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골든 글로브 TV部門 男優助演賞을 受賞한 俳優 吳永壽는 演劇 ‘라스트 세션’에서 “神이 存在한다면 왜 人間 世上엔 惡이 넘쳐나는가”라는 疑問을 던진다. 富와 權力을 위해 아버지를 監獄에 가두고 男便을 죽이는 欲望의 世上에 神은 正말로 存在하는가.

2020年 映畫 ‘寄生蟲’, 지난해 ‘미나리’가 世界에 일으킨 突風을 이을 韓國 映畫가 올해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映畫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多幸히 그 餘勢를 이어가고 있다. 1月 10日 俳優 吳永洙(78)는 ‘오징어 게임’으로 제79회 美國 골든 글로브 施賞式에서 TV部門 男優助演賞을 受賞했다. 그의 59年 演技 人生이 꽃피운 瞬間이자 韓國人 最初 골든 글로브 受賞이라는 快擧였다. 施賞式은 優雅한 正裝과 레드카펫, 受賞者로 呼名되는 짜릿함, 눈물겨운 所感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施賞式 自體가 없었다. 골든 글로브 홈페이지와 SNS에 受賞者와 受賞作만 덩그러니 공지됐다. 對外的으로는 오미크론 擴散 때문이지만 속事情은 따로 있다.

올해로 79回를 맞는 골든 글로브 施賞式은 世界 各國 新聞 및 雜誌 記者로 構成된 할리우드 外信記者協會(HFPA·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會員 投票로 首相이 決定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골든 글로브의 位相은 아카데미賞에 견줄 만큼 急上昇했다. 會員 90餘 名의 影響力은 莫强했지만 不透明한 財政 問題가 늘 口舌에 올랐다. 雪上加霜 人種差別 問題가 연달아 터지자 할리우드 大型 製作社와 톰 크루즈 等 俳優들의 보이콧이 이어졌다. 每年 施賞式을 생중계한 NBC마저 이에 同參해 首相 候補 發表가 유튜브로 中繼됐을 만큼 올해 施賞式은 ‘總體的 難局’이었다. 그럼에도 受賞者 權威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如前히 全 世界人은 受賞者와 受賞作을 注目하고 우레와 같은 讚辭를 쏟아낸다.

代替 不可 老俳優

受賞 當日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인터뷰를 모두 마다하고 吳永洙가 向한 곳은 大學路의 한 劇場이었다. 그는 平素처럼 演劇 ‘라스트 세션’ 舞臺에 섰다. 400席이 채 안 되는 작은 劇場이지만 그의 存在感은 觀客을 壓倒했다. 舞臺 위엔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冷血漢 精神分析學者 프로이트(1856~1939) 박사만 鮮明히 드러난다. 登場人物은 單 2名. 그의 相對는 ‘나니아 年代記’의 作家로 널리 알려진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1898~1963) 役을 맡은 俳優 이상윤이다. 루이스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서 哲學科 英文學을 가르쳤다. 프로이트 못잖은 英國의 代表的 碩學이다. ‘博士’와 ‘敎授’라는 職銜만 보면 케케묵은 衒學的 理論으로 觀客에게 睡眠劑를 膳賜할 것 같지만 막상 幕이 오르면 客席엔 今方 웃음꽃이 핀다. 이는 오로지 俳優의 힘이다.

‘라스트 세션’은 哲學 書籍을 再解釋한 演劇이다. 美國 劇作家 마크 세인트 저메인은 實際로 만난 적 없는 루이스와 프로이트를 舞臺 위에 불러내 神과 宗敎에 對한 挑發的 討論을 벌이도록 했다. 劇의 原作 ‘루이스 vs 프로이트(原題-神의 問題, The Question Of God)’를 쓴 아멘드 니콜라이(94)는 하버드 醫大 敎授이자 매사추세츠 綜合 病院의 精神科 臨床 敎授였다. 그는 數年에 걸쳐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수많은 著述을 一目瞭然하게 整理했다. ‘루이스 vs 프로이트’는 그가 2002年 現役에서 隱退하며 25年間의 硏究를 冊으로 묶은 것이다. 니콜라이는 主張과 反論을 주고받는 루이스와 프로이트가 마치 한 空間에 있다는 錯覺이 들 만큼 實感 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라스트 세션’은 2009年 初演 以後 2年間 總 775回 공연되며 美國 全域은 勿論 英國, 스웨덴, 濠洲, 日本 等 全 世界를 魅惑했다. 韓國에선 2020年 처음 선보였는데, 當時에도 作品性과 大衆性을 兼備한 酬酌으로 손꼽혔다.

神이 있는데 世上엔 왜 惡이 넘치는가

‘라스트 세션’은 1939年 9月 3日 英國 런던 프로이트의 書齋가 舞臺다. 이틀 前 獨逸이 宣戰布告도 없이 폴란드를 奇襲 侵攻한 터라 몹시 뒤숭숭한 雰圍氣다. 1年 前인 1938年 9月, 英國 總理 네빌 체임벌린은 아돌프 히틀러의 野慾을 把握하지 못하고 그와 平和를 約束하며 뮌헨條約을 締結하는 誤判을 저질렀다. 英國이 治世를 이뤘다고 自信하던 英國人들은 그야말로 體面이 말이 아니었다. 서둘러 프랑스와 聯合해 獨逸에 선전포고했지만 英國과 프랑스는 全혀 準備가 돼 있지 않았다.



유대人인 프로이트는 當時 런던에 避身해 있었다. 獨逸이 오스트리아를 侵攻하자 威脅을 느껴 故鄕 빈을 겨우겨우 빠져나온 것. 그는 口腔癌 末期로 病色이 宛然하지만 銃器는 또렷하다. 루이스는 깐깐한 프로이트의 招待를 받고 그를 찾는다. 루이스는 當時 英國 學界의 代表的 有神論者다. 篤實한 信仰을 가졌으며 그의 學問은 모두 信仰을 바탕으로 한다. 日前에 프로이트의 無神論을 猛烈하게 批判한 戰績도 있다. 이를 따지려 自身을 불렀으리라고 여긴 루이스는 심드렁했는데, 프로이트는 好意的 態度를 보이며 루이스의 主張에 關心을 보인다. 루이스도 漸次 마음을 연다. 이렇게 始作된 ‘神이 存在한다면 世上엔 왜 人間의 惡과 苦痛이 넘쳐나는가’에 對한 두 사람의 論爭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戰爭과 죽음의 그림자가 徐徐히 그들을 덮쳐오는 渦中에도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宗敎와 人間, 苦痛과 삶의 意味를 넘어 유머와 사랑에까지 지칠 줄 모르는 論爭만이 이어질 뿐이다. 舞臺를 꽉 채운 두 俳優의 에너지에 觀客은 숨죽여 人間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對한 解答을 찾아간다.

人間의 惡과 苦痛 ‘하우스 오브 구찌’

이番 골든 글로브 映畫 部門 女優主演賞은 競爭이 熾烈해 受賞者를 가늠할 수 없었다. 特히 前男便을 請負 殺人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殘酷史를 파헤친 ‘하우스 오브 구찌’의 레이디 가가, 悲運의 다이애나妃를 그린 ‘스펜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傳說的인 코미디언 루실 볼의 이야기를 다룬 ‘비잉 더 리카르도스’의 니콜 키드먼이 角逐을 벌였다.

이 中 ‘人間의 넘쳐나는 惡과 苦痛’에 對한 問題作을 꼽으라면 ‘하우스 오브 구찌’가 있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全 世界 내로라하는 施賞式 35個 部門에서 候補作에 오르며 世間의 關心을 받고 있다. 뉴욕 批評家協會賞에서 女優主演賞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가십을 몰고 다니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알 파치노, 제러미 아이언스, 애덤 드라이버 等 錚錚한 俳優의 熱演이 눈에 띄지만 好不好는 克明히 갈린다. 百戰老將 리들리 스콧(85) 監督의 最高 酬酌이라는 好評과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惡評이 共存한다.

映畫는 구찌 創業主 一家의 華麗한 假面 속 醜惡한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구찌度 브랜드名을 創業主의 性(姓)에서 따왔다. 創業主 九秒 구치(Guccio Gucci·1881~1953)는 이탈리아 中北部 피렌체 地方에서 帽子를 만들던 집안에서 태어났다. 밀짚帽子로는 經濟性이 없다고 判斷한 그는 16歲 나이로 孑孑單身 런던으로 건너가 허드렛일하는 심부름꾼으로 사보이 호텔에 就業한다. 正門에서 손님들의 가방을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는 벨보이에게 넘겨주는 役割을 했다. 當時는 全 世界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英國으로 資金이 몰려드는 時期였는데, 사보이 호텔은 大英帝國에서도 最高 甲富들이나 들락거릴 수 있는 곳이었다.

구치는 사보이 호텔의 로비를 오가며 富裕層의 趣向과 性向을 눈여겨보았다. 5年 後 이탈리아로 돌아온 그는 가죽工場에 就業한 後 20年의 準備 期間을 거쳐 自身만의 브랜드를 創業한다. 그의 計劃은 的中해 피렌체에 觀光을 온 유럽 上流層 人士들 사이에서 입所聞이 났다. 그의 事業은 날로 繁昌한다. 로마, 밀라노에 支店을 내고 멀리 뉴욕까지 구찌의 支店이 늘어난다. 구찌의 位相은 날로 높아져 各地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門前成市를 이룬다. 戰爭이 끝나고 自身의 經濟力을 마음껏 誇示하고 싶은 大衆의 心理가 美國, 英國, 프랑스 等 聯合國의 對(對)이탈리아 經濟交流 再開와 맞물려 구찌를 비롯한 이탈리아 名品 産業은 飛躍的으로 成長한다.

구치의 아들들도 함께 일했다. 長男 알道는 東奔西走 소처럼 家業에 獻身한 反面 俳優로 일하던 셋째 아들 로돌프는 映畫 作業에 集中하다 第2次 世界大戰이 끝나고 이탈리아 映畫界에 불어닥친 네오리얼리즘 烈風에 厭症을 느낀 後에야 事業에 合流했다. 九秒 구치 死後 그의 持分은 알道와 로돌포에게 半半씩 돌아간다. 열여섯 살이던 구찌 創立 첫날부터 아버지 가게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 알도 立場에서는 抑鬱하기 짝이 없었다.

家族 企業에서 經營權 다툼이 頻繁히 일어나곤 하지만 구찌는 그 程度가 더 甚했다. 큰 아들 알道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고, 로돌프는 아내가 일찍 死亡해 외아들 마우리치오뿐이었다. 로돌프가 死亡하자 로돌프의 株式은 외아들 마우리치오에게 모두 돌아가 마우리치오가 最大株主로 登極한다. 여기에 알道의 둘째 아들 파올로는 ‘파올로 구찌’라는 中低價 브랜드를 만들어 匠人精神을 固守하던 구찌의 名聲에 먹漆을 하고 만다. 아버지 알道가 怒發大發하자 파올로는 도리어 四寸 마우리치오와 迎合해 아버지의 등 뒤에 匕首를 꽂는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의 告發로 81歲의 알道는 粉飾會計, 稅金 脫漏 罪名으로 鐵窓 身世를 진다. 이는 구찌 家門 悲劇社의 序幕에 不過하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失火

映畫 ‘하우스 오브 구찌’는 마우리치오(애덤 드라이버)와 그의 夫人 파트리치아(레이디 가가)의 이야기로 展開된다. 로돌프(제러미 아이언스)는 일찍이 傷處(喪妻)하고 하나뿐인 아들 마우리치오만 보고 살았다. 로돌프는 金枝玉葉 키운 마우리치오가 데리고 온 파트리齒牙가 全혀 탐탁지 않았다. 파트리齒牙는 未婚母의 딸로 가난한 어린 時節을 보내다가 再婚한 어머니를 따라 12歲 때 養아버지 戶籍에 入籍된다. 中堅企業의 會長인 養아버지 德에 파트리齒牙는 上流層이 됐고, 빼어난 美貌와 親和力으로 마우리치오를 사로잡았다. 子息 이기는 父母는 없는 法. 마우리치오는 期於이 파트리齒牙와 結婚한다.

마우리치오는 會社 經營에 別 關心이 없었다. 로돌프의 健康이 尋常치 않자 그제야 아버지를 代身해 經營 一線에 뛰어들어 CEO에 오른다. 두 딸을 키우며 집안 살림만 하던 平凡한 家庭主婦 파트리齒牙는 이때부터 野心을 드러내며 權力에 執着한다. 파트리齒牙는 어린 時節 經驗한 가난으로 돈이 없는 삶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에겐 마우리치오가 없는 것보다 窮乏이 더 큰 恐怖였다. 파트리齒牙가 ‘구찌’에 執着하는 理由다.

파트리齒牙는 마우리치오를 操縱해 四寸 파올로(者레드 레토)를 利用하고 큰아버지 알道(알파치노)를 몰아낸다. 탐욕스러운 파트리치아에게 厭症을 느낀 마우리치오는 갑자기 집을 나가 外道를 일삼는다. 男便이 다른 女子와 살림을 차리고 집에 들어오지 않자 파트리齒牙는 끓어오르는 憤怒에 齒를 떤다.

지루한 慰藉料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5年 만에 合意點을 찾은 두 사람은 離婚 書類에 圖章을 찍는다. 샤넬에 버금가던 구찌는 經營 經驗과 마인드가 全無한 마우리치오로 인해 急速度로 墜落한다. 結局 1993年 바레인 所在 投資 펀드인 인베스트코프에 賣却되고 만다. 마우리치오의 血肉인 두 딸이 구찌를 承繼할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離婚 書類에 圖章을 찍은 파트리齒牙는 憎惡心으로 활활 타올랐다.

아내가 男便을 죽인 悲劇

1995年 3月 27日 再婚을 앞둔 마우리치오는 出勤하던 中 怪漢이 쏜 銃에 목숨을 잃는다. 다음 날 모든 朝刊新聞은 組織的인 마피아의 所行부터 單純 强盜까지 多樣한 推理를 해가며 이 事件을 大書特筆했다. 葬禮式에 參席한 파트리齒牙는 痛哭하는 두 딸을 慰勞하며 悲痛한 表情을 지었다. 그런데 2年 後 파트리齒牙가 마우리치오 殺人을 使嗾한 嫌疑로 逮捕된다. 類例없는 財閥 막장 드라마로 구치가(家)는 또다시 世間의 中心이 된다. 1審에서 파트리齒牙는 29年型을 宣告받고 以後 抗訴審에서 26年으로 減刑됐다. 18年이 지나 模範囚로 釋放된 그는 現在 이탈리아에 살고 있다.

구치 家門의 凶測한 悲劇은 사라 게이 抛든의 同名 小說로 2001年 出刊됐다. 리들리 스콧 監督은 2011年부터 이를 映畫化하려고 했으나 番番이 暗礁를 만나다가 期於코 撮影을 마쳤다. 마우리치오가 被殺된 날인 3月 27日 열릴 豫定인 2022 第94回 아카데미賞 施賞式에서 ‘하우스 오브 구찌’가 果然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關心이 모인다.

_{황승경
● 1976年 서울 出生
● 이탈리아 레被逮國立音樂院 디플럼, 韓國藝術綜合學校 專門士, 成均館大 公演藝術學 博士
● 國際오페라團 團長
● 前 이탈리아 盧베 放送局 리포터, 月刊 ‘英카페’ 編輯長
● 著書 : ‘3S 보컬트레이닝’ ‘無限한 想像과 놀이의 變奏’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