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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世紀 다윗’ 리투아니아, 왜 ‘골리앗’ 러시아에 맞서나|주간동아

週刊東亞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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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世紀 다윗’ 리투아니아, 왜 ‘골리앗’ 러시아에 맞서나

칼리닌그라드 封鎖 先鋒… 半(反)러 情緖 뿌리 깊은 280萬 名 小國

  • 이장훈 國際問題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入力 2022-07-03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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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화물열차들이 리투아니아의 제재 조치로 국경에 멈춰 서 있다.[TASS]

    러시아 貨物列車들이 리투아니아의 制裁 措置로 國境에 멈춰 서 있다.[TASS]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位置한 옛 蘇聯 後身인 러시아의 最西端 域外(域外) 領土다. 南쪽은 폴란드, 北쪽은 리투아니아, 西쪽은 발트海와 맞닿아 있다. 面積은 1萬5100㎢로 江原道보다 조금 작고, 人口는 100萬 名 程度에 不過하다. 칼리닌그라드는 過去 프로이센 王國(獨逸의 前身)의 首都였다. 當時에는 쾨니히스베르크로 불렸다. 이 都市는 哲學者 이마누엘 칸트(1724~1804)의 故鄕이기도 하다. 프로이센은 1871年 獨逸 帝國을 세우면서 首都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베를린으로 옮겼다. 쾨니히스베르크가 蘇聯 땅이 된 것은 나치 獨逸이 第2次 世界大戰에서 敗했기 때문이다. 當時 獨逸은 오데르-나이세江 東쪽 地域을 폴란드에, 쾨니히스베르크를 蘇聯에 各各 讓渡했다.

    蘇聯은 1946年 名目上 國家元首이자 最高會議 議長인 미하일 칼리닌이 死亡하자 그의 姓을 따 都市 이름을 칼리닌그라드로 바꿨다. 모스크바에서 1600㎞ 떨어진 칼리닌그라드는 그동안 러시아의 戰略 要衝地라는 말을 들어왔다. 나토(NATO·北大西洋條約機構) 會員國인 폴란드와 발트 3國(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은 勿論, 유럽 中心 國家인 獨逸까지 牽制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곳에 海軍基地를 만들어 발트艦隊의 母港으로 삼았고, 核爆彈을 搭載할 수 있는 射距離 500㎞ 이스칸데르-M 彈道미사일을 實戰 配置했다. 이 미사일은 유럽 主要國을 打擊할 수 있다.

    火藥庫로 떠오르는 수바우키 回廊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域外 領土 칼리닌그라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의 葛藤이 깊어가고 있다.

    칼리닌그라드는 1991年 蘇聯이 崩壞하면서 ‘陸地의 섬’이 됐다. 리투아니아가 蘇聯으로부터 獨立하면서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本土를 잇는 陸路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유럽聯合(EU)과 貨物運送 協定을 맺고 2003年부터 리투아니아를 통해 칼리닌그라드로 貨物을 運送했다. 그런데 EU가 우크라이나를 侵攻한 러시아에 對한 制裁 措置로 러시아産 物品의 域內 運送을 制限했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는 6月 18日부터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貨物列車 運行을 大幅 制限했다. 이 때문에 尖端 製品과 建設 資材, 시멘트, 鐵鋼, 石炭, 金屬 等을 실은 러시아 貨物列車가 칼리닌그라드로 全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안톤 알리카노프 칼리닌그라드 州知事는 “칼리닌그라드가 輸入하는 物品의 50%가 막힌 狀況”이라고 밝혔다. 事實上 ‘封鎖’ 措置인 셈이다.

    이에 激忿한 러시아 政府는 “本土에서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貨物은 輸出品이 아니다”라면서 “中斷된 貨物 運送이 빨리 復元되지 않으면 우리의 利益을 保護하기 위한 行動을 取할 것”이라고 强力하게 警告했다. 러시아 政府는 리투아니아에 對해 外交·經濟的 制裁는 勿論, 武力도 動員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實際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은 6月 25日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大統領과 頂上會談을 갖고 “이스칸데르-M 彈道미사일을 提供할 것”이라며 “벨라루스가 保有한 Su(수호이)-25 戰鬪機의 改良을 도와 核武器 搭載를 可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大統領은 “리투아니아의 措置는 一種의 戰爭 宣布”라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러시아 便을 들었다. 西方 軍事 專門家들은 두 頂上의 强勁한 態度로 볼 때 러시아가 ‘눈엣가시’인 리투아니아에 武力을 行使할 수도 있다고 判斷한다.



    이 境遇 러시아 本土와 칼리닌그라드를 連結하는 ‘수바우키(Suwalki) 回廊’ 地帶가 러시아의 攻擊 目標가 될 것이 有力하다. 수바우키 回廊 地帶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國境地帶로 길이 100㎞에 이르는 陸上通路다. 이 地域 兩쪽 끝이 各各 벨라루스, 칼리닌그라드와 닿아 있다. 民間人은 거의 없고 숲과 작은 農場 等이 있는 緩慢한 平野地帶라서 러시아軍 戰車部隊가 起動하기 유리한 곳이다. 러시아軍은 2017年과 2021年 벨라루스軍과 合同訓鍊에서 탱크들을 動員해 수바우키 回廊 確保 訓鍊을 實施한 바 있다. 나토 立場에서 볼 때 수바우키 回廊은 ‘아킬레스腱’이다. 러시아軍이 이곳을 占領하면 리투아니아와 폴란드가 遮斷되기 때문이다. 西方 軍事 專門家들은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를 핑계 삼아 리투아니아와 葛藤을 增幅하는 意圖는 수바우키 回廊을 차지하려는 속셈이라고 보고 있다.

    2004年 나토 加入으로 든든한 軍事 支援

    러시아군이 2021년 수바우키 회랑 인근 벨라루스에서 훈련하고 있다.[러시아 국방부]

    러시아軍이 2021年 수바우키 回廊 隣近 벨라루스에서 訓鍊하고 있다.[러시아 國防部]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武力 挑發 威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堂堂하게 맞서고 있다. 리투아니아 政府는 “制裁 對象이 아닌 物資들은 아무런 關聯이 없다”면서 “칼리닌그라드 住民들의 日常에 必須的인 食品과 醫藥品, 農業 關聯 物品은 貨物列車로 運送되고 있다”고 反駁했다. 基打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大統領은 러시아의 ‘에너지 報復’에 對應할 準備가 됐다고 强調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BRELL(電力網) 시스템 遮斷 等에 對備해 유럽 電力網과 連結 計劃을 推進해왔다. BRELL은 러시아·벨라루스·발트 3國을 連結하는 統合 電力 시스템이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와 比較가 되지 않을 程度로 國力이나 軍事力 側面에서 劣勢다. 人口 280萬 名의 小國으로, 全體 兵力은 3萬3000名(豫備軍 7100名)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徵兵制로 兵力 數가 늘었다. 탱크와 戰鬪機조차 없다. 그런데도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 맞짱을 뜨는 것은 1991年 蘇聯에서 獨立한 以後 2004年 EU와 나토에 加入했기 때문이다. 나토는 러시아의 侵攻 威脅을 받는 리투아니아에 積極的으로 軍事 支援을 하고 있다. 獨逸은 리투아니아 駐屯 兵力을 1000名에서 旅團級 規模인 3000名으로 擴大하겠다고 밝혔다. 特히 美國은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에 最新銳 F-35A 스텔스 戰鬪機 2臺를 各各 配置했다. 美國이 발트 3國에 F-35를 配置한 것은 이番이 처음이다. 美國은 또 리투아니아에 配置된 機甲 部隊를 繼續 駐屯시키고 AH-64 아파치 攻擊 헬기도 追加 配置했다. 토니 블링컨 美 國務長官은 “萬若 리투아니아 等 발트 3國이 공격받는다면 나토 憲章 第5條에 따라 美國이 對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憲章 第5條는 나토 會員國 한 곳이 攻擊받으면 나토 全體를 攻擊한 것으로 看做해 共同對應한다는 內容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나토와 EU가 리투아니아의 든든한 ‘뒷배’인 셈이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 强勁한 立場을 보이는 또 다른 理由는 國民의 뿌리 깊은 反(反)러시아 情緖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歷史的으로 러시아 帝國과 蘇聯의 彈壓으로 엄청난 苦難을 겪어야 했다. 러시아 帝國은 18世紀 末 리투아니아를 占領하면서 强力한 文化抹殺政策을 폈다. 當時 차르 알렉산드르 2世는 리투아니아語 使用과 敎育을 禁止했고, 러시아語와 키릴 文字만 쓰게 했다. 리투아니아語 禁止令은 40年이나 持續됐다. 이런 措置에도 리투아니아人들은 家庭과 祕密 敎育施設에서 리투아니아語와 歷史를 가르쳤다. 이 期間에 祕密裏 出版된 리투아니아語 書籍만 350萬 部가 넘었다.

    强大國 橫暴, 獨裁 統治에 極度로 半減

    리투아니아 여성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LRT]

    리투아니아 女性들이 우크라이나를 侵攻한 러시아를 非難하며 示威를 벌이고 있다. [LRT]

    러시아 帝國의 壓制에도 民族魂을 지켜낸 리투아니아人은 1917年 볼셰비키 革命 後 暫時 自由를 누렸지만 1939年 毒·蘇 不可侵 條約에 따라 蘇聯에 다시 合倂됐다. 이 條約으로 나치 獨逸과 蘇聯은 폴란드를 分轄統治하고 발트 3國은 蘇聯이 차지했다. 以後 리투아니아는 유대人 20萬 名 虐殺과 시베리아 强制 移住 等 40餘 年間 蘇聯 衛星國家로서 온갖 苦楚를 겪어야 했다. 그라즈非다스 野獸티스 리투아니아 빌뉴스大 敎授는 “1944年 以後 蘇聯 治下에서 最小 13萬 名이 勞動敎化所, 굴라크(政治犯收容所), 시베리아 等으로 보내졌다”며 “리투아니아 國民에겐 이런 아픈 歷史가 巨大한 트라우마”라고 指摘했다. 유럽 國家 가운데 反러시아 情緖가 가장 큰 國家가 리투아니아라는 말을 들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國民은 이런 歷史를 바탕으로 强大國의 橫暴와 共産黨 等 獨裁 勢力의 强壓 統治에 對한 極度의 反感, 民主主義와 人權을 重視하는 民族 情緖를 갖고 있다. 리투아니아가 臺灣을 抑壓하는 中國과 事事件件 對立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11月 18日 中國의 報復 警告에도 首都 빌뉴스에 臺灣代表部 設置를 正式 承認했다. 유럽 國家들은 中國을 의식해 臺灣代表部를 타이베이代表部 等으로 迂廻해 稱하고 있지만, 리투아니아는 臺灣代表部 名稱 使用을 許可했다. 그러자 中國은 리투아니아와 外交 關係를 代理大使級으로 낮췄다. 中國이 유럽 國家와 外交 關係를 降等한 건 1981年 以後 40年 만이다. 中國은 또 리투아니아 輸出品의 通關을 막는 等 經濟 報復도 斷行했다. 그 結果 리투아니아의 올해 1分期 中國 輸出은 제로(0)를 記錄했다.

     리투아니아는 이에 介意치 않고 9月 타이베이에 代表部를 設置할 豫定이다. 리투아니아는 이와 함께 신장웨이우얼(위구르)自治區와 홍콩 等에서 恣行되는 中國의 人權 彈壓을 强力하게 非難해왔다. ‘골리앗’인 中國과 러시아의 壓迫에도 屈하지 않고 맞서는 리투아니아는 ‘21世紀 다윗’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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