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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관계의 再發見/고수리]|東亞日報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관계의 再發見/고수리]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8月 24日 23時 45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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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福해지고 싶다. 아침 病院에서 懇切하게 幸福하길 바란 적 있다. 世上에서 幸福과 가장 멀리 떨어진 場所는 病院 아닐까. 여기에만 오면 온갖 걱정과 근심, 不幸들이 뭉게뭉게 피어나 幸福이란 아주 멀고 感傷的인 奢侈처럼 느껴지니까. 나는 手術 中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수리 에세이스트
고수리 에세이스트
둘째 아이가 세 살 때 작은 手術을 했다. 簡單한 手術이라곤 했지만 세 살배기 몸에 全身痲醉를 하고 배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進行하는 手術이었다. 나는 保護者로 手術室 門턱까지 아이와 머물렀다. 無菌服을 입고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痲醉劑가 投與되자마자 아이가 픽 쓰러졌다. 종이 人形처럼 내 품에 고꾸라졌다. “잠든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手術室 들어갑니다.” “先生님, 잘 付託드려요.” 목이 메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를 보내고 밖으로 나오자 빈 複道였다. 덩그러니 혼자가 되자 비죽 눈물이 새어 나왔다. 心亂한 마음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複道에 선 채로 아이를 기다렸다.

焦燥한 時間은 더디게 흘렀다. 그 時間이 너무 무서워서, 나는 아이들과 幸福했던 瞬間을 떠올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平凡한 하루. 늦잠 자고 일어나 껴안고 뒹굴거리던 아침. 아이스크림 먹으며 타박타박 돌아오던 골목길. 크레파스로 그린 엄마 얼굴 膳物 받은 어버이날. 잠든 아이들 들여다보다가 뽀뽀해주던 밤. 지나고 나서야, 멀어지고 나서야 鮮明해졌다. 나 正말 幸福했었구나. 幸福과 가장 먼 場所에서 幸福을 찾았다. 아이가 나오면 안아줘야지. 그때 나에게 가장 가깝고 懇切한 幸福은 抱擁이었다. 手術은 無事히 끝났다. 엄마를 發見하곤 와앙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오래 안아주었다.

한밤中에 잠든 아이를 지켜보았다. 하도 곤히 자서 살아있는 건지 불쑥 怯이 났다. 아이의 코에 손을 대보고 몸을 살피고 만져보았다. 손마디에 느껴지는 여린 숨결, 도근도근 뛰는 心臟搏動과 따스한 살결. 아이는 살아있었다. 大體 뭘까. 잠든 아이를 만져보며 安堵하는 이 마음은. 살아있다는 건, 實은 너무나 위태롭고 軟弱한 일일지 모른다. 작은 人間이 숨 쉬고 자라는 건 當然하지 않았다. 奇跡 같은 일이었다.

깨달았다. 내 몸에서 나와 울고 웃고 자라고 아프고 잠들고 다시 눈 뜨는 이 生命을 나는 사랑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도 누군갈 사랑하는 일은 可能하구나. 내 걱정과 슬픔과 아픔, 그리고 幸福. 어느새 나의 모든 理由가 된 아이의 머리칼을 가만히 쓸어 넘겼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아이가 아픈 밤, 살아 있는 아이를 만져보며 安堵하는 밤이 世上 모든 父母에게 祕密처럼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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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手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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