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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大量殺傷 막은 ‘智慧의 몸싸움’[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東亞日報

씨름, 大量殺傷 막은 ‘智慧의 몸싸움’[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1月 2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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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은 오랜 역사를 지녔다. 이미 고구려 벽화에서부터 고도로 발달한 씨름의 다양한 형태가 엿보인다. 무용총의 각저도(角抵圖·왼쪽 
사진)는 현대 씨름과 같이 서로의 허리춤을 잡고 겨루는 모습이다. 고구려인이 서역에서 온 호인(胡人)과 결투를 벌이는데 선수들의 
오른편에는 심판도 자리했다. 씨름은 곧잘 국제 경기가 돼 일종의 대리전의 의미도 띠었다. 오른쪽 사진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전국시대 호인들의 씨름상(像). 국립중앙박물관·강인욱 교수 제공
씨름은 오랜 歷史를 지녔다. 이미 高句麗 壁畫에서부터 高度로 發達한 씨름의 다양한 形態가 엿보인다. 舞踊塚의 角觝圖(角抵圖·왼쪽 寫眞)는 현대 씨름과 같이 서로의 허리춤을 잡고 겨루는 모습이다. 高句麗人이 西域에서 온 號인(胡人)과 決鬪를 벌이는데 選手들의 오른便에는 審判도 자리했다. 씨름은 곧잘 國際 競技가 돼 一種의 代理戰의 意味도 띠었다. 오른쪽 寫眞은 英國 大英博物館에 展示된, 中國 戰國時代 好人들의 씨름上(像). 國立中央博物館·강인욱 敎授 提供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박치기王’ 김일(1929∼2006)과 ‘씨름王’ 李萬基,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올림픽의 跆拳道까지. 格鬪技는 팍팍한 우리 삶의 活力素였고 좋은 볼거리였다. 오로지 自身의 體力과 頭腦를 動員해서 싸우는 레슬링은 人間의 誕生과 함께해 온 가장 原初的이며 오래된 스포츠이다. 人間에게 內在된 暴力性을 解消하면서 敵으로부터 自身을 지켜내는 體力을 硏磨하는 가장 좋은 方法이었기 때문이다. 古代로부터 이어지는 格鬪技의 歷史, 그리고 씨름으로 대표되는 우리 武術의 歷史를 살펴보자.》

高句麗 壁畫 속 씨름

레슬링은 별다른 武器 없이 人間의 肉體的인 힘으로 겨룬다는 點에서 가장 原初的이며 널리 퍼져 있는 스포츠다. 유라시아 草原 一帶에서는 格鬪技가 널리 盛行했다. 舊石器 時代 以來 유라시아 一帶의 巖刻畫에는 서로 주먹으로 겨루는 戰士들의 모습이 흔히 보인다. 레슬링은 全 世界 곳곳에 서로 비슷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聖經에서 야곱은 天使와 씨름을 해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호메로스의 敍事詩 ‘일리아드’에서 아킬레스의 葬禮를 지내면서 씨름 競技를 벌였다. 어디에서 祈願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程度로 原初的인 사람들의 놀이인 셈이다.

韓國의 씨름圖 레슬링의 一種이다. 2018年에 南北韓이 유네스코 無形遺産에 共同으로 登載한 씨름의 英文 名稱이 ‘Korean wrestling’인 理致이다. 이미 高句麗 壁畫에도 매우 發達한 形態의 다양한 씨름이 描寫되어 있다. 壁畫에 描寫된 씨름은 只今 韓國의 씨름같이 서로의 허리춤을 잡고 있는 모습, 日本의 스모나 몽골의 씨름처럼 서로 떨어져서 競技를 하는 모습이 모두 보인다. 이를 漢文으로는 各各 角觝(角抵)와 수박(手搏)이라 불렀다.

甚至於 高句麗의 씨름은 國際 競技였다. 舞踊塚에 남겨진 씨름圖는 高句麗人과 西域에서 온 號인(胡人)들이 서로 決鬪하는 모습이다. 이 國際 타이틀 매치의 옆에는 審判도 있고, 왼쪽에는 뭔가 신령스러운 모습을 한 나무도 늘어져 있다. 이 高句麗의 씨름은 匈奴 같은 遊牧民의 風習과 깊은 關聯이 있다. 紀元前 2世紀頃에 만들어진 匈奴의 허리띠에 새겨진 씨름圖 비슷한 나무의 밑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遊牧民들은 自己들이 神聖視하는 神木(神木) 近處에서 하늘에 올리는 祭祀와 各種 儀式을 벌였다. 그 意識의 하이라이트는 各地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벌이는 다양한 씨름 國際 競技였다. 그렇게 異國的인 사람들이 모여서 國際的인 競技를 하면서 실크로드를 통해 서로 多樣한 技術이 傳해졌다. 匈奴의 허리띠에 새겨진 相對方의 한쪽 무릎을 잡고 들어올리는 場面은 그리스의 레슬링에도 보인다. 甚至於 只今 韓國의 씨름에서도 흔히 보이는 技術이다. 數千 年 前부터 東西洋은 씨름으로 서로 交流했다는 證據이다

匈奴의 ‘씨름 허리띠’는 한나라의 首都인 長安에 왔다가 客死하여서 中國人의 무덤에 묻힌 匈奴 使臣의 무덤에서 發見된 것이다. 遊牧民에게 허리띠는 自身을 象徵하는 가장 重要한 액세서리의 役割을 했다. 當時 匈奴의 使臣은 젊은 時節 씨름大會에서 이긴 것을 記念한 벨트를 차고 中國으로 왔고, 그가 죽자 그의 屍身 위에 그 벨트를 놓아서 기렸다.

只今도 몽골과 中央아시아의 여러 國家에서 씨름은 말타기, 활쏘기와 함께 代表的인 스포츠로 如前히 人氣가 높다. 언제나 强力한 軍事力을 維持해야 했던 遊牧 戰士들은 타던 말에서 내려 暫時 쉴 때면 서로 샅바를 잡고 뒹굴며 體力을 키우고 戰士로서의 力量도 키웠다. 高句麗의 壁畫에 남아있는 씨름은 바로 遊牧民들의 技術을 傳受받아 剛한 軍事力을 키우던 高句麗의 智慧가 남아있는 셈이다.

戰士들 놀이서 大衆娛樂으로

고대 그리스의 레슬링 모습이 새겨진 주화. 동양의 씨름과 매우 흡사하다. 출처 루카스 크리스토풀로스의 논문
古代 그리스의 레슬링 모습이 새겨진 주화. 東洋의 씨름과 매우 恰似하다. 出處 루카스 크리스토풀로스의 論文
戰士들의 놀이였던 레슬링이 貴族들의 娛樂거리로 바뀐 것은 한나라 때이다. 匈奴를 꺾은 中國은 遊牧民 戰士들의 스포츠를 宮中에서 娛樂거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周邊 國家의 使臣이 찾아오면 보란 듯이 그 戰士들의 씨름을 公演했다. 韓國에도 傳해진 ‘手搏戱(手搏戱)’ 또는 ‘各沮戱(角抵戱)’가 여기에서 始作되었다. 書記 136年에 夫餘의 王이 한나라를 訪問하자 씨름을 함께 봤다는 記錄이 只今도 傳해진다. 漢나라는 夫餘의 王 앞에서 遊牧民 出身의 選手들이 벌이는 씨름을 보여주며 自身의 國力을 誇示했다.

같은 時期 그리스에서 始作한 놀이는 로마에서도 널리 流行했다. 電車 競技, 拳鬪, 검투, 판크라티온(一種의 格鬪技) 等 西洋의 競技는 實際 生命을 걸고 벌이는 殘忍한 競技가 大部分이었다. 反面에 東아시아에서 武術 競技는 서로에게 害를 加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주는 娛樂으로 暴力性을 解消하는 式으로 智慧롭게 發達했다. 最近 西洋에서 導入된 프로레슬링度 겉으로는 殘忍하게 보여도 事實은 危險을 防止하기 위한 緻密한 規則과 시나리오가 바탕에 있다. 그런 點에서 東洋의 씨름은 21世紀 프로레슬링의 元祖라고 해도 過言이 아닐 것이다.

韓中日 사이에는 武術의 元祖를 두고도 날카로운 競爭을 벌인다. 中國은 漢나라 宮中에서 벌인 手搏戱를 들어서, 그리고 한일은 跆拳道와 가라테를 두고 서로 元祖를 다툰다. 하지만 레슬링은 특정한 나라라 할 것 없이 全 世界 共通의 스포츠이며, 特히 遊牧民들 사이에서 널리 發達했으니 韓中日의 援助 論爭은 事實 意味가 없다.

레슬링 같은 格鬪技의 또 다른 强點도 있으니, 바로 서로 殺傷하는 戰爭을 防止하는 機能이다. 1960年代에 極東의 우수리강에서 다만스키섬(中國名 전바誤다오·珍寶島)을 둘러싸고 蘇聯과 中國 사이에 큰 國境 紛爭이 發生했다. 兩側은 火力은 自制하면서 주먹만을 使用한 싸움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덩치 좋은 軍人을 내세웠다가 나중에 肉薄戰이 激해지면서 다른 部隊에서 實際 拳鬪나 武術을 했던 選手를 데려올 程度였다. 結局 다만스키 事件은 肉薄戰으로 解決되지 않자 兩側이 火力을 使用했고, 그 結果 兩側 數百 名이 思想을 입은 거의 戰爭 水準의 被害로 마무리되었다. 最近에 中國과 印度에서도 티베트 一帶에서 國境 紛爭이 벌어지면서 銃싸움 代身에 주먹다짐이 이어졌다. 尖端 武器를 옆에 두고 옛날式으로 싸우는 것이 얼핏 우습게 보여도, 大量殺傷을 막는 지름길이니 最近 世界 곳곳에서 戰爭이 激해지면서 맨주먹으로 싸움을 벌이는 智慧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共存’ 위한 智慧의 스포츠


先史時代 以來로 人間은 끊임없이 戰爭을 해왔다. 어떤 硏究에 따르면 先史時代의 社會 90%에서 暴力 紛爭이 있었으며 적어도 2年에 한 番꼴로 實際 紛爭을 겪었다고 한다. 卽, 暴力性은 人間에게 內在되어 온 本能 中 하나이다. 그렇다고 紛爭이 생길 때마다 暴力性을 아무 때나 드러낸다면 結局 人間은 滅種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人間은 先史時代 以來로 그 暴力性을 適切하게 解決하면서 재미있는 意識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高句麗 씨름에 西域人이 登場하는 것처럼 레슬링에는 唯獨 國際的인 競技가 많다. 單純히 異國的인 사람의 모습이 興味로워서는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自己와 다른 사람들에게 本能的인 두려움, 때로는 敵對感을 느낀다. 異邦人에 對한 敵愾心을 競技로 풀고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祝祭를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되는 場을 만들었다. 레슬링은 殘忍한 暴力을 모티브로 하되 우리에게 카타르시스와 재미를 주면서 共存하려 하는 人間의 지혜로움이 만든 스포츠일 것이다.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씨름 #智慧의 몸싸움 #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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