고, 趣味生活도 잘하는 多能仁 같은 사람을 融合의 時代에 어울리는 새로운 덕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레진은 덕후일수록 自身의 領域뿐만 아니라 새로운 領域에서도 남다른 成果를 낼 可能性이 높다고 믿는다. 게다가 요즘처럼 모든 産業 領域에서 變化가 빠른 速度로 일어나는 狀況에서는 專門性과 빠른 習得力, 그리고 이것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通涉의 能力이 무엇보다 重要해진다. 새로운 與件에서도 누구보다도 뛰어난 洞察力을 가지고 深度 있게 파고드는 사람. 그 過程에서 自身의 力量을 버무려 新鮮한 結果物을 멋지게 만들어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덕후다. 그래서 레진은 求人 活動을 할 때 이렇게 외친다.

    “쿨한 덕후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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