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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물면 웃음이 빵 터지는 ‘神像’ 맛의 世界[김민경 ‘맛 이야기’]|新東亞

한입 물면 웃음이 빵 터지는 ‘神像’ 맛의 世界[김민경 ‘맛 이야기’]

民草, 로제, 할매니얼… 낯선 것들과 親해지는 時間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1-06-10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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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世上에 神奇한 맛이 쏟아지고 있다. 누군가는 熱情을 다해 그 맛을 지키려 하고, 다른 누군가는 “이런 걸 먹다니” 하며 멀찌감치 치워버린다. 한 햄버거 가게에서 콩가루가 들어간 치즈볼을 맛본 나도 그랬다. 내 입맛의 包容力이 바다와 같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겨우 이 程度였다.
    팥을 넣어 만든 달콤한 과자 다쿠아즈. ‘할매니얼’ 열풍을 타고 최근 동서양 식재료를 결합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GettyImage]

    팥을 넣어 만든 달콤한 菓子 다쿠아즈. ‘할매니얼’ 烈風을 타고 最近 東西洋 食材料를 結合한 디저트가 人氣를 끌고 있다. [GettyImage]

    그 햄버거 가게는 꼭 한 番 가보고 싶던 곳이다. 얼마 前 마침내 後輩와 함께 그곳에 들러 各自 버거 세트를 하나씩 注文했다. 決濟를 하려는 刹那, 後輩가 사이드 메뉴 中 하나를 톡 눌러 追加했다. 바로 그 치즈볼이다.

    無心코 베어 먹는 瞬間 달고 津한 인절미 맛이 훅 풍겼다. 牛乳香이 더해진 말랑하고 쫀득한 이것은 무엇인가. 씹자마자 입안은 온통 콩가루 범벅이 됐다. 말할 때마다 蒸氣機關車처럼 가루가 뿜어져 나왔다. 웃음이 빵 터지는 맛이었다. 後輩는 맛있다고 잘도 먹는데, 나는 한입 베어 먹고 남은 것을 錚盤 구석으로 밀어버렸다. 맛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굳이 다시는 안 해도 될 經驗이었다.

    할머니+밀레니얼=할매니얼

    할매니얼 마니아를 타깃으로 삼은 ‘아침햇살 흑임자콘’. [웅진식품 제공]

    할매니얼 마니아를 타깃으로 삼은 ‘아침햇살 黑荏子콘’. [웅진식품 提供]

    내가 먹은 치즈볼은 요즘 ‘할매니얼’의 最前線에 있는 것으로 통하는 間食이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말로, 2018年頃부터 불어온 ‘뉴트로’ 바람과 聯關돼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復古(retro)의 合成語다.

    할매니얼의 範疇는 뉴트로보다 훨씬 좁고 뚜렷하다. 할머니 같은 服裝(이른바 ‘할미룩’) 또는 할머니 같은 趣向을 主로 가리킨다. 맛 分野에서 할매니얼 트렌드의 代表走者는 黑荏子, 팥, 콩가루(또는 인절미), 미숫가루, 쑥 等이다. 요즘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코너에 가면 이런 맛을 强調하는 製品이 櫛比하다.

    黑荏子 빵빠레와 黑荏子 비비빅의 고소함은 달콤함이 울고 갈 程度로 津하다. 두 사람이 사이좋게 한 쪽씩 갈라 먹던 雙雙바는 인절미맛을 내놓았다. 투게더 亦是 黑荏子로 새丹粧했고, 쫄깃한 떡 안에 아이스크림을 채운 찰떡아이스에도 黑荏子의 고소함이 더해졌다.



    카페에서는 綠茶 자리에 쑥을 쑥쑥 넣은 飮料가 눈에 띈다. 쑥 特有의 쌉싸래한 맛과 香을 살리면서 津한 草綠色도 强調한 것들이다. 長安의 話題 쑥라테는 떨떠름한 맛이 도드라지지만 牛乳의 告訴함, 시럽의 달콤함과 絶妙하게 어우러져 부드럽게 느껴진다.

    할매 感性은 스낵類에도 깃든다. 이가 깨질 것처럼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 菓子가 다시 登場했고, 인절미맛 菓子에 크림을 발라 만든 쿠키 샌드度 出市됐다. 작은 製菓店에서 直接 만드는 마카롱이나 다쿠아즈(마카롱처럼 달걀흰자가 主材料이나 밀가루와 堅果類 等이 들어가 훨씬 폭신하고, 크기도 큰 便인 單 菓子)에도 팥, 쑥, 黑荏子가 主人公으로 登場한다. 깨, 콩, 팥, 쑥 等을 生크림, 버터, 크림치즈 等과 섞어 菓子나 빵에 맛을 더하기도 한다.

    當身은 ‘民草團’인가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민초단’을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民草團’을 檢索하면 나오는 이미지들.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요즘 핫한 ‘民草’, 卽 ‘민트초코’도 好不好가 確實히 엇갈리는 맛이다. 이 單語를 들으면 나는 뜨거웠던 1997年 여름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볼 計劃으로 親舊들과 無酌定 背囊을 메고 떠났던 해다. 집 떠난 지 열흘 程度 지났을 때, 우리는 忠淸道 바닷가와 內陸을 거쳐 南쪽으로 내려갔다가 鬱陵島에 들어가려고 慶北 浦項으로 向했다.

    氣勢騰騰한 暴炎에 지치고, 돈蔚 아끼느라 많이 걸어 더 지친 터였다. 짐까지 무거워 몸과 마음도 아주 퀭했다. 게다가 港口 近處에는 마땅한 宿所가 없었다. 작은 商店 안쪽 房을 겨우 얻었는데, 큰 房 하나를 미닫이門으로 막아 만든 房의 半쪽이었다.

    짐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가는 길까지 잃었다. 물어물어 겨우 繁華한 곳에 到着했을 때 처음 마주한 곳이 ‘31가지 맛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마침 500원을 더 내면 購買한 아이스크림과 같은 것을 하나 더 주는 行事를 하고 있었다. 밥 생각은 까맣게 잊고 홀린 듯 ‘쿼터(그 가게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가운데 두 番째로 큰 사이즈)’ 두 通을 받아 들고 房으로 向했다. 當時 우리의 不安과 虛飢를 달래준 게 바로 民草맛 아이스크림이다.

    느리게 부채질하듯 퍼지는 선선한 맛

    최근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왼쪽에서 두 번째), 마카롱, 쿠키 등이 디저트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GettyImage]

    最近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왼쪽에서 두 番째), 마카롱, 쿠키 等이 디저트業界에서 突風을 일으키고 있다. [GettyImage]

    허브의 一種인 민트에는 여러 種類가 있다. 흔히 아는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外에도 애플민트, 진저민트, 오렌지민트 等이 있는데, 하나같이 입안에서 훅하고 퍼지는 爽快한 맛이 난다. 이것을 매운맛이라고 表現하기도 하지만, 고추나 후추처럼 熱氣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點에서 差異가 있다.

    민트는 느리게 부채질을 하듯 아주 선선한 맛과 香을 느끼게 해준다. 이 獨特한 淸凉함이 달콤함을 만나면 妙한 調和를 이룬다. 한 커피 브랜드에서 몇 달 前 ‘民草라테’를 선보였는데, 人氣가 높아 只今도 市中에서 求하기가 쉽지 않다. 이 커피는 뜨거운 물을 부어도 코끝에 시원한 香이 와닿고, 粉乳 같은 단맛에서 淸凉함이 감돈다. 뜨거운데 개운하고, 달콤한데 산뜻하다. 야릇하게 맛있고, 比較해 견줄 만한 對象이 없다.

    民草가 流行 물살을 타며 요즘 맛있고 재밌는 것이 꽤나 보인다. 민트초콜릿 크림을 듬뿍 넣은 마카롱이 있고, 민트초코에 아몬드와 캐러멜소스를 듬뿍 넣고 섞은 아이스크림도 出市됐다. 빵이나 떡 안에 민트초코 크림을 넣어 파는 가게도 많다. 초콜릿 쿠키에 민트칩을 넣거나, 아몬드 같은 堅果類와 한입 크기 菓子에 民草의 맛과 香을 입힌 製品도 수두룩하다. 最近엔 다이어트 製品에도 民草 맛이 登場하고 있다.

    大體로 씹어 먹는 ‘民草’ 製品에서 가장 重要한 건 민트의 爽快한 맛이지만, 이것을 제대로 즐기자면 초코의 무심함이 必須다. 초콜릿이 달기보다는 쌉싸래하고, 톡톡 부서지듯 씹히는 食感을 갖고 있어야 民草가 더 맛있다. 초콜릿의 濃厚하고 무거운 단맛이 浮刻되면 淸凉한 민트의 個性이 아무래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民草’가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1973年 英國에서 민트와 초콜릿을 섞은 디저트가 販賣됐다고 하니 거의 半百 年 歷史를 가진 맛이다. 게다가 민트와 초코, 캐러멜과 소금, 초콜릿과 고춧가루, 올리브油와 아이스크림 같은 絶妙한 組合은 늘 있어왔다.

    떡볶이에 眞心인 나, ‘로제’의 魅力에 사로잡히다

    감자튀김과 떡이 로제소스와 어우러진 떡볶이. [삼첩분식 인스타그램]

    감자튀김과 떡이 로제소스와 어우러진 떡볶이. [三貼粉飾 인스타그램]

    歷史와 傳統을 가진 ‘國民 間食’ 떡볶이에도 요즘 獨步的으로 個性을 뽐내는 장르가 하나 생겼다. 나 같은 中壯年은 勿論 MZ世代 입맛까지 사로잡은, 이름도 로맨틱한 ‘로제(rose)떡볶이’다. 蘆穄는 프랑스語로 ‘粉紅, 핑크’라는 뜻이다. 떡볶이 外貌의 典型은 새빨간 色인데, 로제떡볶이를 보면 粉紅色이라기보다는 살구色이나 오렌지色에 가깝다.

    로제소스는 파스타에 많이 使用하는 토마토소스에 生크림을 섞어 만든 것이다. 크림과 토마토소스 比率에 따라 새콤한 맛이 剛한지, 유지방의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剛한지가 판가름 난다. 로제소스는 大型마트나 슈퍼마켓에서 完製品을 쉽게 求할 수 있다. 이것을 고추醬 양념 代身 소스로 使用하면 로제떡볶이가 된다. 쉽게 보면 파스타 調理法에서 파스타 代身 떡과 魚묵을 넣는 것이다. 條理가 다 된 떡볶이에 치즈 가루를 듬뿍 올리고, 타바스코 等을 흩뿌려 먹는 것을 보면 完成品度 영락없이 파스타와 닮았다. 입맛에 따라 調理할 때 고추醬 한 큰술을 넣어 떡볶이 本來의 面貌를 조금 살려도 된다.

    로제소스+라면스프=헤어날 수 없는 감칠맛

    로제소스에는 生크림이 꽤 들어갈 뿐 아니라 베이컨, 소시지 같은 材料도 더해진다. 느끼함에 脆弱한 사람은 고춧가루나 靑陽고추 等을 넣어 매운맛을 더하자. 粉飾 브랜드에서 파는 로제떡볶이 中에는 입안에서 매운맛 爆彈이 터지는 것처럼 화끈함을 자랑하는 것도 있다. 이 떡볶이를 먹고 있노라면 複雜하고 刺戟的인 味覺에 津땀이 빠진다. 그런데 돌아서면 한 番만 더 먹어볼까 하는 奇異한 執着이 생기곤 한다.

    요즘은 흰色의 크림 떡볶이를 만든 다음 市販 ‘불닭소스’처럼 매운 것을 보태 맛을 내거나, 고추醬으로 맵게 完成한 떡볶이에 生크림 또는 牛乳를 조금 섞어 매콤하게 만드는 變形된 로제떡볶이도 流行이다. 로제소스로 떡볶이를 만든 다음 매운 라면스프를 넣고 골고루 볶아 헤어나올 수 없는 감칠맛을 完成하는 方法도 있다.

    나는 이 世上에 單 하나의 飮食만 남겨야 한다면 떡볶이를 選擇할 사람이다. 내 또래 女子에게 떡볶이란 大體로 좋은 記憶과 連結돼 있다. 떡볶이 한 접시 앞에서 우리는 어렸고, 親密했고, 재밌었다. 어른이 된 只今도 떡볶이는 혼밥, 夜食, 술按酒 等에 자주 包含되는 飮食이다.

    100원 내고 한 접시를 사 먹던 떡볶이는 이제는 1人分에 2萬 원까지 할 程度로 種類가 다양해졌다. 떡과 魚묵에 大파나 洋배추 程度만 들어 있던 옛날 떡볶이가, 튀김·라면·쫄麵·唐麵·삶은 달걀 等을 더해 먹는 卽席떡볶이를 거쳐, 只今은 고기·海物·加工肉·치즈·허브·스파이스까지 참으로 다채로운 것을 떡과 함께 볶는 飮食으로 變化했다.

    떡볶이는 副材料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쫄깃한 떡과 함께 도톰하고 面이 넓은 多樣한 當面, 씹는 맛이 차진 分母子(澱粉을 반죽해 만든 것으로 아주 쫀쫀하다), 불어도 맛있는 오동통한 우동, 간이 잘 배는 건두부 等을 넣으면 더욱 多樣한 食感으로 즐길 수 있다.

    #할매니얼 #民草團 #로제떡볶이 #新東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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