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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類의 進化 이끈 人間의 ‘旅行 本能’[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東亞日報

人類의 進化 이끈 人間의 ‘旅行 本能’[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0月 2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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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계림로 고분에서 출토된 황금 보검. 멀리 카자흐스탄 지역 왕들이 쓰던 것이 실크로드를 통해 수천 km를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누가 가져왔는지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동서고금의 이름 모를 수많은 여행자가 인류 문명 교류사를 
만들어온 것이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당나라 시절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서역인을 그린 당삼채. 당시 대부분의 여행은 곧 
목숨을 담보로 한 모험이었다. 강인욱 교수 제공
慶北 慶州市 鷄林路 古墳에서 出土된 黃金 寶劍. 멀리 카자흐스탄 地域 王들이 쓰던 것이 실크로드를 통해 數千 km를 건너온 것으로 推定되는데 누가 가져왔는지에 對한 資料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東西古今의 이름 모를 수많은 旅行者가 人類 文明 交流史를 만들어온 것이다(왼쪽 寫眞). 오른쪽 寫眞은 唐나라 時節 실크로드를 旅行하는 西域人을 그린 唐三彩. 當時 大部分의 旅行은 곧 목숨을 擔保로 한 冒險이었다. 강인욱 敎授 提供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3年 가까이 끌어오는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우리는 다시 旅行을 꿈꾼다. 한便으로는 빠르게 오르는 物價에 한숨을 쉬면서도 다른 한便으로는 旅行 사이트를 檢索하는 우리의 모습은 逆說的으로 보이겠지만, 어쩌면 當然하다. 人類의 誕生 以來 人間은 끊임없이 旅行을 해왔기 때문이다. 旅行을 떠나려 하는 欲望은 太古적 人類가 이 世上에 登場하면서 있어 왔던 가장 原初的인 本能이다.》

아프리카 떠나 世界로 간 人類

올해 노벨 生理醫學賞이 네안데르탈人을 探究한 스반테 페보에게 돌아갈 程度로, 人類의 起源은 다윈의 進化論이 採擇된 以來 重要한 話頭가 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硏究가 쏟아지는 古人類學系이지만, 한 가지는 共通된 意見이 있다. 바로 人類는 몇 次例에 걸쳐 아프리카를 떠나는 壯大한 旅行을 거쳐 世界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고 보는 것이다.

먼저, 只今으로부터 180萬 年 前 무렵 호모 에렉투스가 사하라 沙漠을 넘어 近東을 거쳐 유럽과 아시아로 擴散되었다. 두 番째, 約 60萬 年 前에 네안데르탈人의 祖上인 하이델베르크인들이 아프리카를 나와서 유럽과 아시아로 퍼졌다. 마지막으로 現生 人類인 사피엔스가 10萬 年 前(最近에는 20萬 年 前이라는 主張도 있음)에 아프리카를 나와 世界 곳곳으로 擴散되었다. 그리고 只今의 人類는 마지막 남은 未開拓地인 新大陸 아메리카에마저도 1萬7000年 前에 베링海를 건너 定着하여 只今의 人類世를 이루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 硏究로 複雜하고 말도 많은 人類의 起源이다. 어쨌거나 분명한 것이 있으니, 人間은 끊임없이 移動해왔다는 것이다. 人類의 起源은 바로 自身의 居住地를 떠나 목숨을 걸고 移動한 사람들의 旅程이다. 그렇게 새롭게 自身의 터전을 찾아서 定着한 人類만이 生存했다. ‘驛馬煞’이라는 單語처럼 떠돌아다니는 것을 안 좋게 보는 境遇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氷河期가 끝나고 農事를 짓는 마을이 發達하며 생긴 慣習이다. 목숨을 걸고 떠날 수 있었던 人類의 勇氣가 우리의 進化를 先導했다.

新羅에 온 ‘카자흐 王’의 寶劍


近代 以後 觀光이 發達하면서 旅行은 浪漫과 힐링의 代名詞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人類의 歷史에서 旅行은 목숨을 건 挑戰이었다. 그것은 國家가 派遣하는 辭神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歷史에서도 渤海가 日本으로 派遣하는 使臣은 險難한 東海를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목숨을 잃은 이가 不知其數였다. 渤海는 8世紀에 100年間 16回의 使臣을 보냈는데, 그中 折半인 8回는 漂流하거나 難破를 當했다. 배가 顚覆되어 40餘 名이 水葬되거나 甚至於 잘못 寄着해서 아이누人들에게 使節團 全體가 살해당할 程度였다. 어디 그뿐인가. 실크로드를 開拓하던 壯健度 匈奴에게 잡혀 10年 넘게 묶여있었다. 그리스 最初의 敍事文學인 오디세이나 千一夜話에 登場하는 수많은 冒險으로 가득 찬 이야기처럼 旅行은 곧바로 期約 없는 길이었다. 國家의 使節團이 이럴 程度인데 하물며 이름 없는 수많은 旅行家들의 犧牲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人間의 旅行에 對한 欲望은 죽음의 恐怖를 넘었으니, 우리는 끊임없이 移動했고, 또 交流했다. 現場, 마르코 폴로, 慧超 等 歷史에 이름을 남긴 旅行家도 있지만, 大多數는 그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은 이름 代身에 그들이 傳해준 遺物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유라시아 全域에서는 머나먼 地域에서 온 遺物들이 뜬금없이 發見되곤 한다. 얼마 前 크림半島에서는 3000年 前 中國 周나라 戰士가 쓰던 칼과 槍이 나왔다. 또한 트로이 遺跡에서는 滿洲 一帶에서 使用된 것과 똑같은 말의 재갈과 靑銅 武器들이 發見되기도 했다. 이름이 남아있지 않았을 뿐, 數千 年 前부터 사람들은 끊임없이 旅行했고 새로운 物件을 傳해주었다. 韓國도 마찬가지다. 新羅의 古墳에서는 멀리 카자흐스탄 地域에서 王들만 쓸 수 있었던 黃金 寶劍이 나왔다. 直接 사람이 다녀오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遺物이다.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旅行者들이 보이지 않게 歷史를 만들어온 것이다.

죽음은 永遠 爲한 旅行의 始作


왼팔에 사자, 오른손에 뱀을 든 길가메시(추정)의 모습. 이라크 두르샤루킨의 아시리아 제국 유적지에 남아 있는 부조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왼팔에 獅子, 오른손에 뱀을 든 길가메시(推定)의 모습. 이라크 두르샤루킨의 아시리아 帝國 遺跡地에 남아 있는 浮彫다. 寫眞 出處 위키피디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文化에는 人類 最初의 敍事詩로 일컬어지는 ‘길가메시’가 傳해진다. 實際로 4800年 前에 수메르의 都市 中 하나인 우루크를 다스리던 길가메시가 永生을 찾아 떠난 이야기이다. 人間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映畫를 누리던 길가메시는 切親인 엔키두의 죽음을 目睹하고 永生을 얻고자 旅行을 떠났다. 中國의 秦始皇은 永生을 얻고자 四方을 헤맸다. 勿論, 그의 努力은 旅行 中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마무리되었다.

興味롭게도 길가메시뿐 아니라 그의 이야기가 새겨진 楔形文字 粘土板度 迂餘曲折이 많았다. 1991年 이라크 걸프戰의 過程에서 이라크 博物館에 所藏 中인 길가메시의 粘土板은 盜難當해서 수많은 나라를 거친 끝에 美國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을 거쳐 이라크로 返還되었다. 故鄕을 떠난 지 30年 滿으로 길가메시 못지않은 歷程을 거친 셈이다.

永生을 찾아가는 旅行은 數千 年間 人間의 머릿속에 함께했다. 國內에서도 人氣를 얻었던 漫畫映畫 ‘銀河鐵道 999’는 어머니의 죽음에 衝擊을 받은 主人公이 메텔이라는 女性의 도움을 받아 永生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그 原作은 미야자와 겐지(1896∼1933)라는 作家의 小說 ‘銀河鐵道의 밤’인데, 사랑하는 동생의 夭折이 動機가 되었다. 人間이 가지는 가장 큰 恐怖인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人間의 智慧였을 것이다.

考古學者들이 發掘하는 수많은 무덤들은 窮極的으로 죽은 사람이 永遠을 위한 旅行을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다. 쉽게 지나치는 우리 周邊의 遺物에도 永遠으로 떠나는 旅行의 痕跡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代表的인 巖刻畫人 蔚山 蔚州郡 盤龜臺에도 永遠을 向해 배를 타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痕跡이 있다. 盤龜臺 巖刻畫의 가장 높은 곳, 太陽이 있을 법한 位置에 배를 탄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太陽을 向해 배를 타고 떠나는 巖刻畫는 北유럽과 시베리아의 바닷가 巖刻畫에서 흔히 發見된다. 고래잡이를 하던 사람들답게 저승으로 떠나는 길을 머나먼 바다 끝으로 떠나는 사람들로 描寫한 것이다. 遊牧民은 사람이 죽으면 特異하게 옆으로 구부린 채 묻었다. 그 理由는 바로 옆에 함께 묻힌 말의 뼈로 밝혀졌다. 같이 묻은 말은 머리에 뿔을 단 하늘의 말(天馬)이다. 亡者는 騎馬 姿勢로 묻혔던 것이다. 죽어서 저승에 天馬를 타고 떠나라는 바람인 것이다. 人類는 죽음을 未知의 世界에 對한 旅行으로 생각하여 그 恐怖心을 달래 왔으니, 旅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慰勞받은 셈이다.

人類 進化의 過程은 生存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목숨을 건 旅行을 떠났기에 只今 人類가 살아남은 것이다. 旅行의 本能은 우리의 DNA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셈이다. 죽음의 恐怖를 넘어선 未知의 땅에 對한 好奇心과 渴望은 旅行에 對한 人間의 進化를 先導했다. 그리고 그 旅行에서 自身의 永生과 樂園을 꿈꾸어 왔다. 旅行을 꿈꾸는 것, 그것은 人間의 特權이며 未來에 對한 希望이다. 그리고 이제 코로나의 恐怖를 넘어서 다시 旅行이 始作되고 있다. 旅行에 對한 渴望은 바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證據가 아닐까.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旅行 #旅行 本能 #原初的 本能 #길가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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