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親舊 최승희 敎授는
韓國 古文書 硏究의 權威인데
그보다 더 잘하는 건
살구 술 담그는 일.
自己 집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를 잘 가꾸어
每年 收穫한 살구로 술을 담근다.
가끔 點心을 같이 할 때
페트甁에 담아 가지고 나오는데
그 맛은 主星(酒星)의 샘에서 담아온 것 같다.
어느 날 天主敎正義具現 무슨 司祭들 얘기와
佛敎 쪽 얘기가 나온 김에
내가 말했다.
섬기려면 살구나무 같은 걸 섬기는 게
그래도 그中 나은 거라.
每年 가을 떨어진 나뭇잎을 모아
그 나무 밑을 파고 묻어
거름이 되게 한다고 하니 말인데,
아침저녁으로
그 살구나무에 절을 하는 게 좋겠다,
敬拜할 만한 건 畢竟
나무 程度가 아닐까 믿어 疑心치 않는바…
정현종
| ● 1939年 서울 出生
● 1965年 月刊誌 ‘현대문학’으로 登壇
● 2001年 第1回 미당文學賞 受賞
● 作品集: ‘苦痛의 祝祭’ ‘世上의 나무들’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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