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腦에 피 차오르던 13살 準規…“小兒科 醫師 없어” 228分 떠돌아[히어로콘텐츠/표류②]|동아일보

腦에 피 차오르던 13살 準規…“小兒科 醫師 없어” 228分 떠돌아[히어로콘텐츠/표류②]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3月 2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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漂流-生死의 境界에서 떠돌다
準規와 種熱, 그들이 漂流한 날

집에서 갑자기 昏絶하거나 交通事故를 當한다면. 萬一 1分, 1秒에 生死가 갈리는 應急狀況이 닥친다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不運에 生命을 잃지 않도록 우리 社會는 安全網을 構築해 왔다. 119에 申告하면 곧바로 救急車가 온다. 迅速하게 病院으로 데려간다. 手術해줄 醫師를 만나 목숨을 救한다.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다.

東亞日報 히어로콘텐츠팀은 지난해 10月부터 올 3月까지 그 믿음을 배신당한 사람 26名을 取材했다. 그中엔 지난해 12月 8日 달리지 못하는 救急車에 탔던 李峻奎 軍(13)이 있었다. 같은 해 10月 25日 應急室에 到着했는데 手術 醫師를 만나지 못한 박종열 氏(39)도 있었다. 228分, 378分 동안 그들은 適切한 治療를 받지 못한 채 漂流했다. 골든타임이 虛妄하게 흘러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 只今, 이 瞬間에도 우리 家族이, 親舊가, 이웃이 겪고 있을지도 모를 ‘漂流’의 이야기다.

● 平凡한 믿음
李峻奎
忠南 公州休憩所에서 윤영의 車를 돌리게 한 건 한 通의 電話였다. “엄마, 나 머리가 너무 아파…” 中1 아들 準規가 엉엉 울면서 電話를 했다. 平素 아프다고 우는 아이가 아니었다. 윤영은 會社에 事情을 說明하고 出張을 取消했다. 핸들을 잡은 손이 떨렸다.

“準規野, 엄마가 갈게.” 電話를 끊은 건 午前 11時 50分. 元來 學校에 있을 時間이지만 準規는 집에 있었다. 아침잠이 없는 아이인데 唯獨 눈을 뜨지 못했다. 前날 水泳場에 다녀오고는 눈이 아프다고 하더니 밤새 잠까지 설친 模樣이었다. 平素 앓던 알레르기 때문일 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침 準規度 느지막이 일어나 빵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봤다. 出勤하는 엄마에게 人事를 하는 둥 마는 둥한, 至極히 平素다운 모습이었다. 病院도 혼자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分明 다 괜찮을 건데 高速道路는 왜 이리 막히는지, 準規는 왜 더 電話를 안 받는지 모르겠다.

두 時間이 지나서야 京畿 화성시 동탄新都市 집에 到着했다. 準規는 居室에 누워 자고 있었다. 困하게 자는 얼굴을 보니 내내 타들어 가던 가슴이 鎭靜됐다. 윤영은 아이를 더 재울지 苦悶하다 마음을 바꾼다. “準規野, 病院 가자.” 깨우지 말라는 듯 손을 내젓는 準規를 일으켜 앉히고는 잠바를 가지러 房에 들어간다. 그 瞬間. ‘쿵.’

居室 바닥에 부딪히는 묵직한 소리, 바닥에 고꾸라져 있는 準規, 부들거리며 痙攣하는 팔과 다리, 그 뒤로 천천히 새어 나오는 小便…. “救急車, 救急車 番號가 뭐지.” 午後 2時 27分, 윤영은 아득해지는 精神을 붙잡고는 119에 電話했다.

誤算消防서 世交119救急隊는 申告 13分만에 準規의 집에 到着했다.

小便에 젖은 아이 몸을 닦고 있으니 烏山消防署에서 왔다는 救急隊員들이 門을 두드린다. “血壓이랑 脈搏은 頂上이에요.” 救急隊員의 말을 듣고서야 겨우 숨이 쉬어진다.

119救急隊 出動 當時 準規는 體溫이 正常보다 높았다. 血壓과 脈搏은 正常이었다. 收縮期血壓과 弛緩期血壓 모두 120mmHg와 80mmHg 未滿일 때 正常 血壓이다. 1分에 60~100回가 正常 脈搏이다.
救急隊員은 準規가 痙攣으로 意識이 안 돌아오는 것 같다고, 正確한 原因은 檢査해봐야 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痙攣이 드문 일이 아니라는 걸 윤영은 알고 있었다. 救急車를 타고 빨리 病院에 가서 檢査받으면 금세 나을 것이다. 來日은 學校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곧 겨울放學이 되면 같이 旅行도 갈 것이다. “그땐 眞짜 놀랐잖아.” 웃으며 오늘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지난해 12月 8日, 그날의 윤영은 그렇게 믿었다. 準規가 治療받기까지 228分의 ‘漂流’가 이제 막 始作됐다는 걸 그땐 알지 못했으니까.

박종열
미옥 亦是 한 通의 電話를 받고 車를 돌렸다. 일하는 食堂에 막 到着했던 터였다. “玉아, 애들 아빠 事故 났단다. 只今 病院으로 갈 수 있나.” 媤어머니는 男便 種熱이 工場에서 일하다 지게車에 치였다고 했다. 携帶電話를 열어보니 不在中 電話가 여럿 찍혀 있었다. 種熱이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서른아홉 慶尙道 男子인 種熱은 아내에게 用件 없이 살가운 安否 電話를 거는 男便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10시경 경남 김해시의 공장에서 종열이 일하고 있다. 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직후 종열은 지게차에 왼쪽 다리가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 10月 25日 午前 10時頃 慶南 김해시의 工場에서 種熱이 일하고 있다. 이 閉鎖回路(CC)TV에 찍힌 直後 種熱은 지게車에 왼쪽 다리가 치이는 事故를 當했다.
午前 11時 10分, 미옥은 慶南 김해시 金海중앙병원(現 경희중앙병원) 應急室에 到着했다. 種熱은 먼지 하나 없이 새하얀 應急室 寢臺에 누워 있었다. 잿가루 범벅인 얼굴이 더욱 새까매 보였다. 種熱은 얼굴을 찌푸리고 呻吟하며 다리가 부러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携帶電話를 꺼내 加入한 保險 內譯을 보여준다. 病院費 處理할 일이 있으면 여기에 連絡하라는 뜻이다. 種熱의 얼굴을 물티슈로 닦아주던 미옥은 ‘그래도 견딜 만한가 보네’ 하고 마음을 조금 놓았다.

整形外科 醫師는 왼쪽 허벅지가 부러졌다고 說明했다. 어려운 手術도, 急한 手術도 아니라고 했다. 入院室로 옮겨 手術 日程을 잡으면 된다고 했다. 미옥은 마음을 조금 더 놓았다.

다리 걱정을 덜자 어느새 夫婦는 두런두런 두 아들 얘기를 하고 있다. 여섯 살 첫째와 두 살 둘째에게 ‘當分間 아빠가 놀아주지 못한다’는 걸 어떻게 說明할까.

종열과 미옥은 2, 6세 두 아들과 저녁이면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두 아이와 함께 캠핑 가고 물놀이 가며 주말을 보내곤 했다.
種熱과 미옥은 2, 6歲 두 아들과 저녁이면 散策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두 아이와 함께 캠핑 가고 물놀이 가며 週末을 보내곤 했다.
“좀 있음 애들 下院이잖아. 丈母님한테 電話했나?”

“오지 말라캤다. 오빠 手術 잡히는 거 보고 내가 데리러 가면 되겠던데.”

病院 駐車場에서 電話가 왔다. 5時間 後에 駐車場 門을 닫는다고 한다. 미옥은 곧 車를 뺄 거라고 答했다. 지난해 10月 25日 그날, 미옥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 不安한 兆朕
李峻奎
救急車 안은 생각보다 좁고 답답했다. 窓門은 막혀있고 壁은 온갖 醫療 裝備로 빼곡하다. 呼吸 및 祈禱 確保 維持 裝備, 靜脈 注射, 固定 酸素蘇生期…. 하나같이 윤영을 무섭게 하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곳에서 救急隊員들은 바쁘게도 움직였다. 準規를 눕히고, 집게처럼 생긴 檢査 裝備에 손가락을 끼우고, 가슴을 세게 문질러 反應을 살폈다. 그러고는 어디론가 電話를 건다. 윤영은 準規의 왼쪽 발치에 앉아 두 무릎을 꼭 붙였다. 或是 妨害가 될라 작은 體軀를 더 웅크렸다.

“誤算消防서 世交救急車입니다. 火星에 있는 13歲 男兒인데 現在 멘털(의식)李 스투퍼(昏迷)합니다. 痙攣하는 걸 어머님이 봤다고 합니다. 受容 可能할까요?”

救急車에 막 탄 윤영이 準規를 바라보고 있다. 救急隊員은 스마트폰을 꺼냈다. (왼쪽) 救急隊員이 病院에 電話하고 있다. 윤영은 準規의 신발을 손에 쥔 모습이다.

윤영은 들려오는 소리에 온 神經을 集中한다. 病院인 것 같았다. 救急隊員은 通話 中間中間 準規가 언제부터 아팠는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平素 앓는 病이 있었는지를 윤영에게 물어 受話器 너머에 傳했다.

왜 病院으로 바로 달리지 않고 굳이 電話를 거는지 理解가 되질 않았다. 하지만 必要한 節次라는 게 있을 거라고 윤영은 생각한다. 그저 믿고 따라가면 된다. 그러면 準規는 安全한 곳에 到着해 있을 것이다.

通話가 끝났다. 이제 出發하려나 보다. 安全띠도 없는 簡易 椅子에서 윤영은 姿勢를 고쳐 앉는다. 準規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아이 무릎을 붙잡은 손에도 힘을 준다. 그런데 電話를 끊은 救急隊員이 뜻밖의 말을 했다.

“한림대病院 안 된대. 小兒科 專門醫 秘番이래.”

박종열
種熱은 入院室 607號에서 手術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리를 다친 지 4時間이 훌쩍 지난 午後 2時 20分이었다. 狀態를 보러 온 醫師가 種熱의 다리 繃帶를 들추더니 허둥대기 始作했다. 뼈만 부러진 줄 알았는데 血管도 끊어지거나 막힌 模樣이라고, 이 病院엔 血管을 이어 붙일 수 있는 意思가 없어서 큰 病院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醫師는 서둘러 手術하지 않으면 다리를 切斷할 수도 있다고 했다. 種熱은 그런 不運이 제 것일 理 없다고 생각했다. ‘最惡을 假定해 說明하는 거겠지.’ 種熱은 왼쪽 엄지발가락을 움직여 봤다. 꿈틀거린다. 피어오르던 不安이 사그라든다. 이렇게 멀쩡한 다리를 자르게 될 理가 없다.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10시 경 종열은 6년 반째 일한 알루미늄 용해 공장에서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종열은 ‘정신을 놓으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발가락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10月 25日 午前 10時 頃 種熱은 6年 半째 일한 알루미늄 溶解 工場에서 지게車에 치이는 事故를 當했다. 種熱은 ‘精神을 놓으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발가락을 움직이려고 努力했다.
種熱은 다시 1層 應急室로 돌아왔다. 種熱의 발치에서 네 걸음쯤 떨어진 곳에선 應急室 醫師가 電話機를 귀에 대고 있었다. “지게車 事故 患者高요…받아줄 수 있을까요?” 種熱이 갈 病院을 알아보고 있는 듯하다.

醫師의 冊床 위에 가까운 病院과 電話番號가 잔뜩 적힌 종이가 보였다. 이름이 익숙한 큰 病院들이었다. 種熱이 사는 金海에서 東쪽으로는 釜山이, 西쪽으로는 慶南 창원시가 있다. 두 都市에 있는 大學病院만 10곳이 넘는다. ‘病院이 참 많네.’ 種熱은 새삼 생각했다. 그中 어디로 옮기게 될지 궁금해졌다.

‘已往이면 慶尙大病院이 좋겠다. 집에서 車로 15分이니 아내가 왔다 갔다 하기에 덜 힘들 것 같다. 釜山大病院度 괜찮겠지. 釜山에 사는 어머니께 看護를 付託하면….’

“只今 釜山 慶南 病院들이 다 안 되거든요.” 醫師의 외침에 種熱의 생각이 끊겼다.

● 豫想치 못한 背信
李峻奎
윤영이 社는 華城 동탄新都市는 救急車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洞네다. 半徑 10㎞, 20分 距離 안에 大學病院 4個를 包含해 應急室이 12個가 있다. 사이렌을 울리며 道路를 가로지르는 救急車를 볼 때마다 윤영은 누가 얼마나 다쳤기에 저렇게 急히 가나 궁금해했다.

멈춰선 구급차 안에서 윤영이 준규의 왼쪽 다리 위에 두 손을 꼭 올려둔채 앉아 있다.
멈춰선 救急車 안에서 윤영이 準規의 왼쪽 다리 위에 두 손을 꼭 올려둔채 앉아 있다.
準規가 탄 救急車는 좀 다르다. 사이렌도 안 켰고 20分 넘게 微動조차 하지 않는다. 非常燈 소리만 내며 서 있다. 그 안에서 救急隊員들은 쉴새 없이 電話를 하고 있다. 처음엔 한 名만 電話機를 붙잡고 있었는데 어느새 다른 救急隊員度 거들고 있었다. 尋常치 않다.

“隣近 病院이 다 안 된다고….”

“(醫師 先生님)…안 계시나요….”

準規를 받아줄 수 있냐는 것. 簡單한 質問인데 病院은 對答을 주기 前 물어야 할 게 많은 듯했다. 救急隊員은 했던 말을 또 하고 ‘暫時만요’ 하며 사라진 受話器 너머의 말을 오래 기다렸다. 그 끝에 기다리던 答은 없었다. 每番 알겠다는 脈 빠진 목소리로 電話가 끝났다. 虛脫할 새도 없다. 끝을 알 수 없는 通話는 다시 始作되고, 두 救急隊員의 목소리가 돌림노래처럼 울려 퍼지고, 윤영은 이番엔 다를 거라고 期待하며 그걸 듣는다.

救急隊員이 病院에 電話 돌리는 모습을 보고 있던 윤영이 입을 연다.
“어떻게 病院에서 患者를 안 받아줄 수 있어요?”

所得 없는 電話가 8통째. 내내 참았던 質問이 윤영의 입 밖으로 나왔다. 救急隊員은 “病院에 小兒科 醫師가 없어 아이들을 잘 받지 않는다”고 했다.

“大學病院엔 小兒科가 다 있잖아요.”

거기도 只今 勤務 中인 小兒科 醫師가 없다고 했다. 如前히 믿을 수가 없다. 고개를 돌리면 病院이 보이는데 어디 하나 準規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게. 우리 애가 아픈데, 아직 못 일어나고 있는데….

下校 時間이 됐는지 아이들이 재잘거리고 웃는 소리가 救急車 밖에서 들려왔다. 부쩍 짧아진 겨울 해가 아파트 團地를 환히 비추고 있었다. 이 救急車를 지나는 누구든 絶對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여기 눈을 뜨지 못하는 열세 살 아이가 있고, 아이를 病院에 데려다주기 위해 救急隊員 세 名이 指導를 짚어가며 電話를 돌리고 있다는 것을.

이날 119救急隊는 病院 總 8곳에 移送 問議를 했다.

박종열
受話器를 내려놓은 醫師의 表情이 어두웠다. “釜山 一帶 病院에서 다 手術이 안 된대요. 大邱나 그 위로 가야 할 수도 있어요.” 선뜻 理解되지 않는 말을 傳한 醫師는 種熱이 뭐라 물을 틈도 없이 다시 電話機를 들었다.

문득 周邊을 둘러보니 應急室이 고요했다. 午前에 왔을 땐 市場通처럼 붐볐는데 只今은 種熱의 呻吟과 醫師의 電話 소리만 남았다. 들어보니 看護師가 119救急隊의 電話를 全部 拒絶하고 있었다. 한 名뿐인 應急室 醫師가 1時間 넘게 電話筒을 붙들고 있으니 새 患者를 못 받는 게 當然했다.

種熱은 묻고 싶은 게 많았다. 다리는 어떻게 되는 건지, 釜山에 있는 그 많은 病院에서 왜 오지 말라고 하는지, 手術이 될 만한 病院만 골라 물어볼 수 없는 건지. 하지만 꾹 참았다. 議事를 妨害하면 手術이 더 늦어질 것 같았다. 벌써 3時 20分. 다리가 부러진 지 5時間이 지났다.

金海중앙병원 應急室 保護者 待機室에서는 應急室 醫療陣의 자리가 바로 보인다. 고작 네발자국 距離라 미옥은 醫師가 病院을 찾아 電話하는 소리를 그대로 들었다.
미옥度 携帶電話를 붙들고 있었다. “큰 病院에 知人이 있으면 連絡해 보세요.” 醫師의 말에 媤어머니에게 付託한 狀態다. 먼 親戚이 釜山의 큰 病院에서 일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었다. 周邊에 弊 끼치기를 싫어해 쉬이 付託을 해 본 적 없는 미옥이지만 只今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 내 男便, 내 아이의 아빠 種熱이 다리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곧 電話벨이 울렸다. “네, 여보세요!” 반색했던 미옥이 脈 풀린 목소리를 냈다. “어디시라고요? 아, 駐車場요…. 車를 언제 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暫時 後 携帶電話가 다시 짧게 振動했다. ‘010-XXXX-XXXX, ○○네 조카 ○○○看護師.’ 그렇게 媤어머니에게 받은 文字를 들고 醫師에게 달려간 미옥이지만 醫師는 곤혹스러운 表情만 지었다. 그 病院 외상外誇張한테서 確答을 받은 게 아니면 所用이 없다고 한다. 미옥은 눈물이 핑 돌았다. ‘人脈이 없어서 우리가 이런 일을 當하는 건가.’ 내내 삼켰던 서러움이 터져 나왔다.

“코로 숨 쉬세요. 안 그러면 失神해요.” 看護師가 多急하게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種熱이 痛症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고 있다. 미옥은 種熱에게 달려가 손을 잡는다. “숨 쉬어라, 오빠….”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말고는 없었다.

當時 種熱의 다리 血管 狀態. 왼쪽 다리는 血管이 망가져 무릎 아래로 피가 흐르지 않아 흰 線이 끊어진 것처럼 보인다.

● 選擇肢 없는 選擇
李峻奎
救急車 안에서 윤영은 選擇 아닌 選擇을 해야 했다. 救急車는 目的地도 없이 一旦 北쪽으로 出發했고, 가는 途中 繼續 病院에 電話하며 方向을 이리저리 틀었다. 그러다 救急隊員이 물어왔다. 한 病院은 小兒科 醫師가 있는데 大氣가 길었다. 다른 病院은 應急處置는 되지만 仔細한 檢査는 어려울 수 있다. 어디로 가겠느냐고 묻는다. 應急處置라도 된다는 곳을 向할 수밖에 없었다.

午後 3時 32分, 救急車는 마침내 아주대病院에 到着했다. 準規의 腦 寫眞은 異常했다. 맑은 물에 검은 잉크를 떨어뜨린 것처럼 머릿속에서 검은 點이 번지고 있었다. 腦血管이 터진 거였다. 病院을 찾아 헤매는 동안 準規 머릿속에는 피가 차오르고 있었다.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찍은 준규의 뇌혈관 사진. 뇌혈관이 터져 피가 고인 곳이 검은 반점처럼 보인다.
아주대病院에 到着해 찍은 準規의 腦血管 寫眞. 腦血管이 터져 피가 고인 곳이 검은 斑點처럼 보인다.
“腦出血입니다. 出血이 너무 많아요. 神經外科 先生님이 오실 거예요.”

應急室 醫師의 입에서 나온 ‘腦出血’이라는 單語가 生硬했다. ‘準規는 어떻게 되는 거지. 神經外科 先生님은 언제 오는 거지. 올 수 있는 게 맞나.’ 하루 동안 너무 많은 拒絶을 當한 윤영은 모든 게 믿기 어렵다.

곧 윤영은 ‘手術 同意書’라고 적힌 종이 뭉치를 건네받았다. 41張의 종이에 精神없이 署名하는 동안 ‘發生 可能한 副作用’은 애써 모른 척했다. ‘腦硬塞, 腦脊髓液 漏出, 痲痹, 意識不明, 多發性 臟器 機能 低下, 深刻한 合倂症으로 死亡 可能性…’ 到底히 同意할 수 없는 말들이지만 다른 選擇肢란 없다.

아주대病院에 到着해 윤영이 作成한 41張의 同意書. ‘發生 可能한 副作用’에 腦硬塞, 腦脊髓液 漏出, 痲痹, 意識不明, 多發性 臟器 機能 低下, 深刻한 合倂症으로 死亡 可能性 等이 적혀 있다.
準規가 腦出血이라는 事實을 몰랐던 것이 나았을까. 아이 머릿속에 피가 차오르는 줄 알았다면 救急車에서 한 時間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미쳐버렸을 것이다. 아니, 알았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까. 우리 아이가 죽을 것 같다고, 좀 받아달라고 應急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드러누웠어야 했나. 내가 無知했다. 아무것도 몰랐다.

午後 6時 15分, 準規가 手術室 門 안으로 사라졌다. 119에 申告한 지 228分 만이었다. 굳게 닫힌 手術室 門을 보며 윤영은 생각했다. 準規는 깊이 잠들어 있는 거고 이건 그냥 나쁜 꿈이라고. 하지만 꿈이 이렇게 긴 法은 없는 거였다. 지난해 12月 8日, 한 아이의 엄마가 겪은 일이다.


박종열
午後 4時 5分, 應急室 醫師가 種熱을 받아준다는 病院을 드디어 찾았다고 했다. 種熱은 어디 있는 곳인지 묻지도 않고 말했다. “가야지요, 一旦 갑시다.” 260㎞ 떨어진 忠北 청주시에 있는 충북대病院, 金海중앙병원으로부터 約 3時間을 달려가야 했다. 水厄을 다섯 番 바꿔 다는 동안 발가락 끝의 느낌이 漸漸 稀微해지고 있었다. 選擇의 餘地가 없었다.

내리 달려 충북대病院에 到着한 건 午後 7時 1分. 미옥은 다리 血管을 手術해준다는 醫師를 만났다. 醫師가 가리키는 모니터 속 映像에는 하얀 線이 보인다. 種熱의 다리 血管이라는 그 하얀 線은 무릎이 지나는 支店에서 사라졌다. 醫師는 골든타임이 이미 많이 지났다고, 다리를 切斷할 可能性이 90%라고 했다. 미옥은 말을 잃는다.

種熱은 慶南, 釜山, 蔚山, 大邱, 慶北, 光州, 全北, 忠南의 큰 病院들 中 種熱에게 오라는 病院이 없었다. 種熱을 태운 社說救急車는 約 3時間을 疾走해 260km 떨어진 충북대病院에 到着했다.
醫師는 手術에 同意하면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고, 最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番에도 다른 選擇의 餘地는 없었다.

午後 8時 38分, 種熱은 寢臺에 누워 手術室로 들어갔다. 血管 手術이 必要하다는 말을 들은 지 378分 만이었다. 痲醉 기운이 도는 동안 醫師가 손을 잡아줬다. 種熱은 醫師에게 말했다. “先生님, 제 다리를 살려주세요.” 스르르 잠이 들려던 刹那, 種熱은 온 힘을 다해 얘기했다. “제 다리 좀 살려주세요.” 지난해 10月 25日, 두 아이를 둔 한 아빠가 겪은 일이다.


동아일보는 創刊 100周年을 맞은 2020年부터 히어로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番 히어로콘텐츠팀의 ‘漂流: 生死의 境界에서 떠돌다’와 디지털 스토리텔링 ‘그들이 救急車를 탔던 날’ 等은 저널리즘의 價値와 디지털 技術을 融合한 差別化된 報道를 志向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特化 記事는 ‘히어로콘텐츠’(original.donga.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生死의 境界에서 漂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디지털로 具現한
‘그들이 救急車를 탔던 날’
( original.donga.com/2023/sos1 )


應急患者와 救急隊員들이 救急車에 갇혔던 75分을 숨소리까지 담은
‘江南에 應急室이 없었다’
( original.donga.com/2023/sos2 )

▽팀長: 조건희 記者 becom@donga.com
▽取材: 송혜미 이상환 이지윤 記者
▽프로젝트 企劃: 位은지 記者 ▽寫眞: 홍진환 記者
▽編輯: 하승희, 양충현 記者 ▽그래픽: 김충민 記者
▽인터랙티브 開發: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 임희래 인턴
▽인터랙티브 디자인: 곽경민 인턴

본 기사는 3월28일자 동아일보 A1⋅2⋅3면에 실렸습니다.
본 記事는 3月28日子 東亞日報 A1?2?3面에 실렸습니다.
水原·烏山=송혜미 記者 1am@donga.com
金海·淸州=조건희 記者 becom@donga.com
이상환 記者 payback@donga.com
이지윤 記者 asap@donga.com
#應急室 #漂流 #小兒科 #手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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