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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化門에서/이은택]하얀 가운의 本質이 하얀 밥그릇 아니라면|동아일보

[光化門에서/이은택]하얀 가운의 本質이 하얀 밥그릇 아니라면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2月 20日 23時 42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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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정책사회부 차장
이은택 政策社會部 次長
美國 大統領은 就任 때 왼손을 聖經에 얹고 宣誓를 한다. 職務를 誠實히 遂行하겠다고 말한 뒤 “하나님이여 도와주소서”라고 끝맺는다. 韓國 大統領도 就任式에서 “나는 憲法을 遵守하고 國家를 保衛하며”로 始作해 “大統領으로서의 職責을 誠實히 遂行할 것을 國民 앞에 엄숙히 宣誓합니다”로 끝나는 宣誓를 한다.

宣誓를 하는 다른 職業도 있다. 看護隊 學生들은 臨床 實習에 나서기 前 ‘나이팅게일 宣誓’를 한다. 촛불과 揮帳이 갖춰진 가운데 “나는 一生을 의롭게 살며 專門看護職에 最善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宣誓합니다”라고 盟誓한다. 消防官에게는 服務 信條처럼 내려오는 ‘消防官의 祈禱’가 있다. 1958年 美國 消防官 스모키 린이 쓴 詩(詩)에서 비롯됐다. “아무리 强烈한 火焰 속에서도 한 生命을 救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住所서”, “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 부디 恩寵의 손길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住所서”. 2001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放火 現場에서 殉職한 고 김철호 消防官의 冊床에 이 祈禱文이 남아 있었다.

宣誓를 하는 職業에는 共通點이 있다. 憲法이 保障하는 ‘職業 選擇의 自由’를 뛰어넘는 犧牲과 獻身, 召命 意識이 必要하다는 點이다. 그래야 그 자리와 業務를 堪當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살리고 國家 共同體 維持에 없어선 안 되는 일. 그래서 이들의 宣誓는 때론 悲壯하고 뭉클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職務 宣誓는 醫師의 ‘히포크라테스 宣誓’다. 드라마나 映畫에서도 자주 나오는데 普通 醫科大學 本科 3學年 學生들이 臨床 實習을 앞두고 한다. 敎授와 學父母까지 모여 醫師 가운을 입혀 주는 ‘화이트 코트 세리머니’를 한 後 聽診器를 授與하고 宣誓文을 읽는다. 聽診器를 주는 理由는 患者의 苦痛과 絶望을 귀 기울여 듣고 共感하라는 意味일 것이다.

어제(20日)부터 全國 病院 專攻醫 中 相當數가 政府의 醫大 入學定員 擴大에 抗議하는 意味로 診療를 中斷하고 患者 곁을 떠났다. 肺癌 앓는 어머니를 둔 아들, 腎臟 移植 待機者, 帝王切開 날짜를 받아 놓은 妊娠婦 等은 날벼락 같은 手術 演技 通報를 받았다. 患者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나는 아직 連絡을 못 받았는데, 어디 病院인가요’ 等의 切迫한 對話가 오가고 있다.

宣誓를 읊던 醫大生과 患者를 外面하고 辭職書를 던진 專攻醫, 그 사이의 間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17日 醫師 集會 中 壇上에 오른 內科 1年 茶 專攻醫는 말했다. “重要한 本質은 내 밥그릇을 爲한 것이다. 제가 없으면 患者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人類에 奉仕하는 데 내 一生을 바칠 것을 엄숙히 盟誓한다/나는 良心과 威嚴을 가지고 醫療職을 遂行한다/나는 患者의 健康을 최우선하여 考慮할 것이다’라고 한 히포크라테스 宣誓는 밥그릇 宣誓로 修正돼야 마땅하다. 周邊을 둘러봐도 醫師들이 잘했다고 拍手 치는 사람이 없다. 國民이 왜 싸늘하고 우려스러운 視線으로 바라보는지 專攻醫들은 省察해야 한다.

病院을 뛰쳐나간 專攻醫 中에서 或是 하얀 가운의 本質이 ‘하얀 밥그릇’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如前히 患者가 最優先이라고 생각한다면 只今이라도 病院으로 돌아와야 한다. 當身의 가장 强力한 友軍, 바로 當身의 醫術에 生命을 맡겼던 患者들이 그곳에 있다.



이은택 政策社會部 次長 nabi@donga.com


#하얀 가운 #醫師 #히포크라테스 宣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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