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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廣場/최인아]自己 人生의 豫言者가 될 때|東亞日報

[동아廣場/최인아]自己 人生의 豫言者가 될 때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22日 23時 45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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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語엔 힘이 있어 자꾸 말하면 이뤄진다는데
내 안에서 벌어지는 일, 툭 밖으로 나왔을 수도
內面의 信號 잘 알아채고 따르는 歲밑 됐으면

최인아 객원논설위원·최인아책방 대표
최인아 客員論說委員·최인아冊房 代表
‘사람은 누구나 自己 人生의 豫言者가 되는 때가 있다’라는 文章을 種種 떠올린다. 金英夏 作家가 2009年에 펴낸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記憶하라’에서 읽은 文章인데 다시 確認해 보니 原文은 나의 記憶과 조금 달랐다. ‘우리 人生의 어떤 瞬間에는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自己 運命에 對한 豫言이 된다’고 되어 있다(김영하 作家는 內容을 보태고 題目을 바꿔 2020年 ‘오래 準備해온 對答’이라는 冊으로 다시 出刊했다). 이 文章을 읽으면서 두 가지 點에서 놀랐다. 나도 이런 적이 있어서 그랬고, 그 마음을 어쩜 이렇게 的確하게 表現했나 싶어서 感歎했다.

30年쯤 前의 얘기다. 새해 첫 出勤 날 新年 賀禮式을 마친 뒤 커피를 마시며 팀 會議를 할 때였다. 德談이 오갔고 새해 計劃을 묻는 質問이 이어졌다. 다들 素朴하거나 野心 찬 計劃 한두 가지씩을 말했다. 내 次例가 되었는데 내 입에서 느닷없이 이런 말이 나왔다. “저는 올해 히말라야에 가겠습니다.” 팀 사람들 모두가 “뭐라고? 어딜 가? 히말라야? 計劃 한番 居昌하네” 하며 놀랐고 웃었다. 正말로 놀란 건 나였다. ‘아니 내가 只今 뭐라고 한 거야? 어디를 간다고?’ 나조차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하고는 겸연쩍게 웃었던 것 같다.

그 말을 뱉기 前 單 한 番도 그곳에 가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니 히말라야가 雪嶽山도 아니고 거기를 어떻게 간단 말인가? 그러고는 나도 잊어버렸다. 8年 次 社員으로 여느 해처럼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結論부터 말하면 그해 가을, 結局 나는 히말라야에 갔다.

그해 봄을 지나면서부터 몸이 많이 아팠다. 몸과 마음은 確實히 이어져 있는 것인지 몸이 아프자 마음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아니 마음이 힘들어지자 몸에 病이 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病院에서 여러 檢査를 해도 別問題 없다는데 도무지 낫질 않아 韓醫院을 찾았다. 診脈을 하던 韓醫師 先生님이 혀를 끌끌 차며 이랬다. “아니 젊은 處子 가슴에 무슨 畫家 이리 많이 고였누. 힘든 일이 많아요?”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을 쏟았던가. 只今 와서 보니 번아웃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런 槪念조차 없을 때였다.

2週 斷食과 韓藥이 效果가 있었는지 가을로 접어들자 웬만큼 몸은 추슬렀는데 마음이 問題였다. 도무지 일할 意欲이 생기질 않았다. 30年 前이니 代理級 社員이 敢히 休職 얘기를 꺼낼 階梯가 아니었지만 윗분들은 議論 끝에 내게 休息할 時間을 주셨다. 왠지 길은 길에서 찾아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던 나는 正말로 길을 나섰다. 팀長님께서는 아프던 끝이니 休養地를 찾아 쉬다 오라 했지만 젊은 나는 休養地엔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 代身 두 달間 印度로 가는 ‘粧刀’에 올랐다. 갓 서른의 젊은 女子에겐 正말로 壯途였다.

引渡의 이곳저곳을 떠돌던 나는 갠지스江과 바라나시를 거쳐 히말라야 품으로 들어갔다. 카트만두를 거쳐 포카라로 가 마차푸차레奉導 願 없이 봤고 며칠間 트레킹도 했다. 高山症을 겪을 만큼 높이 오르진 않았지만 눈을 들면 四方이 雪山이라 내겐 히말라야 품에 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해 初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나와 버린 말이 實際가 된 것이다. 그때 나는 正말로 내 人生의 豫言者였고 그렇게 떠난 길에서 새로운 눈을 얻어 以前과는 달리 世上을 보며 내 앞의 生을 살았다.

그 後 가끔 생각한다. 自己 人生의 豫言者가 된다는 건 무엇인가. 言語엔 힘이 있으므로 자꾸 말하면 그런 일이 正말로 일어나게 된다는 뜻일까?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를 넘어서는 이야기 같다. 自身의 안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데, 意識은 아직 그것들을 具體的인 言語로 잡아내지 못했지만 銳敏한 센서 하나는 그걸 感知해 자꾸 信號를 보내는 狀態가 아닐까. 한데, 騷音은 바깥世上에만 있는 게 아니고 내 안에도 가득 차 있으므로 센서를 잘 가다듬지 않으면 信號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송길영 作家는 個人의 時代를 넘어 ‘核個人의 時代’를 말하고 核個人들은 누구나 自己답게 살고 싶어 한다. 하면, 自己답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여러 騷音 가운데 自己 안에서 보내는 信號를 알아차리고, 世上에 害를 끼치는 게 아닌 限 그 信號를 따르는 게 아닐까? 世界的인 作家, 무라카미 하루키가 ‘먼 북소리’를 듣고 自身의 길을 새로이 열었듯이 말이다. 그러니 이 歲밑에 다시 묻게 되는 것이다. 當身은, 나는 ‘먼 북소리’를 듣고 있는지를. 또 自己 人生의 豫言者가 되고 있는지를. 한 해를 돌아볼 때 빼놓지 말고 물어야 할 質問 같다.


최인아 客員論說委員·최인아冊房 代表
#言語의 힘 #人生의 豫言者 #內面의 信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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