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고 싶어라” 韓國人이 中國·日本人 보다 더 많이 우는 理由[最高야의 深深(心深)토크]|東亞日報

“울고 싶어라” 韓國人이 中國·日本人 보다 더 많이 우는 理由[最高야의 深深(心深)토크]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3月 23日 14時 00分


코멘트

눈물의 힘[2]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關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都大體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症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苦悶해 보겠습니다.
성인 남성이 다른 사람 앞에서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은 현실에선 좀처럼 보기 어렵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김수현이 친구 앞에서 울고 있는 장면. tvN 유튜브 캡처
成人 男性이 다른 사람 앞에서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은 現實에선 좀처럼 보기 어렵다. 드라마 ‘눈물의 女王’에서 主人公 김수현이 親舊 앞에서 울고 있는 場面. tvN 유튜브 캡처
“없어, 地球上에 單 한 名도 내 便이 없어!”

最近 放映을 始作한 tvN 드라마 ‘눈물의 女王’의 男子 主人公 김수현(백현우 驛)은 親舊 앞에서 麥酒를 마시다 울음을 터트린다. 아내와 離婚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서다. 그는 애初에 아내와 만난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내 八字를 내가 꼬았다”고 身世 恨歎을 한다.

成人 男性이 다른 사람 앞에서 소리 내어 엉엉 우는 모습은 드라마가 아닌 現實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다. 눈물 많은 男子에 對한 偏見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남들 앞에서 울기보단 죽기 살기로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便이 더 익숙하다. 比較的 눈물에 寬大한 女性들도 마찬가지다.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 懦弱하고 感情的인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한다.

그런데 지난 記事(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오히려 울어야 幸福해진다? )에서 살펴봤듯 눈물을 참고 사는 건 몸과 마음에 모두 해롭다. 잘 웃고 肯定的인 態度로 生活하는 것 못지않게 눈물을 통해 否定的인 感情을 排出해내는 것도 相當히 重要하다. 어금니 꽉 깨물고 아무렇지 않은 척 포커페이스로 사는 건 結果的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韓國人은 얼마나 울고 살까?

가장 最近 눈물을 흘린 적은 언제인가. 드라마나 映畫를 보다가 운 것이더라도 相關없다. 며칠, 몇 週, 몇 달 前? 아니면 몇 年 前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면 問題가 있다. 特히 男性 中에는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지 記憶도 못 하는 境遇가 많다.

男女를 莫論하고 全 世界的으로 봤을 때 韓國은 相對的으로 덜 우는 나라다. 나라別로 얼마나 우는지 比較가 可能할까 싶지만, 놀랍게도 國家別 눈물 傾向性을 分析한 硏究가 있다. 네덜란드 硏究陣은 37個國을 對象으로 ‘成人 울음에 關한 國際 硏究(International Study on Adult Crying·ISAC)’를 進行했다. 全 世界에서 募集된 實驗參加者 5715名 가운데 韓國人은 415名이 包含됐다.

硏究陣은 實驗參加者들에게 언제, 어떻게, 어떤 狀況에서 울었는지 一定 期間 눈물 日記를 쓰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잘 우는지 나타내는 國家別 ‘눈물 傾向’을 數値로 나타냈다. 10點 滿點으로 點數가 클수록 잘 우는 것이다. 또 國家別 特徵을 比較하기 위해 國內總生産(GDP), 人口密度, 政治 狀況, 宗敎, 精神疾患 發病率, 幸福 指數, 性格檢査 結果 等을 總體的으로 살펴봤다.

○ ‘잘 우는’ 나라 順位

1. 브라질
2. 스웨덴
3. 이탈리아
4. 獨逸

19. 韓國, 이스라엘, 가나

29. 中國

35. 나이지리아
36. 日本
37. 말레이시아

資料: 成人 울음에 關한 國際 硏究(International Study on Adult Crying·ISAC) 資料를 加工하여 順位 算出.
韓國의 男女 눈물 傾向 平均 點數는 4.54點이었다. 平均 點數를 基準으로 37個國을 次例로 羅列하면, 19番째에 該當한다. 가나, 이스라엘과 點으로 共同 順位다. 1位는 브라질이었고, 그 뒤를 스웨덴, 이탈리아, 獨逸 等이 이었다.

● 政治-文化 자유로운 國家에서 더 많이 울어

언뜻 생각하기에 “슬픔과 苦痛이 큰 環境에서 더 많이 우는 게 아닌가?” 하는 疑問이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잘 우는 順位 上位圈에 오르는 것은 不名譽로 보인다. 事實 이 硏究를 進行한 硏究陣조차도 資料를 分析하기 前까지는 이렇게 생각했다. 經濟的으로 어렵고, 政治的으로 억압당하고, 憂鬱症을 많이 앓는 나라에서 울 일이 더 많을 거라고 본 것이다. ‘눈물=苦痛’이라는 前提에서다.

하지만 結果를 分析해보니 豫想과는 正反對였다. 살기 힘든 나라에서 더 많이 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生活 環境이 꽤 괜찮은 나라에서 더 많이 우는 傾向이 나타났다. 왜일까?

具體的으로 보면 政治的 民主化 程度가 높을수록, 經濟的으로 富裕할수록, 個人主義 性向이 剛할수록 더 많이 우는 傾向이 있었다. 硏究陣은 民主主義가 發達한 國家에서 個人이 덜 抑壓받고, 자유롭게 行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解釋했다. 또 個人主義 性向이 剛한 國家에서 더 많이 우는 것으로 나타난 理由는 各自의 자유로운 感情 表現이 尊重받을 수 있는 社會 雰圍氣가 造成돼 있기 때문으로 봤다.

또 個人의 性格 特性으로는 自己主張이 剛하고 社交性이 높게 나타난 나라일수록 더 많이 울었다. 感情을 참으며 삭이지 않고 밖으로 噴出해낸다는 次元에서 理解할 수 있다. 感情을 숨기지 않고 잘 表現하고, 社會的으로 受容 받으며 살기에 이들이 應答한 主觀的 幸福 指數도 높았다.

가장 많이 우는 국가 1위는 ‘정열의 나라’라고 불리는 브라질이 차지했다. 풍부한 감정표현이 포용 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삼바 축제의 한 장면.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많이 우는 國家 1位는 ‘情熱의 나라’라고 불리는 브라질이 차지했다. 豐富한 感情表現이 包容 되는 社會文化的 雰圍氣가 反映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삼바 祝祭의 한 場面.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觀點에서 보면 ‘눈물=苦痛’이 아니라, ‘눈물=表現의 自由’라고 할 수 있다. 卽, 自己를 表現하는 것에 對해 社會的 拒否感을 덜 느껴야 잘 울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硏究陣은 人口密度가 높고, 文化的으로 同質的인 構成員으로 構成된 單一 文化에서는 자유롭게 울기 어렵다고 分析했다. 서로의 行動에 過度하게 神經을 쓰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 걱정돼 感情 表現에 制限을 느끼기 때문이다. 性 固定觀念이 强해 男性의 感情 表現을 制約받는 境遇도 마찬가지다. 韓國이 相當 部分 이에 該當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와 地理的으로 가깝고 비슷한 文化를 共有하는 中國(29位)과 日本(36位)은 韓國보다 順位가 훨씬 떨어졌다. 무엇이 다른 걸까.

中國은 政治的으로 自由롭지 못해 表現의 自由를 크게 制約받는 社會 雰圍氣가 作用한 것으로 分析된다. 硏究陣은 政治的 自由 項目에서 令狀 없는 搜索 禁止, 司法府의 獨立性, 無罪 推定의 原則 適用, 思想 敎育의 自由 等을 統合的으로 살펴봤다. 그 結果 中國은 調査 對象國 가운데 市民權 項目에서 最低點을 記錄했다.

남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고, 친절과 감정 절제를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은 눈물 경향성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권(36위)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男女 性役割에 對한 固定觀念이 强하고, 親切과 感情 節制를 美德으로 여기는 日本은 눈물 傾向性 調査 對象國 가운데 最下位圈(36位)을 記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日本은 民主主義 點數가 높았음에도 不拘하고 最下位圈을 記錄했다. 이는 政治的 環境보다는 剛한 男性像을 選好하는 社會的 雰圍氣가 反映된 것으로 보인다. 日本은 調査 對象國 가운데 男性性을 重視하는 項目에서 最高點을 記錄했다. 이에 더해 親切을 强調하고, 感情 節制를 美德으로 여기는 傳統的 雰圍氣도 影響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우는 男子의 설 곳을 마련하라

그런데 많이 우는 國家조차도 女性과 男性의 눈물 指數 差異가 꽤 컸다. 가장 많이 우는 國家로 調査된 브라질에서조차 女性이 男性보다 훨씬 많이, 자주 울었다. 이런 現象은 37個國에서 빠짐없이 나타났다.

이는 感情을 抑壓하는 剛한 男性을 强調하는 ‘해로운 男性性(toxic masculinity)’의 影響으로 볼 수 있다. ‘剛한 男子는 울지 않는다’는 信念은 自身도 울지 못하게 막을 뿐 아니라, 다른 男子가 우는 것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硏究陣은 우는 사람의 性別에 따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드는지 調査했다. 그 結果 女性 參加者들은 우는 사람의 性別과 關係없이 돕고 싶다고 答한 數値가 비슷하게 높았다. 그런데 男性 參加者들은 우는 女性은 돕겠다고 答했지만, 우는 男性은 돕지 않겠다는 反應을 보였다.

또 다른 硏究에서는 職場에서 눈물을 흘리는 男女에 對한 認識을 調査했는데, 사람들은 職場에서 우는 男性은 같은 狀況에서 우는 女性보다 더 無能하고, 感情的이고, (感情을 주체 못 한) 苛酷한 代價를 치러야 한다고 答했다.

직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남녀에 관한 인식 연구에서 사용된 남성들의 사진. 유럽 사회심리학회지
職場에서 눈물을 흘리는 男女에 關한 認識 硏究에서 使用된 男性들의 寫眞. 유럽 社會心理學會誌
勿論 公的인 場所인 職場에서 感情的으로 行動하는 것을 推薦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는 男子를 돕기도 싫어하고, 더 無能하다고 여기는 苛酷한 視線이 職場이 아닌 어떤 곳에서도 울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男性이 울고 나서 氣分이 나아지는 效果가 女性보다 덜하다는 여러 硏究 結果도 이런 脈絡에서 理解할 수 있다. 울고 나서 뒤늦게 猖披함과 憫惘함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린 뒤 느끼는 후련함보다 뒷堪當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은 셈이다.

앞서 紹介한 모든 硏究 結果는 우는 사람을 周邊에서 잘 受容해 주는 것이 얼마나 重要한지 말해준다. 우는 사람을 보고 “징징댄다” “질질 짠다”고 卑下하는 視線이 더 剛하다면, 이것이 곧 表現의 自由가 抑壓된 社會가 아닐까.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다. 눈물도 웃음만큼이나 當爲的인 여러 感情 表現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記憶하자. 울면 懦弱해질지 모른다는 理由로 感情을 抑壓하는데 心理的 에너지를 消耗하기보다, 시원하게 울고 나서 否定的 感情을 털어버린 뒤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 나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
最高야 記者 be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