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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舊 같은 스승이 된다는 것[關係의 再發見/고수리]|東亞日報

親舊 같은 스승이 된다는 것[關係의 再發見/고수리]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6月 22日 23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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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이버大에서 3年째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만날 수 있는 모든 方法을 動員해 온라인에서 만난다. 처음 畫像授業으로 學友들을 만났을 때 姿勢부터 바르게 고쳐 앉았다. 정작 敎授가 가장 어렸다. 父母뻘인 初老의 學友들은 뜨겁게 工夫했다. 배움의 熱情 따라 가르침의 熱情도 벅차올라 우리는 밤늦도록 서로의 글과 삶을 나누며 交友했다.

고수리 에세이스트
고수리 에세이스트
授業에는 障礙 學友가 일곱 名. 鬪病하며 工夫하는 學友들, 字板 하나하나 눌러 쓰는 古稀의 學友들이 있다. 他地에서 時差를 이기며 새벽 授業 듣는 學友들, 한父母 家庭의 家長으로 돌봄과 學業을 竝行하는 學友들이 있다. 生計를 이어가며 글 쓰는 警察官, 看護師, 消防官, 警備員, 環境美化員, 販賣員, 會社員, 敎師, 飼育舍, 藥師, 勞動者가 있다.

最善을 다해 學友들의 글을 읽고 보살핀다. 火魔가 지나간 자리에 奇跡처럼 남은 벚꽃 한 송이를 본 希望, 호스피스 病棟에서 나무처럼 아내 손을 잡고 지키던 어느 老人의 배웅, 文盲人 어머니가 불러주던 이야기를 받아써 주다 깨친 人生의 슬픔, 亡해 가는 가게를 지키며 김밥을 말다가 子息들 생각에 ‘그래도 살아야지’ 퍽퍽하게 삼키던 김밥의 맛, 表情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如前히 마스크를 着用하는 販賣員의 心情, 外國人 勞動者에게 韓國語를 가르쳐 주며 깨달은 偏見의 부끄러움, 病床에서 生死를 오가면서도 自己 尊嚴을 지키려는 最前線의 글쓰기, 工場 機械 소리를 白色騷音 삼아 글 쓰는 夜間 勞動者의 빼곡한 노트. 올해에도 260個의 人生이 나를 通過했다.

마지막 授業 時間, 나는 學友들에게 말해 주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글 써도 괜찮아요. 우리에겐 저마다 살아온 固有한 人生이 있어요. ‘아름답고 훌륭하게’ 잘 쓰는 게 아니라 ‘유감없이 充分하게’ 잘 쓸 수 있어요. 機能 말고 마음으로, 他人의 評價 말고 나만의 中心을 지키며 우리 人生을 繼續 잘 써봐요. 쓰는 사람에겐 絶望이 없다는 걸 여러분에게 배웠습니다.”

大學 時節 나의 스승은 思想家 이탁오의 말을 가르쳐 줬다. ‘親舊가 될 수 없다면 眞正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眞正한 親舊가 아니다.’ 서로에게 스승이자 親舊가 되는 사우(師友) 關係야말로 眞正 좋은 關係임을. 그 참뜻을 이제야 깨닫는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友情에도 나이가 없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理解의 地平을 넓히며, 우리는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된다. 가르치며 배운다. 우리 마주친 이 길에서 親舊 같은 스승이 되는 것이 終乃 나의 所望. 가르치며 배우며 友情의 길을 함께 걷는다. 나에겐 스승 같은 親舊들이 이다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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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固有한 人生 #祠宇(師友) 關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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