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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오히려 울어야 幸福해진다?[최고야의 深深(心深)토크]|東亞日報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오히려 울어야 幸福해진다?[최고야의 深深(心深)토크]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3月 9日 14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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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힘[1]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關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都大體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症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苦悶해 보겠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感情을 擬人化한 캐릭터인 ‘기쁨이’(왼쪽)는 ‘슬픔이’(오른쪽)가 存在하기 때문에 不幸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살아보니 알 수 있듯, 눈물 없는 삶이 반드시 幸福한 것만은 아니다. 픽사 提供
“넌 모든 슬픔이 이 안에서 못 나오게 하면 돼.”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는 ‘슬픔이’가 서 있는 바닥에 圓을 그리며 이렇게 말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圓 안에 가만히 있으란 소리다. 기쁨이는 툭하면 울 것 같은 슬픔이가 자꾸 돌아다니면, 이 感情들의 主人인 꼬마 라일리가 不幸해질까 봐 걱정한다. 애니메이션에는 기쁨과 슬픔 外에도 ‘버럭이(화)’, ‘까칠이(짜증)’, ‘소심이(두려움)’ 等 우리의 感情을 擬人化한 캐릭터가 登場한다. 大將 役割의 기쁨이는 이들 中 唯獨 슬픔이를 牽制한다.

우리 삶에서도 슬픔이란 鑑定은 歡迎받지 못한다. 기쁨만 가득해야 幸福한 것이고, 슬픔은 느껴서 좋을 게 없는 感情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이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쁨이가 틀렸다. 人間은 다채로운 感情을 함께 느껴야 비로소 幸福해질 수 있다.

우리에게 쓸모없는 感情이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슬픔이나 눈물을 外面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울고 싶어도 꾹꾹 억누르거나 回避하는 境遇가 많다. 社會的 位置 때문에, 바보같아 보일까 봐, 男子라는 理由로 體面 차리려 感情을 抑壓하는 社會 雰圍氣에선 더욱 그렇다. 고작 “힘들다”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感情을 퉁値祈禱 한다.

그러나 있는 感情을 없는 것처럼 無視하고 살면 어떤 式으로든 副作用이 나타난다. 기쁠 때 웃는 것이 자연스럽듯, 슬프거나 힘들 때 눈물 表現도 自由로울 수 있어야 한다. 이는 但只 一時的 후련함을 느끼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슬픔이 幸福에 寄與하는 것처럼, 눈물도 생각보다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

눈물은 眞짜 내 感情과 만나는 通路
精神分析의 創始者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울어야 否定的인 感情이 放出된다고 했다. 눈물이 複雜하고 괴로운 感情을 밖으로 내보내는 通路라고 본 것이다. 울고 나면 후련해지는 눈물의 카타르시스 效果도 이런 脈絡에서 說明할 수 있다.

이때 우는 行爲의 前提는 눈물 나게 하는 다양한 感情을 避하지 않고 直面한다는 데 있다. 슬픔이나 서러움, 絶望, 憂鬱, 罪責感 같은 否定的 感情에만 局限된 것이 아니라, 感動이나 고마움, 成就感, 安堵感 等 다양한 感情을 包含한다.

눈물은 感情의 放出 作用을 한다. 否定的 感情을 밖으로 내보내 解消하면 우리는 좀 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心理治療 過程에서도 눈물은 큰 意味가 있다. 相談心理學에서는 여러 現實的 理由로 살면서 미처 느낄 겨를이 없어 가슴 속 깊이 抑壓해 둔 否定的 感情을 다시 꺼내 생생하게 느끼는 過程을 重要하게 생각한다. 이를 ‘接觸(contact)’이라고 表現하는데, 눈물은 더 깊은 接觸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그러면 抑壓해 뒀던 否定的인 感情이 조금씩 放出되며 解消될 수 있고, 結果的으로 더 홀가분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心理治療에서 相談者는 來談者가 눈물을 억지로 참지 않고 자유롭게 울 수 있도록 勸奬한다. 實際로 來談者가 눈물을 흘리는 等 感情表現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治療 效果가 좋았다는 硏究 結果가 많이 있다.

울지 못하는 사람은 不幸한 사람
이와 反對로 마음이 괴로워도 울지 못하는 사람은 不幸해질 수 있다. “나는 안 울고, 안 생생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슬픔에 둔감한 사람은 기쁨에도 둔감하다. 感情의 喜怒哀樂을 나타내는 曲線이 지나치게 들쑥날쑥해도 괴롭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일정하다면 이 또한 問題다.

“언제 울어 봤는지 記憶도 안 난다”며 눈물을 抑壓하는 男性들이 特히 危險하다. 눈물을 보이는 것은 男子답지 못하고, 懦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自身의 힘든 感情을 率直히 말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담아 없는 척 外面하면 한꺼번에 크게 터질지 모른다. 韓國 男性 自殺率이 女性 自殺率의 2倍를 웃도는 여러 理由 가운데 하나도 平素에 힘든 내色을 못 한다는 데 있다. 힘들 때 周邊에 도움을 請하는 比率은 女性의 5分의 1 水準으로 顯著히 낮다. (最高야의 심심토크 ‘가을은 男子의 季節? 孤獨한 男子가 危險하다’ 記事 參考)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눈물을 참고 사는 남자들이 많다. 감정 표출 대신 음주나 흡연을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男子답지 못하다는 理由로 눈물을 참고 사는 男子들이 많다. 感情 表出 代身 飮酒나 吸煙을 스트레스 解消 手段으로 삼는 境遇가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울지 않는 사람은 잘 우는 사람에 비해 疾病에도 脆弱할 수 있다. 울지 않고 感情을 억누르고 사는 사람은 心血管, 消化系, 갑상샘, 腦, 筋骨格系 疾患에 脆弱하다는 여러 硏究가 있다. 또 눈물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毒性 老廢物을 排出한다거나, 苦痛을 줄여주는 內因性 오피오이드 分泌를 增加한다는 다양한 假說도 있다.

울어도 되는 安全한 場所·對象 찾아야
그러나 如前히 많은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神經 쓰느라 울고 싶어도 참는다. 혼자 있는 車 안이나 化粧室에서 울거나, 自己 前 홀로 조용히 울음을 삼키는 境遇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우는 것보다 慰勞해 줄 家族이나 가까운 親舊가 함께 있을 때 눈물은 더 큰 힘을 發揮할 수 있다.

네덜란드 硏究陣은 國家나 文化圈 別로 우는 行爲에 어떤 差異가 있는지 硏究하기 위해 37個國 成人 5715名을 對象으로 ‘成人 울음에 關한 國際 硏究(International Study on Adult Crying·ISAC)’를 進行했다. 硏究陣은 各國의 實驗參加者들에게 눈물 日記를 쓰도록 要請했다. 가장 最近에 운 것은 언제인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울었는지, 氣分은 어땠는지 等을 一定 期間 記錄하게 했다.

데이터를 分析한 結果 스웨덴같이 겨울에 極度로 추운 나라에서 唯獨 더 자주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울었다고 가장 많이 報告한 時間은 午後 7~10時 사이였다. 무슨 意味가 있는 걸까?

어머니나 배우자, 연인 등 심리적으로 안전한 대상 앞에서는 밖에서 꾹꾹 눌러 참았던 힘들었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머니나 배우자, 戀人 等 心理的으로 安全한 對象 앞에서는 밖에서 꾹꾹 눌러 참았던 힘들었던 感情들이 터져 나오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硏究陣은 저녁이 되면 해가 일찍 지고, 氣溫이 急激히 떨어지는 氣候의 나라에서는 집에 일찍 들어와서 家族과 보내는 時間이 많기 때문이라고 봤다. 저녁 食事 以後부터 자기 前까지는 會社나 學校에서 겪은 일을 터놓고 얘기하기 좋은 時間이다. 집에는 나를 評價하거나, 異常하게 여길 外部人도 없으니 마음껏 울 수 있다. 또 疲勞로 인해 눈물의 閾値가 낮아진 時間帶라 눈물을 참아야 한다는 壓迫感이 가장 덜하기도 하다.

特히 이들은 어머니나 배우자, 戀人과 함께 있을 때 자주 울었다고 報告했다. 學界에서는 이를 愛着의 觀點에서 說明한다. 自身을 돌보고 受容해 줄 만한 愛着 對象이 있을 때 마음이 武裝解除 되기 쉽다는 것이다. 反面, 혼자 살거나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家族과 함께 사는 사람들보단 덜 울었다. 硏究陣은 “社會的 紐帶感이 낮은 사람은 함께 울어줄 사람이 없는 境遇가 많고, 結果的으로 憂鬱하고 덜 幸福할 可能性이 높다”고 봤다.

눈물은 “돕고 싶다”는 共感 일으켜
그렇다고 반드시 親한 사람 앞에서만 울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우는 當事者는 다른 사람 앞에서 울면 바보 같거나, 懦弱해 보일 것을 걱정하지만 이런 影響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相對方이 全혀 모르는 낯선 사람일지라도 우는 사람을 보면 돕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0年 넘게 눈물에 關해 硏究를 해온 애드 憑據호츠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心理學科 敎授에 따르면, 눈물은 다른 사람과 더 連結돼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親近함을 誘發하는 힘이 있다. 硏究팀은 成人 男女 196名을 對象으로 눈물 흘리는 女性 寫眞과 디지털 技術로 눈물을 지운 女性의 寫眞 藥 200張을 無作爲로 보여줬다. 그리고 이 女性들을 實際로 만났다고 假定했을 때 이들에게 어떤 感情을 느끼는지 調査했다.

사람들은 우는 사람을 보면 ‘나약하다’고 비난하기 보다는 가까이 가서 기꺼이 돕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우는 사람을 보면 ‘懦弱하다’고 非難하기 보다는 가까이 가서 기꺼이 돕고 싶어하는 傾向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 結果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女性들에 對해 “슬퍼 보인다” “힘이 없어 보인다”뿐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同情心이 많은 사람으로 보인다” “直接 만난다면 도와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應援해 주고 싶다” 等의 反應을 보였다. 눈물을 지우고 보여준 女性 寫眞에 對해서는 이런 反應이 훨씬 적게 나왔다. 以後에 다른 硏究팀이 實施한 41個國 對象 大規模 硏究에서도 이와 비슷한 結果가 나왔다.

硏究陣은 우는 사람을 보면 힘이 없고, 難堪해 보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갔을 때 덜 밀쳐낼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分析했다. 또 눈물은 率直한 感情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에 보는 사람이 그 사람과 더 密接하게 連結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結果的으로 가까이 가서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硏究陣은 “눈물은 社會的 連結感을 높이고 共感을 促進하는 役割을 한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고, 剛해 보이고 싶은 사람은 눈물로 因한 도움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다음 週 記事에서는 △韓國은 全 世界에서 얼마나 많이 우는 나라일까 △富裕할수록 더 많이 운다 △男子는 다른 男子의 눈물을 어떻게 생각할까 等을 紹介할 豫定입니다.

最高야 記者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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