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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能 成績表를 받은 그대들에게[광화문에서/이은택]|동아일보

修能 成績表를 받은 그대들에게[광화문에서/이은택]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8日 23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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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정책사회부 차장
이은택 政策社會部 次長
年末 시릴 때마다 떠오릅니다. 保溫도시락을 들고 玄關門을 나서자 보였던 시퍼런 새벽하늘. 근심을 삼킨 채 “잘 다녀와” 손 흔들던 父母님. 버스 椅子에 몸을 구겨 넣고 英語 單語帳을 最後까지 곱씹던 時間. 이해찬 世代, 最惡의 불修能. 2001年 11月 7日, 21世紀 첫 修能을 치른 우리 2002學番을 規定한 말들이었습니다.

그때 修能을 마친 敎室은 볼만했습니다. 運轉免許 筆記試驗 問題集을 堂堂하게 푸는 親舊도 있었지요. 下校하면 게임房으로 몰려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에 接續했습니다. 그래도 修能 前의 日常을 크게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世上을 끝낼 듯 놀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닥치니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2024學年度 修能을 치른 受驗生들이 어제 8日 成績表를 받았습니다. 政府는 限死코 ‘킬러(killer) 問項’이 없었다는데 死傷者는 櫛比합니다. 오징어 게임 最後 關門 같았던 數學 22番에서는 應試生 99%가 挫折했습니다. 全國 唯一한 滿點者는 政府가 ‘私敎育 카르텔’이라며 稅務調査와 押收搜索을 벌인 바로 그 江南 大型 學院에서 나왔습니다. 이쯤이면 私敎育의 必要性을 政府가 修能으로 證明해준 셈입니다.

어찌 됐든 試驗은 끝났습니다. 修能을 본 親舊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봤습니다. “어제는 배추戰 여섯 張, 오늘은 배추 볶음에 가까운 떡볶이, 저녁은 배추 된醬국이래요.” 김장철이죠. 工夫하느라 消化 不良에 시달렸을 텐데 배추는 食餌纖維가 豐富하답니다. “그냥 내 實力이 悽慘했다”, “藥을 먹어도 먹어도 속이 답답함.” 12年 마라톤 決勝點을 通過했는데 自責이 앞섭니다. “學閥을 따기 위해 再修한 理由. (나를) 苟且한 말 없이 한 單語로 證明할 수 있어서. 그것 말고는 없다.” 大學名이, 좀 지나면 職場名이, 年俸이, 保有한 아파트 이름이 나를 規定하는 世上을 우리는 代물림하고 있네요.

마음 쓰이는 글이 있었습니다. “埋沒 費用이 너무 아쉬움. ㄹㅇ(레알·‘正말(real)’).” 埋沒 費用은 이미 支出해서 回收할 수 없는 費用을 말합니다. 埋沒 費用의 誤謬라는 말도 있는데, 失敗했거나 失敗할 것으로 豫想되는 일에 時間, 努力, 돈을 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잠을 줄여가며 모든 것을 쏟아부은 12年이 試驗 點數 낮다고 埋沒 취급당한다면 얼마나 虛脫할까요.

그래도 말입니다. 只今은 消盡한 時間이 埋沒 費用 같지만 後날 돌아보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2點짜리 問題를 풀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붉은 소낙비로 點綴된 試驗紙를 물러서지 않고 마주하면서, 그대들은 단단해졌을 겁니다. 그것은 埋沒이 아니라 堆積입니다. 挫折과 失敗, 努力한 時間은 차곡차곡 쌓여 忍苦(忍苦)의 地層을 構築하고 있을 겁니다. 언젠가 當身의 삶이 흔들릴 때, 누가 뭐래도 단단하게 붙잡아줄 花崗巖層.

끝으로 좋아하는 글을 빌려 慰勞와 應援을 傳합니다. 受驗生 여러분 苦生하셨습니다.

‘뜨겁게 지져봐라/나는 움직이지 않는 돌덩이, 거세게 때려봐라/나는 단단한 돌덩이, 깊은 어둠에 가둬봐라/나는 홀로 빛나는 돌덩이, 부서지고 재가 되고 썩어버리는 攝理마저 拒否하리/살아남는 나, 나는 다이아.’(웹툰 ‘梨泰院 클라쓰’ 中)


이은택 政策社會部 次長 nabi@donga.com
#修能 #成績表 #時間 #埋沒 費用의 誤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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