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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上의 材料, 神話에 挑戰|週刊東亞

週刊東亞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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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上의 材料, 神話에 挑戰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

  • 김지은 MBC 아나운서·‘藝術家의 房’ 著者 artattack1@hanmail.net

    入力 2009-01-13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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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의 재료, 신화에 도전

    要헴 헨드릭스, ‘Pack’(2003~2006), taxidermied dogs, 可變 設置(左) 빔 델보예, ‘D11 Scale Model’(2008), 스테인리스 스틸, 157x157x115 (郵)

    뉴욕에서 工夫하면서 가장 身世를 많이 진 親舊는 하버드 法大를 나와 辯護士로 일하다 저와 같은 大學院에 進學한 펠리샤(Felicia)란 女性입니다. 필리핀 出身으로 英語를 母國語처럼 驅使하는 그女에게 늘 제 課題를 檢討해달라고 付託했는데요, 自身의 課題를 하기에도 時間이 모자라는데 끝까지 講義室에 남아 誠心誠意껏 文法을 矯正해주던 고마운 親舊입니다. 제가 未安해할까 봐 먼저 이렇게 얘기하곤 했죠.

    “네 글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어. 나와는 作品 보는 視角이 完全히 다르거든. 얼마나 즐거운 時間인지 몰라. 그러니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얘기해, 알았지?”

    아니나 다를까요? 減員이다, 解雇다 美國의 美術판이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그女는 卒業生 中 가장 먼저 모두가 羨望하는 뉴욕 ‘Haunch of Venison’의 展示 큐레이터로 採用됐습니다. ‘Haunch of Venison’은 資本主義의 꽃인 옥션하우스와 代表的 現代美術 갤러리가 結合된 곳으로 큐레이터들 사이에서 꿈의 舞臺로 불립니다.

    그런 그女가 저를 展示 오프닝에 招待했습니다. 首席 큐레이터인 마이클 룩스(Michael Rooks)를 도와 처음 參與한 展示였는데요, 저는 展示場 入口의 개들 때문에 얼마나 唐慌했는지 모릅니다. 어찌나 살아 있는 것 같은지 부딪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避하다 오히려 사람들끼리 부딪쳐 “罪悚합니다”를 입에 달아야 했죠. 要헴 헨드릭스(Jochem Hendricks)의 ‘Pack’(개떼, 2003~2006)은 鬪犬場에서 죽어간 개들을 그대로 剝製化한 作品으로, 개들 속에 감춰진 攻擊性에 對한 人間의 恐怖心과 개들을 鬪犬長으로 내몬 人間들의 殘忍性을 同時에 보여줍니다.

    모두 17名의 作家가 參與한 이 展示를 하나로 묶는 主題는 바로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Hypnerotomachia Poliphili)’였는데요, 15世紀 프란체스코 콜로나의 小說 題目인 히프네로토마키아는 그리스어로, ‘hypnos+eros+mache’는 ‘잠+사랑+鬪爭’을 의미하는 複合語라고 합니다. 主人公 폴리필로가 꿈속에서 自身의 理想的 사랑인 폴리아를 찾기 爲해 旅程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冒險談을 담은 이야기로 龍과 늑대, 온갖 幻想的인 建築物이 登場하는 꿈속에서 그는 또다시 꿈을 꾸게 되고 거기서 애타게 기다렸던 폴리아를 만나지만 두 사람이 키스하려는 瞬間 그만 꿈에서 깨어난다는 줄거리입니다. 理想을 實現하는 것은 結局 꿈에서나 可能한 일임을 알면서도 人間은 스스로의 限界에 끊임없이 挑戰하는 存在라는 건데요, 이 展示의 首席 큐레이터 마이클은 오늘날의 藝術家들을 폴리필로로 解釋하며 作品의 물질性과 그것이 담아내는 精神性이 剛하게 드러난 作品들을 選定해 小說의 줄거리를 再構成합니다. 小說 속에서 저승使者로 登場한 늑대 떼를 聯想시키는 Pack을 展示場 入口에 設置한 것은 이제부터 現實과는 다른 世界가 펼쳐질 것임을 暗示합니다.



    또한 빔 델보예(Wim Delvoye)의 ‘D11 Scale Model’(2008)은 폴리필로가 꿈속에서 마주친 神祕로운 建築物을 떠올리게 합니다. 全體的인 形態는 人間이 만든 地上의 모든 建築物을 밀어버리려는 불도저의 모습인데 仔細히 들여다보면 고딕식 聖堂임을 알 수 있습니다. 敢히 神의 領域에 挑戰하려는 人間의 野望을 드러내는데요, 스테인리스 스틸을 材料로 한 이 作品은 보면 볼수록 그 精巧함에 感歎하게 됩니다. 果然 藝術家들은 地上의 材料로 얼마만큼이나 藝術的 理想을 具現할 수 있을 것인지 곰곰 생각하게 됩니다. 비록 꿈속의 꿈일지라도 그것을 찾아 떠나는 것이 藝術家의 運命이겠죠. 展示場을 나서며 17 作家의 作品을 力動的으로 構成한 큐레이터의 努力 또한 폴리필로의 挑戰만큼이나 險한 길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그 旅程 앞에 선 親舊 펠리샤에게 큰 應援의 拍手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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