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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웃다 보면[이은화의 美術時間]〈305〉|東亞日報

바보처럼 웃다 보면[이은화의 美術時間]〈305〉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2月 7日 23時 3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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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나귀 귀가 달린 후드 上衣를 입은 男子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왼손은 얼굴 半쪽을 가렸고, 오른손은 眼鏡을 들었다. 왼팔로는 얼굴 形象이 달린 지팡이를 안았다. 옷은 겨자色과 붉은色의 이中 色이고 머리에 쓴 후드 中央에는 恐龍처럼 突起가 달렸다. 이 우스꽝스러운 服裝의 男子는 누구고 그는 왜 이리 웃고 있는 걸까?

이 그림의 題目은 ‘웃는 바보’(1500年頃·寫眞), 署名은 없지만 15世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活動했던 畫家 야코프 코르넬리스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題目만 보면 知能이 떨어지는 사내를 그린 것 같지만 차림새는 광대 服裝이다. 바보 흉내를 내며 觀客을 웃기는 광대인 것이다. 왼팔에 낀 나무 지팡이는 ‘마로테(Marotte)’라는 小品用 막대기로 끝에 바보의 머리가 彫刻돼 있다. 아마도 觀客들을 즐겁게 할 用途로 만들어졌을 테다. 虛空에 휘두르기도 하고 바닥을 두드려 注意를 집중시키기도 하고 特定人을 쿡쿡 찌르기도 하면서 말이다. 오른손에 든 眼鏡도 琉璃알이 없어 裝飾用 小品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얼굴을 가린 손과 그의 웃음이다. 一般的으로 너무 놀랍거나 끔찍하거나 憫惘한 場面을 目擊하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게 된다. 好奇心에 손가락 사이로 엿볼 수는 있다. 한데 이 광대는 왼손으로 얼굴 半만 가린 채 正面을 凝視하며 대놓고 웃고 있다.

네덜란드 俗談에서 ‘손가락 사이로 본다’는 건 一般的으로 許容되지 않는 것을 許容하거나 보고도 못 본 척한다는 意味를 갖고 있다. 어쩌면 그림 속 男子의 웃음은 世上의 矛盾과 不條理를 보고도 못 본 척해야 하는 狀況에서 터져 나온 者조일 수 있다.

바보의 웃음은 人生의 덧없음을 象徵하기도 한다. 幸福과 슬픔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헛웃음은 世俗的 欲望의 追求가 헛된 것임을 상기시킨다. 畫家는 바보처럼 껄껄 웃다 보면 憤怒와 슬픔, 絶望도 다 지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은화 美術評論家


#웃는 바보 #15世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야코프 코르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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