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創刊號만 8000卷…蒐集家 김효영의 ‘雜誌 禮讚’[創刊 90周年]|新東亞

創刊號만 8000卷…蒐集家 김효영의 ‘雜誌 禮讚’[創刊 90周年]

“종이 잡지 特有의 香氣, 디지털 機器가 代替할 수 없어”

  • 문영훈 記者

    yhmoon93@donga.com

    入力 2021-11-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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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學 時節 復刊한 ‘신동아’와의 특별한 記憶

    • 創刊號는 當時 사람들의 關心事 알 수 있어

    • 1964年 復刊한 ‘신동아’ 報告 ‘韓日協定’ 討論

    • 全國 헌冊房 돌며 느끼는 小小한 幸福

    • 平凡한 家庭집 地下의 祕密 서고

    • 特色 있는 雜誌 많이 나오길 期待

    잡지 수집가 김효영 씨는 창간호 8000여 권을 비롯해 1만5000여 권의 서적을 수집했다.

    잡지 蒐集家 김효영 氏는 創刊號 8000餘 卷을 비롯해 1萬5000餘 卷의 書籍을 蒐集했다.

    “雜誌는 저마다 다른 色과 香氣를 지닌 꽃이다. 各其 다른 特色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時代 狀況에 따라 피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잡지 蒐集家 김효영(76) 氏의 말이다. 金氏는 大學 時節부터 現在까지 1萬5000餘 卷의 書籍을 모았다. 書籍 中 가장 많은 比重을 차지하는 게 雜誌다. 蒐集한 創刊號만 8000餘 卷에 達한다. 薄俸의 公務員 生活을 하면서 잡지 蒐集에 들인 돈도 엄청나다. 스마트폰을 통해 大部分의 콘텐츠가 流通되는 오늘날, 金氏에게 종이로 된 雜誌가 주는 意味를 묻고 싶었다.

    ‘신동아’ ‘사상계’ 두고 討論하던 大學生 時節

    10月 8日 가을비가 내리던 날. 京畿 성남시에 있는 金氏 自宅을 訪問했다. 밖에서 보면 平凡한 家庭집과 다를 바 없다. 螺旋形 階段을 따라 地下로 내려가니 헌冊房이나 작은 圖書館이 聯想되는 地下 空間이 나타난다. 14坪(46㎡) 남짓 크기의 書庫에는 그가 50年 넘게 모아온 1萬餘 卷의 冊이 二重三重으로 꽂혀 있었다. 오래된 나무나 비에 젖은 흙에서나 맡을 수 있는 香氣가 空氣에 감돌았다. 金氏는 “리모델링 때문에 冊을 좀 치워놓았는데도 이렇게 많다”고 웃었다. 다음은 그와의 一問一答.

    - 오늘처럼 濕한 날에는 冊이 傷할 것 같다.

    “20年 前 집을 지을 때 地下 書庫 壁을 二重으로 만들었다. 換風機와 除濕機度 돌리고 가끔 暖爐도 켠다. 잘 保存하려고 애를 쓰는데 쉽지 않다. 工事가 끝나면 冊을 다시 整理해 보려고 한다.”

    - 雜誌를 무척 ‘사랑’하는 거 같다. 언제부터….

    “初等學生 때 ‘學院’(1952年 11月 創刊)이나 ‘새벗’(1952年 1月 創刊)을 읽은 記憶이 난다. 1964年 大學에 들어가면서부터 雜誌를 하나씩 사 모으기 始作했다.”



    - 1964年, 그해는 ‘신동아’가 復刊된 해이기도 하다.

    “그해 9月 復刊號가 나왔다. 當時 大學生들 사이에서 두꺼운 專攻 敎材 위에 雜誌 한 卷을 얹어 들고 다니는 게 流行이었다. 復刊한 新東亞와 季刊誌 ‘사상계’가 큰 人氣였다. 그걸 봐야 世上 돌아가는 걸 알 수 있었다. 雜誌에 나온 內容을 두고 學生들끼리 討論을 펼치기도 했다. 내가 新入生 때는 韓日協定 問題가 主要 話頭였는데, 이에 對한 專門家들의 對談이나 評論이 모두 雜誌에 실렸기 때문이다.”

    金氏는 “류주현 作家의 小說 ‘朝鮮總督府’도 人氣가 있었다”고 回顧했다. 이 小說은 新東亞 復刊 後 3年間 連載됐다. 日帝 治下에 살던 國民들이 겪은 逼迫과 獨立鬪士의 熾烈한 鬪爭, 親日派 人士들의 橫暴 等을 그린 大河 長篇小說로 登場하는 人物만 1700名에 達한다. 金氏가 말을 이었다.

    “‘朝鮮總督府’에 이어 連載된 小說 ‘야호’도 재밌게 읽은 記憶이 난다. 신동아는 當代에 政治나 社會 問題를 主로 다뤘지만 文學 作品도 많이 실었다. 讀者들로부터 讀後感을 받기도 했는데, 한番은 내가 보낸 글이 신동아에 뽑혔다. 內 讀後感이 실린 雜誌라고 생각하니 愛情이 생기더라. 現在 갖고 있는 雜誌 大部分은 創刊號가 全部인데, 신동아는 特別하게 꾸준히 모았다. 合하면 420卷 程度 될 거다.”

    全國 헌冊房 돌며 모은 創刊號 8000餘 卷

    잡지 수집가 김효영 씨는 “1960년대 대학생들은 ‘신동아’나 ‘사상계’에 나온 내용을 두고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잡지 蒐集家 김효영 氏는 “1960年代 大學生들은 ‘신동아’나 ‘사상계’에 나온 內容을 두고 討論을 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왜 創刊號를 蒐集하나.

    “創刊號를 보면 만드는 데 參與한 이들의 勞苦가 느껴진다. 첫 열매를 틔우기 위해 各自의 力量을 最大限으로 發揮했을 것 아닌가. 勿論 個中에는 억지로 쫓겨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冊도 있다. 그런 건 普通 오래가지 못한다. 빨리 져버리는 꽃이 되는 거다. 創刊號를 보다 보면 時代 狀況도 알 수 있다. 當時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에 關心 있는지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編輯 레이아웃이나 冊 크기, 종이 質도 歲月에 따라 달라진다.”

    金氏가 모은 創刊號는 모두 8000餘 卷에 達한다. 하루에 한 卷씩 冊을 蒐集한다고 해도 22年이 걸린다.

    - 아무나 할 일은 아닌 거 같다.

    “全國에 안 가본 헌冊房이 없다. 週末만 되면 서울 청계천에 있는 古書店 거리는 勿論 仁川, 水原, 大田까지 冊을 찾으러 다녔다. 釜山도 두어 番 갔더랬다. 그래도 求하기 어려운 冊은 競賣를 통해 蒐集했다.”

    - 헌冊房이 漸漸 사라지는데….

    “예전에 자주 가던 冊房이 많이 사라졌더라. 나도 요즘엔 인터넷 檢索으로 冊을 찾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個人이 運營하는 헌冊房에 가면 主人들과 사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冊 道士’인 主人이 손님 趣向에 맞는 冊도 推薦해 준다. 個人的으로 새로 創刊號가 들어왔다고 귀띔해 주기도 했다. 大型 中古 書店에 가면 各自 檢索해서 必要한 冊만 司書 나오지 않나. 예전에 蒐集하며 느끼던 小小한 재미가 사라졌다(웃음).”

    金氏가 全國의 헌冊房을 돌며 蒐集한 書籍은 雜誌뿐은 아니다. 各其 다른 分野의 ‘100年史(史)’를 다룬 冊 2000餘 卷도 그의 所重한 寶物이다. 金氏는 “다니는 敎會에서 100年史를 整理해 달라는 付託을 받으면서 關聯 資料를 찾던 中 다양한 分野를 다룬 ‘100年史’의 世界가 厖大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實際로 그가 蒐集한 ‘100年史’ 冊 種類는 다양하다. 學校나 敎會 歷史를 다룬 冊부터 ‘鑄造(酒造) 100年史’ ‘歌謠 100年史’ ‘포스터 100年史’ 같은 冊이 한쪽 壁面을 차지하고 있었다. 金氏는 “이 中에는 市中에 팔지 않는 冊도 많다”고 말했다.

    - 이런 冊은 어떻게 求할 수 있나.

    “다짜고짜 發行한 곳에 電話를 거는 거지 뭐(웃음). 當然히 그쪽에서는 疑訝해한다. 내가 敎授나 圖書館長度 아니지 않나. 勿論 欣快히 보내주는 境遇도 있고, 안 되면 또 헌冊房을 도는 거다.”

    “特色 있는 雜誌 繼續 나오길 期待”

    2019年에는 50年 歷史를 이어온 雜誌 ‘샘터’가 廢刊 危機를 맞으며 雜誌 産業 危機가 可視化했다. 그럼에도 수많은 雜誌가 每年 創刊號를 發行한다. 50年間 創刊號를 蒐集해 온 金氏는 “종이 雜誌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말한다.

    “종이에는 特有의 質感과 香氣가 있다. 後에 읽은 內容을 떠올릴 때도 그 感觸과 香으로 인해 記憶도 잘 나고 다시 찾아보기도 쉽다. 스마트폰처럼 아무리 좋은 디지털 機器가 나와도 雜誌의 모든 것을 代替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自己만의 特色을 가진 雜誌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김효영 #雜誌蒐集가 #創刊號 #100年史 #新東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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