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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存在’의 騷音[에세이]|新東亞

‘存在’의 騷音[에세이]

  • 김경빈 作家

    入力 2021-11-1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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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은 안房의 防音이 유난히 허술해서 옆집 안房 소리가 種種 넘어온다. 그동안의 側(側)間 騷音 內容으로 推測해 보면, 옆집에는 父母와 長成한 두 딸과 比較的 어린 아들이 사는 것 같다. 그리 和睦한 家族은 아니다. 壁을 넘어오는 건 恒常 父母와 子息이 서로에게 내뱉는 악다구니였으니까. 그래도 여태 不滿을 表示하지 않았던 건 금세 潛潛해졌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집에서 사람 사는 소리가 나는 것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3週 前이었다. 밤 11時부터 안房에서 正體不明의 振動 소리가 이어졌다. 스마트폰 振動이라기엔 너무 크고, 按摩器 소리라기엔 너무 오래 이어지는 소리였다. 今方 끝날 거라는 생각, 或是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인가 하는 疑心, 옆집에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걱정을 지나 슬슬 火가 치밀었다.

    어느덧 自淨도 지났다. 무슨 映像을 보는 건지 안房 化粧室에선 노랫소리도 들렸다. 이소라의 ‘제발’, 김경호의 ‘禁止된 사랑’의 歌詞가 제법 또렷해서 따라 부를 수 있을 程度였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닌가. 警備室에 自初至終을 傳했더니 時間이 늦어 옆집에 連絡하기 困難하다는 荒唐한 答辯이 돌아왔다. 헛웃음이 나왔지만 苦生하는 警備員 어르신께 따질 일은 아니어서 直接 옆집을 찾아갔다.

    옆집이라고는 해도 마주친 적이 없는 사이였다. 긴 날숨으로 激昂된 感情을 추스르며 招人鐘을 눌렀다. 玄關門 안쪽에서 익숙한 振動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리는데도 門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생각했다. ‘나를 놀리는 건가? 이 사람이 미쳤나?’ 招人鐘을 再次 누르고 門을 두드려도 默默不答. ‘내가 헐크라면 가볍게 門을 떼어낼 텐데…’ 그런 어이없는 생각마저 들 때쯤 門 너머로 人기척이 들렸다. 곧이어 操心스레 열린 門 사이로 얼굴만 빼꼼히 내민 건 두 딸이었다. “저기요” 하고 쏘아붙이려는 내 말을 가로막은 딸의 첫마디는 뜻밖에도 “시끄러워서 오셨죠? 근데 저희 집에서 나는 소리 아니에요. 아랫집이에요”였다.

    層間騷音 다툼에 애먼 사람까지 被害

    옆 라인의 層間騷音이 우리 집까지 흘러든 自初至終은 이랬다. 옆집이 아랫집과 서로 層間騷音 問題로 몇 週間 다투었는데, 며칠 前부터 아랫집 男子가 天障에 우퍼를 달아 報復한다는 거였다. 유튜브 콘텐츠로만 보던 層間騷音 步服用 우퍼를 眞짜 쓰는 者가 있단 말인가. 옆집 딸의 末路는 찾아가도 門을 열어주지 않고 인터폰으로도 對話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招人鐘 소리에도 선뜻 對答하지 않았던 건, 아랫집 男子가 찾아와 行悖를 부리는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正確한 건 兩쪽 事情을 다 들어봐야 아는 거겠지만, 事實 正確히 알고 싶지는 않았다. 두 집 사이의 다툼으로 애먼 사람이 苦痛받는다는 事實이 더 重要했으니까.

    性質 같아선 當場 달려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지만, 아내를 위해서라도 괜한 是非에 휘말리지 않는 便이 좋을 것 같았다. 112에 申告하니 금세 警察官 두 분이 와주셨다. 問題의 그 아랫집을 다녀온 警察官은 옆집 딸과 비슷한 이야기를 傳했다. 門은 열어주지 않고 인터폰으로 自身이 被害者라며 火만 내더라고. 그런데 警察官이 “윗집이 아니라 다른 집에서 申告가 들어왔어요. 그분들은 아무 關聯도 없고 그쪽한테 避해 준 것도 없잖아요”라고 했더니 이내 조용해졌단다. 그 程度면 廉恥가 있다고 해야 할까, 없다고 해야 할까. 아마 對角線 윗집에까지 우퍼 소리가 들릴 줄은 몰랐겠지. 그날 以後로 여태 무시무시한 振動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廉恥는 모르겠고 눈치는 조금 있는 것도 같다.

    事實 나도 廁間, 層間騷音의 主犯이었던 時節이 있다. 아르앤드비(R&B)와 힙합에 빠져 지내던 中學生 時節엔 틈만 나면 노래를 불렀다. 敎室 뒤便에서 부르고, 娛樂室 한구석 코인노래房에서 부르고, 貰 들어 살던 우리 집에서도 불렀다. 父母님이 안 계실 땐 더 크게 불렀고, 자려고 누워서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불렀다. 참다못한 엄마가 이불을 홱 젖히며 조용히 하고 잠 좀 자라던 瞬間에는 어찌나 부끄럽던지. 놀랍게도 나는 眞心으로 노랫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錯覺이자 誤解였다. 그 時節을 떠올리면 한 敎室을 쓰던 親舊들과 함께 살던 父母님과 옆집과 윗집, 그리고 아래層 主人집 家族까지 모두에게 온통 죄송스러워진다.

    아주 시끄럽지는 않을 것이라는 誤解

    大學生이 되고서는 코인노래房이나 1時間 決濟하면 1時間 서비스를 주던 허름한 노래演習場에서만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라도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힘껏 量껏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갑갑한 마음을 견디기 힘들었다. 코로나19街 生活을 덮친 後로는 노래演習場이나 코인노래房을 가지 못했다. 그러니 힘껏 量껏 소리쳐 노래 부를 機會가 없었다. 집에선 當然히 노래를 부를 수 없고, 버스킹도 禁止된 마당에 野外 어디에서든 高聲放歌는 民弊日 테니까.

    그러고 보니 3年 넘게 살았던 考試院에서도 騷音 때문에 옆房을 찾아간 적이 있다. 새벽까지 愛人과 스피커폰으로 通話하며 웃고 떠들고 愛情行脚을 벌이던 610號. 鄭重히 門을 두드리면 通貨 소리만 사라질 뿐 人기척이 없던 610號. 騷音을 騷音으로 對갚음하는 짓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 門에 얼굴을 바짝 갖다 대고 나직한 목소리로 “한 番만 더 스피커폰으로 通話하면, 그땐 이 門 부수고 들어갑니다”라고 엄포를 놨더니 以後로는 조용했다. 或是 610號 그놈도 中學生이었던 나와 같은 錯覺을 했던 걸까. 스피커폰으로 通話해도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을 거라는 錯覺. 새어 나가더라도 아주 시끄럽지는 않을 거라는 誤解.

    作定하고 騷音 公害를 일으키는 惡黨들도 있겠지만, 意外로 사람들은 意圖치 않게 民弊를 끼칠 때가 많다. 自身이 내는 騷音이 他人에게 들리지 않을 거라는 錯覺, 들린다 해도 아주 작아서 相關없을 거라는 誤解. 甚至於 作定하고 天障에 우퍼를 단 그 집도 윗집이 아닌 우리 집이 苦痛받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테니까. 그런 錯覺과 誤解 때문에 때로는 누군가가 被害를 呼訴해도, 그 말을 穩全히 믿지 않기도 한다. ‘銳敏하게 굴기는’ ‘當身이 過敏 反應하는 거야’, 그러면서. ‘그런 소릴 들으면 누구나 報復하겠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너도 똑같이 當해 봐야 알지’,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틈새 빠져나오는 소리

    소리라는 게 참 神奇하다. 아무리 꽁꽁 싸매도, 門을 닫고 틈을 막아도, 소리는 새어 나온다. 작고 납작한 몸집이 돼 눈에 보이지도 않는 틈새를 悠悠히, 悠悠히 삐져나와 귓바퀴에 머무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眞心을 ‘마음의 소리’라고 表現하는 理由도 비슷하지 않을까. 表情을 닫아걸고 눈빛을 被害도 느껴지는 마음이 있는 法이니까. 慇懃히 새어 나오는 마음, 들키고 싶지 않거나 애써 들키고 싶은 그런 마음 말이다.

    한 名 한 名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을 품은 하나하나의 집이기도 해서 우리는 種種 서로의 騷音에 시달린다. 存在의 外壁을 단단히 整備해도 마음의 소리는 期於코 새어 나온다. 좁은 틈새로 작고 납작한 마음의 소리가 슬며시 삐져나와 他人의 좁은 틈새로 다시 흘러 들어간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괜히 신중해진다. 내 利己的인 마음이 누군가의 속을 시끄럽게 할까 봐, 내 기쁨의 歡呼가 누군가의 困한 잠을 깨우게 될까 봐. 글을 쓸 때도 손끝이 조심스럽고, 말을 할 때도 입매를 整頓한다. 옆집과 옆집의 아랫집을 다녀온 뒤, 우리 夫婦는 더 사뿐사뿐 걷는다. 집과 存在의 騷音을 줄이는 中이다.

    #騷音 #層間騷音 #이웃 #存在 #新東亞

    김경빈
    ● 에세이 ‘서른이 벌써 어른은 아직’ ‘이까짓 민트초코’ 發表
    ● 前 카카오메이커스 에디터/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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