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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려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신동아

어울려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 羅卿瑗 │國際障礙人올림픽委員會 執行委員

    入力 2014-05-20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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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디아 로쉬(Claudia L·o·sch)! 그女는 正말 魅力的이었다. 수줍은 듯 그러나 堂堂하게 앞니를 환하게 드러내며 웃는 그女의 밝은 微笑에 나는 반해버렸다. 지난 3月, 所致 패럴림픽 오스트리아 하우스에서 만난 그女는 例의 그 환한 웃음을 머금고 法律家로서 나의 專攻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等 여러 質問을 쏟아냈다.

    클라우디아는 2014 소치 패럴림픽 알파인스키 競技에서 銀메달을 獲得한 오스트리아 選手다. 大學에 進學해 法學을 專攻해 辯護士가 되고 싶다는 그女의 所望 앞에는 어떠한 障礙物도 없어 보였다. 적어도 갑작스러운 交通事故로 下半身 障礙를 안게 되기 前까지는.

    아마도 그女는 깊은 挫折의 時間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큰 사랑으로 그女를 지켜주는 어머니와 든든한 後援者인 도펠마이어 氏 夫婦는 클라우디아를 알파인스키라는 스포츠로 이끌었고, 그女는 두 番의 冬季大會 出戰에서 메달을 獲得하며 世上 밖으로 나오게 됐다.

    堂堂하고 自信感 넘치는 그女를 마주하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케냐 出身의 다니엘 사파리 카데케우(Daniel Safari Kathekeu)가 떠올랐다. 그는 지난 1月 江原道가 主管하는 드림프로그램에 參與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訪問한 選手, 아니 少年이었다. 다니엘은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난生처음 스키를 他報告는 2週間의 訓鍊이 너무나 幸福했다며 옆자리에 앉아 내게 懇切히 付託했다.

    “한 番의 訓鍊으로는 大會에 나갈 수 없어요. 來年에 한 番만 더 저를 招請해주세요.”



    그 純粹하고 透明한 까만 눈망울 속에서 나는 그의 切迫함, 그리고 꿈을 보았다. 機會! 그동안 그에게는 機會가 없었던 것이다. 막 붙잡은 機會를 제대로 잡아보려는 眞摯한 모습에서 나는 그의 熱情을 읽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機會를 줘야 하는 프로그램 規定上 쉽지 않은 일이기에, 선뜻“그렇게 河馬”고 말하지 못하고 肯定的으로 檢討하겠다고만 答했다.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나 自身이 스스로도 미웠다. 스키 訓鍊을 받는다는 것은 그에게 單純히 어떤 스포츠를 經驗하는 것 以上의 意味일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抛棄하지 않고 그 少年의 삶을 다른 軌跡으로 이끌고 싶어 實務陣과 미팅 後 熱心히 後續措置를 檢討하고 있다.

    스포츠가 障礙人에게 주는 意味는 非障礙人과는 사뭇 다르다. 바로 ‘機會’인 것이다. 障礙人은 訓鍊 過程에서 自信感을 얻을 뿐 아니라 사람들과 交流하는 가운데 리더십을 배운다. 스포츠가 더 積極的이고 生産的인 社會 構成員으로 活動할 수 있는 通路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參與國 數字는 264個國인 데 비해, 패럴림픽 參與國 數字가 164個國에 지나지 않은 것이 現實이다. 또한 參與國의 折半 以上은 選手團 規模가 한 名 乃至 두 名이다. 大部分의 低開發國에서 스포츠는 障礙人에게 如前히 奢侈인 것이다.

    먹고사는 根本的인 問題가 解決되지 않으니 스포츠를 생각할 餘裕가 없지 않겠는가. 蹴球靴 한 켤레만 있으면 마음껏 공을 차고 싶다는 아프리카의 發達障礙 어린이! 結局 어떤 機會도 가져보지 못하고 社會에서 제 役割을 하기는커녕 도움을 기다려야 하는 處地로 轉落해 貧困의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좀 먹고살 만해졌다는 大韓民國은 어떠할까? 이番 所致 패럴림픽에 參加한 우리나라의 아이스瑟레지하키 選手들은 勝利를 自信하고 競技를 觀戰하러 온 블라디미르 푸틴 大統領의 얼굴을 굳어지게 한 主人公들이다.

    事實 소치 冬季올림픽이 끝나고 金姸兒 選手의 銀메달로 우리 國民 모두 마음이 便치 않았지 않은가. 패럴림픽 開幕式場에서 푸틴 大統領이 “빅토르 案을 보내주어서 고맙다”고 입이 귀에 걸릴 程度로 웃으며 人事할 때 나 또한 속이 쓰리다 못해 아플 地境이었다. 그런데 0代 2로 뒤지던 아이스瑟레지하키 競技를 우리 選手들이 延長戰까지 無勝負로 끌고 가 勝負차기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3代 2 逆轉勝을 거두었을 때, 나는 푸틴 大統領을 向해 가벼운, 그러면서도 眞짜 神 나는 微笑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스瑟레지하키 選手들조차 처음에는 競技場 하나 제대로 빌릴 수 없어 練習조차 하기 힘들었다. 이番 소치 冬季大會 出戰 直前에야 겨우 하루에 두어 時間씩 氷上場을 빌려 練習한 것이 全部다. 패럴림픽 國家代表 選手들의 現實이 이러하니 다른 障礙人들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障礙人 專用 運動施設은 地理的으로 멀리 떨어진 境遇가 많고, 가까운 洞네 運動施設은 障礙人의 使用을 忌避하는 것이 現實이다. 學校에서도 障礙人 學生 가운데 運動 能力이 떨어지는 親舊를 위한 特別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보다는 體育時間에 아예 쉬게 하는 境遇도 아직 往往 있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스포츠 現實도 障礙人에게 碌碌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어울려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3月 14日 러시아 所致에서 열린 패럴림픽에서 韓國 아이스瑟레지하키 代表選手들이 스웨덴과의 競技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기쁨을 나누고 있다.

    機會가 封鎖된 分野는 스포츠만이 아니다. 一定 規模 以上의 事業場에서는 障礙人 義務雇傭比率을 遵守해야 하지만, 大部分의 事業場이 障礙人을 雇用하기보다는 雇傭分擔金을 納付하는 것으로 代身한다. 그게 더 쉽고 便利하기 때문이다. 障礙人을 雇用하려면 그들이 利用할 便宜施設도 만들어야 하고, 어떤 障礙人에게 어떤 일을 어떻게 맡겨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으니 便利하게 돈으로 때우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障礙人들이 眞正 願하는 것은 일할 ‘機會’다. 일하면서 그들의 自尊感을 찾고, 自我를 實現하며, 社會의 一員으로 統合되고 싶은 것이다. 땀 흘려 일하고 그 經濟的 代價를 받는 것에서 成就感을 얻는 것은 障礙人이라고 다르지 않다.

    나는 그것을 지난 平昌 스페셜올림픽 世界大會를 치르며 直接 體驗했다. 知的 障礙人 自願奉仕者를 募集하는 것에 對해 처음에는 組織委員會 關係者들조차 反對했다. 하지만 111名의 知的 障礙人 自願奉仕者가 參與했고, 自願奉仕者로 參加한 發達障礙人 靑年이 “저는 쓰레기桶을 비우는 것이 일이에요” 하며 씩씩하게 움직이던 모습이 只今도 눈에 선하다.

    하루에 몇 番 쓰레기桶을 비우는 것을 自願奉仕 業務로 配定했느냐고 非難하던 言論도 나중에는 障礙의 特性에 맞춰 各自 堪當할 수 있는 程度의 業務를 割當한 것에 고개를 끄떡였다.

    그렇다. 그들에게 重要한 것은 機會다. 試圖라도 해볼 수 있는 機會를 갖는 것이다. 經驗해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보는 것이다. 障礙人을 위해 特別히 무엇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그들이 社會의 一員으로 參與하고 成長할 수 있도록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社會는 ‘效率 至上主義’에 埋沒돼 있다. 남보다 더 빨리, 더 좋은 자리에 가는 것에만 血眼이 되어 周圍를 둘러볼 餘裕 따위는 없다. 뭔가 기다려야 하고, 조금 損害 보는 것 같으면 선뜻 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한 效率 至上主義가 지난 産業化 過程에서는 成長의 큰 動力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것이 우리 社會의 成熟을 妨害하는 걸림돌이 된다. 障礙人 問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社會 곳곳의 이러한 생각이, ‘效率’과 ‘競爭’을 위해서라면 다른 건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서로에 對한 配慮나 尊重보다는 오로지 速度와 經濟性만을 强調해온 것이, 只今 大韓民國을 이렇듯 큰 슬픔에 잠기게 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어울려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羅卿瑗

    1963年 서울 出生

    서울대 法學大學 卒業, 同 大學院 碩·博士

    釜山地方法院, 仁川地方法院, 서울行政法院 判事

    17·18代 國會議員, 한나라당 最高委員·公薦改革特別委員會 委員長

    現 國際障礙人올림픽委員會 執行委員, 韓國스페셜올림픽委員會 會長


    더디지만 함께 가는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아름다운 사람이 모여 아름다운 世上을 만든다. 누가 해주겠거니 생각하지 말고 나부터 작은 實踐을 始作해보자. ‘함께’는 옆집에 사는 障礙 아이를 따뜻한 視線으로 바라봐 주고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거는 것에서 始作된다. 關心을 갖고 보면 나와 조금 다른 모습까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가짐이, 나로부터의 작은 實踐이 우리 社會를 다르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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