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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月의 씨줄과 트렌드의 날줄을 精巧하게 엮다|주간동아

週刊東亞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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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作家의 音談樂談

歲月의 씨줄과 트렌드의 날줄을 精巧하게 엮다

이문세의 16輯 ‘Between Us’

  • 入力 2018-10-29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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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16집 앨범  ‘Between Us’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 무대에 선 가수 이문세. [뉴스1]

    10月 22日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正規 16輯 앨범 ‘Between Us’ 發賣 記念 音樂鑑賞會 舞臺에 선 歌手 이문세. [뉴스1]

    좋은 앨범이란 무엇인가. ‘좋은 노래들의 모음’은 不足한 答이다. 한 音樂家가 音樂 人生의 特定 時點에 갖게 된 哲學과 指向點, 그리고 欲望이 버무려져 있어야 한다. 써놓고 보니 왠지 高尙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른바 明礬으로 일컬어지는 많은 앨범이 말해주지 않는가. 

    하지만 그런 앨범은 漸漸 사라지고 있다. 大部分 노래만 듣고 앨범은 듣지 않기 때문이다. 정성스럽게 앨범을 내놓아도 타이틀曲을 除外한 다른 노래는 들려지지 않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經濟的으로나 時間的으로나 非效率的인 일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좋은 앨범을 만나게 될 때의 기쁨은 더욱 커진다. 大量生産 時代일수록 手工藝 品의 價値가 올라가는 것과 같다. 

    깊어가는 가을이 한 張의 앨범을 配達했다. 1959年生, 韓國 나이로 올해 六十人 이문세의 열여섯 番째 앨범 ‘Between Us’다. 미리 말해두자면, 좋은 앨범이다. 可히 酬酌이라 할 만하다. 15輯 以後 2年, 그는 自身의 音樂 人生에 느낌標를 찍을 수 있는 作品으로 돌아왔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뽑은 10曲

    이 앨범을 들으면서 떠오른 사람이 있다. 海外旅行 中 偶然히 만난 한 老紳士였다. 端正히 빗어 넘긴 白髮에 溫和한 주름이 印象的인 그는 웬만한 젊은이도 消化하기 어려운 華麗한 슈트를 입고 있었다. 네이비블루 系列 原緞에 슬림 핏, 그리고 노란色 실크 스트라이프 넥타이. 但只 華麗한 패션뿐 아니라 平生 아침마다 다듬고 또 다듬었을 게 分明한, 氣品이 흘러넘쳤다. 歲月의 씨줄에 트렌드의 날줄이 精巧하게 얽혀 있었다. 

    ‘Between Us’가 딱 그런 앨범이다. 30餘 年 音樂生活 동안 쌓인 깊은 內功이 同時代 音樂家의 作品들과 만난다. 어우러진다. 조화롭게 서로를 치켜세운다. 



    中堅이 된 以後 이문세는 오랫동안 自身의 音樂을 홀로 陣頭指揮했다. 스스로 曲을 고르고 配置하며 앨범을 만들어왔다. 이番 앨범에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이제는 食口나 다름없는 所屬社 사람들과 함께 曲을 選別하고 골랐다. 

    그 過程이 특별했다. 메이저級부터 이제 갓 活動을 始作한 新人까지, 對象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曲을 받았다. 쌍끌이 底引網 操業에 比較될 만큼 音樂界 구석구석에서 曲이 모였다. 애初에는 한 曲씩만 받을 豫定이었지만 아껴둔 노래를 몇 曲씩 보낸 이도 있었다. 혼자에 그치지 않고 知人의 曲까지 모아준 이도 있었다. 그렇게 모인 노래가 200曲이 넘었다. 

    ‘Between Us’에 담긴 노래가 總 10曲, 그 中 이문세의 自作曲이 3曲이니 30 對 1 以上의 競爭을 거쳐야 했다. 그 競爭은 徹底하게 블라인드 테스트로 進行됐다. 데모 音源에서 作詞??·??作曲家를 다 지우고 오직 노래가 가진 힘만으로 걸러내고 또 걸러낸 것이다. 

    ‘審査’는 이문세 혼자만의 몫이 아니었다. 所屬社 職員이 總動員됐다. 多樣한 年齡과 趣向의 關係者가 討論을 거치고 意見을 나누며 이문세에게 어울리는 노래, 이문세가 불렀으면 하는 노래, 이문세가 불러야만 하는 노래를 골라냈다. 

    結果는 놀라웠다. 最終 目錄에 음원 차트 上位圈에 이름을 올리는 作曲家의 노래는 없었다. 自己 色깔 뚜렷한 音樂家들의 作品이 끝까지 남았다. 헤이즈, 선우정아, 잔나비 等은 이문세가 몰랐던 이들이다.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트에서 美國 캘리포니아産이 프랑스産을 壓殺했던 ‘파리의 審判’이 떠오른다. 

    그렇게 決定된 曲들은 到處에서 錄音돼 하나의 트랙이 됐다. 이문세는 江原 平昌郡 봉평면 自宅 兼 스튜디오에서 모든 보컬을 錄音했다. 매니저가 錄音 技術을 배워 엔지니어 役割을 맡았다. 各各의 樂器는 홍대 앞에서부터 캘리포니아를 넘나들며 퍼즐의 조각이 됐다. 選曲부터 錄音까지, ‘Between Us’는 ‘뛰어난 少數 人力이 스튜디오에 틀어박히는’ 過去 方式이 아니다. 2010年代 方式인, 地域을 뛰어넘는 共同創作의 所産이다.

    4輯과 5輯에 比肩될 明礬

    이문세의 정규 16집 앨범 ‘Between Us’(왼쪽)는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열린 자세로 대하겠다는 이문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자, 새로운 세대를 낯설지만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열린 기성세대의 모습을 상징하는 앨범이다.[사진 제공 · 케이문에프엔디]

    이문세의 正規 16輯 앨범 ‘Between Us’(왼쪽)는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關係를 열린 姿勢로 對하겠다는 이문세의 마음을 表現한 것이자, 새로운 世代를 낯설지만 尊重하는 마음으로 對하는 열린 旣成世代의 모습을 象徵하는 앨범이다.[사진 提供 · 케이門에프엔디]

    效率的인 代身 一貫性을 잃을 수도 있지만 이 앨범은 確固하다. 이문세는 各各의 노래가 가진 色깔을 살리면서도 1980年代부터 견고히 維持해온 色깔을 잃지 않는다. 하나의 노래마다 두 個의 色이 化學的으로 融合된다. 새로운 이문세와 親熟한 이문세가 共存한다. 앨범 前半部는 새로운 이문세를 들려준다. 개코의 랩이 折半 以上을 차지하고 이문세가 허밍으로 뒷받침하는 ‘Free My Mind’, 琉璃 階段을 오르는 듯한 纖細한 上昇感과 물망초처럼 아련한 歌詞가 만나는 ‘稀微해서’, 이문세의 曲 消化力을 如實히 보여주는 ‘우리 사이’가 始作부터 3連打를 날린다. 

    앨범 한가운데에 配置된, 旣存 팬에게 直接的으로 가닿을 ‘멀리 걸어가’를 비롯해 後半 曲들은 豐盛한 感情線을 보여준다. 親熟한 이문세다. 임헌일이 作曲한 ‘빗소리’는 ‘그女의 웃음소리뿐’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틱한 노래로, 앨범의 頂點을 찍는다. 各樣各色의 노래가 흐트러지지 않는 힘은 이문세의 掌握力이다. 새로운 스타일에는 익숙한 表現을, 익숙한 스타일에는 새로운 表現을 불어넣어 10曲을 裁縫線 없이 한 呼吸처럼 잇는다. 

    이문세의 最全盛期로 흔히들 고(故) 李榮薰과 함께한 4輯과 5輯을 꼽는다. 여기에 種種 看過되는 事實이 있다. 그 앨범들에 담겨 있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이다. 時代를 牽引하는 발라드부터 록과 신스팝(Synthpop)까지, 1980年代 中??·??後半의 最尖端 장르를 그때의 이문세는 無理 없이 消化했다. ‘Between Us’도 그렇다. 時代를 앞서간 作曲家 이영훈의 자리를, 새로운 時代를 牽引하는 音樂家들로 채웠다는 點만이 다르다. 

    이 앨범을 듣고 그 앨범들을 다시 꺼내 듣는다. 그때도 이문세는 只今처럼 노래했다. 唱法의 流行을 타지 않고, 曲 안에 담긴 感性을 목소리로 表現하는 데만 置重했다. 華麗하거나 暴發的인 것과는 距離가 멀었다. 노래의 本然이었다. ‘Between Us’도 그렇다. 4輯과 16輯, 그 사이에 놓인 30年 歲月의 間隙은 생각보다 좁다. 거기, 그리고 여기, 이문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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