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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속으로] 1780年, 裂罅로 간 正祖의 使臣들|新東亞

[冊 속으로] 1780年, 裂罅로 간 正祖의 使臣들

名分에 얽매이지 않은 實利 外交의 속살

  • 배수강 記者

    bsk@donga.com

    入力 2021-04-24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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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범진 지음, 21세기북스, 351쪽, 1만7000원

    구범진 지음, 21世紀북스, 351쪽, 1萬7000원

    淸나라의 全盛期는 乾隆帝(1711~1799) 때였다. 乾隆帝는 여러 次例 征服 戰爭을 통해 現代 中國보다 더 넓은 領土를 가진 大帝國을 建設했다. 스스로 十전무공(十全武功)을 이룩했다며 자랑했다.

    1780年은 乾隆帝가 七旬, 卽 古稀를 맞은 해. 乾隆帝는 自身의 業績과 威勢를 誇示하기 위해 베이징 北쪽의 裂罅(熱河)에서 盛大한 잔치를 벌였다. 乾隆帝는 靑 領土 內인 티베트의 精神的 支柱인 판첸 라마를 비롯해 外藩(몽골과 신장)의 王公 貴族들을 招請했다.

    著者가 이 祝賀宴에 注目한 것은 當時 正祖의 破格的인 祝賀 使臣 派遣으로 朝鮮이 莫大한 負擔이었던 貢物 提供 義務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朝鮮은 仁祖 때 丙子胡亂으로 淸나라에 降伏한 以來 莫大한 貢物을 바쳐야 했다. 1640年 請에 바친 貢物의 價値는 約 50萬 兩에 達했다. 當時 戶曹에서 거둔 年間 歲入이 35萬 兩 水準이었으니 朝鮮으로선 허리가 휠 程度였다.

    더구나 朝鮮 朝廷은 壬辰倭亂 때 軍隊를 派遣한 ‘中華의 根本’ 明나라에 對해 至毒한 鄕愁를 갖고 있었다. 1704年 宮闕 깊숙한 곳에 大報壇을 짓고 해마다 明나라 皇帝에 對한 祭祀를 지냈다. 또 正祖의 할아버지 英祖는 淸나라가 滅亡하기를 苦待하고 있었다.

    이런 狀況에서 正祖의 乾隆帝 古稀 祝賀 特使 派遣은 破格的이었다. 特히 淸의 立場에서는 要請하지도 않았는데 朝鮮이 알아서 祝賀 使節을 보낸 것이 乾隆帝의 어깨를 더 으쓱하게 했다. 正祖의 姑母夫인 박명원이 情事(正使)였던 特舍 一行은 隆崇한 待接을 받고, 마침내 앞으로 貢物을 보낼 必要가 없다는 ‘銀絲’를 받았다. 中華라는 名分에 얽매이지 않고, 乾隆帝 七旬 祝賀에 각별한 精誠을 기울인 正祖의 實利外交가 빛을 發한 것이다. 이를 起點으로 朝鮮과 淸의 關係는 質的으로 變했다.



    中國史 專攻인 著者는 이런 巨大한 變化의 契機를 韓國과 中國 飼料를 오가며 차분하게 整理했다. 그 속에서 朴趾源의 熱河日記에 對한 새로운 解釋은 이 冊의 재미를 倍加한다.

    當時 四寸兄 박명원을 따라 裂罅에 간 朴趾源이 쓴 旅行記가 바로 熱河日記인데, 박명원 一行이 古稀宴의 國賓이던 판첸 라마로부터 작은 佛像을 膳物로 받은 것이 나중에 歸國한 뒤 論難이 됐다. 박명원은 어쩔 수 없이 받은 것이라 解明했지만 儒敎를 崇尙하는 朝鮮에서 王을 代理한 使臣이 佛像을 받아 온다는 것은 불경한 일이라는 指彈이 잇따랐다. 朴趾源은 1783年 脫稿한 熱河日記에서 이 事件을 仔細히 記錄했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巧妙한 編輯을 통해 事實과 달리 박명원에게 유리한 內容을 담았다는 것이 著者의 主張이다. 이 흥미로운 顚末은 冊에서 直接 確認하는 게 좋겠다.

    #정조의使臣들 #新東亞


    나홀로 읽는 道德經
    최진석 지음, 時空社, 376쪽, 1萬5800원

    中國 베이징대에서 道家哲學 硏究로 博士學位를 받은 최진석 서강대 名譽敎授가 ‘道德經’을 獨學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쓴 冊. ‘道德經’ 혼자 읽기에 挑戰하는 한 讀者가 崔 敎授에게 보낸 質問 40個에 崔 敎授가 答하는 形式을 取하고 있다. 大衆 講演者로 名聲 높은 著者의 입말이 그대로 살아 있어 哲學的으로 深度 있는 內容도 술술 읽히는 게 强點이다.



    憲法은 常識이다
    이석연 지음, 와이즈베리, 268쪽, 1萬6000원

    이석연 辯護士는 國內 1號 憲法硏究官, 第28代 法制處長 等을 지낸 法律 專門家다. 30年 以上 憲法 硏究와 關聯 訴訟에 專念하며 除隊軍人 加算點, 行政首都移轉法 等과 關聯한 30餘 件의 違憲決定을 이끌어냈다. ‘憲法이 常識이 되는 社會’를 꿈꾸는 그가 大韓民國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常識으로서의 憲法’을 쉽고 明快하게 풀어낸 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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