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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OG[안드레스 솔라노 韓國 블로그]|東亞日報

K-DOG[안드레스 솔라노 韓國 블로그]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0月 5日 23時 2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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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記者 choky@donga.com
얼마 前, 누군가가 나에게 趣味가 있냐고 물었다. 讀書가 趣味라고 말하려다가 멈추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讀書라는 게 趣味가 될 수 있을지언정 나에게는 아니기 때문이다. 讀書는 내가 世上을 理解하는 方式이다.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에게 趣味라면 ‘걷기’다. 南山의 散策路를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내 안에 들어 있는 不安과 憂鬱의 痕跡이 山속에서 지워진다.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출신 소설가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出身 小說家
그런데 내가 眞心으로 즐기는 건 都市의 거리를 걷는 것이다. 서울을 두고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都市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서울엔 그보다 더 重要한 게 있다. 決코 지루할 틈이 없는 都市라는 事實이다. 길을 걸으면서 나는 建物을 보지 않는다. 公園을 찾아 걷거나 商店에 들락날락하지도 않는다. 그럼 뭘 하냐고? 하염없이 걷는 동안 周邊의 사람들을 觀察하며 그들의 삶을 暫時 想像한다. 或은, 各其 다른 코, 입, 귀, 눈썹의 種類를 머릿속에 蒐集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意味에서 팬데믹 以後 몇 달은 내 人生 最惡의 時期 中 하나였다. 마스크가 나의 趣味를 거의 망치는 中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길을 걷던 中 나의 注意를 끄는 무언가를 보았다.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이 獨特해서가 아니었다. 내가 본 건 매우 비싼 乳母車를 밀고 있는 젊은 女性이었다. 마침 橫斷步道 앞에서 信號燈이 빨간色으로 바뀌었고 나는 아기를 觀察하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乳母車 쪽으로 다가갔다. 남 일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못된 버릇인 點 認定한다. 하지만 글쟁이 中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나? 아무튼, 乳母車 안에는 놀랍게도 아기가 아니라 개가 앉아 있었다. 털 안으로 粉紅色 皮膚와 粉紅色 귀가 보였으니 개가 분명했다. 瞬間, 韓國엔 正말 中間이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營養湯’을 파는 食堂이 있는가 하면, 伴侶犬이 사람보다 貴하게 待接받는 곳도 있다. 개 얘기는 아니지만 다른 例를 들자면, 過去에는 一部 敎師가 學生들을 體罰하며 괴롭혀서 問題가 됐는데, 이제는 學生과 父母들이 敎師들을 自殺로 내몰 程度로 괴롭히는 境遇가 드물지 않게 보인다.

그날 以後로 내 눈에는 개를 태운 乳母車가 더욱 자주 눈에 띄기 始作했다. 한 統計에 따르면 2012年부터 2022年까지 10年 사이 伴侶犬을 키우는 家口 數가 65% 增加했다고 한다. 愛犬 美容室, 愛犬 體育館, 愛犬 保險, 프리미엄 愛犬 飼料 産業도 함께 成長했다. 이미 ‘펫코노미’라는 用語는 나온 지 꽤 되었고 最近 農林畜産食品部 長官이 ‘K-펫케어 産業’을 言及한 적도 있다. 조금 더 있으면 伴侶動物을 爲한 오마카세가 登場할까? 럭셔리 브랜드에서 高級 목줄을 사기 위해 줄을 서게 될까? 來年엔 漢江邊에 伴侶犬 專用 公共 水泳場이 開場한다는 消息도 들었다. 伴侶動物로서의 개는 韓國에서 數百萬 달러의 價値가 있는 産業의 主軸이 되었다. 食用으로서의 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韓國人과 개는 어떤 關係를 맺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개라는 存在는 韓國人에게 分離된 槪念으로 보인다. 한便으로는 愛情을 주고받고 돈을 써야 하는 都市의 사람들이 키우는 伴侶動物이라는 存在로, 또 다른 한便으로는 如前히 農村의 마인드와 迷信이 도사린 오래된 社會 속에서 몸을 保身시켜주는 飮食으로 말이다.

個人的으로는, 개를 王처럼 對하는 것도 ‘營養湯’으로 取扱하는 것도 不便하다. 種類는 다르지만 두 境遇 모두 暴力的이다. 어째서 개가 네 발로 길을 걸으며 바닥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를 모조리 맡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가? 動物로서의 本質을 無視하고 人間 아기처럼 對하는 理由가 무엇인가? 그렇게 對하면 ‘主人’은 어떤 重要한 心理的 結果를 얻게 되는가? 개에게 꼭 必要하지 않은 物件에 돈을 쓰는 理由가 무엇인가? 개에 對한 尊敬과 사랑의 尺度가 決코 개에게 支出한 金額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사이, 개고기 消費가 다시 한番 公論의 場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兩大 政黨이 모두 개고기 消費를 禁止해야 할 때라는 데 同意했다고 한다. 앞으로 몇 年 안에 개고기 消費가 사라질 可能性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개를 ‘返戾’ 動物로서가 아니라 情緖的 商品으로 認識하는 風潮가 늘어난다면 暴力的인 뉴스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番 論議가 韓國人과 個의 關係를 全般的으로 살펴보는 契機가 되길 빈다. 販賣를 위해 강아지를 더 작게, 소셜미디어에 예쁘게 나오도록 品種을 實驗하는 개 飼育場은 食用으로 개를 飼育하던 農場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出身 小說家


#k-dog #伴侶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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