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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신광영]냄비 속 개구리 身世가 된 獨逸|東亞日報

[글로벌 이슈/신광영]냄비 속 개구리 身世가 된 獨逸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6月 2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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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만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러-독 천연가스 송유관 건설을 적극 추진했던 슈뢰더 전 총리는 퇴임 후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이사장을 맡는 등 친러 행보를
 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2012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왼쪽)과 만난 게르하르트 슈뢰더 前 獨逸 總理. 러-獨 天然가스 送油管 建設을 積極 推進했던 슈뢰더 前 總理는 退任 後 러시아 最大 國營 石油會社 理事長을 맡는 等 親러 行步를 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신광영 국제부 차장
신광영 國際部 次長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는 ‘石油 앞에 壯士 없는’ 國際 秩序가 녹아있는 길이다. 1970年代 中東이 談合해 油價를 올린 ‘오일쇼크’의 威力을 實感한 우리는 當時 主要 産油國인 이란과 가까워지려 했다. 서울市는 이란의 테헤란市長을 招請해 姊妹結緣을 맺고 서울엔 테헤란로를, 테헤란에는 서울路를 만들었다.

朴正熙 政權이 1973年 美國의 挽留에도 “이스라엘은 占領 地域에서 撤收하라”는 親아랍 聲明을 낸 것 또한 같은 脈絡이다. 當時 이스라엘이 美國을 등에 업고 아랍國들과 領土 紛爭 中인 狀況에서 우리가 産油國인 아랍 쪽 便을 든 것이다. 日本도 聲明에 同參했다. 아무리 가까운 血盟이라도 石油 앞에선 後順位인 것이다.

20世紀 以後 大部分의 戰爭에서 石油는 勝敗의 決定的 變數였다. 第2次 世界大戰 때 日本이 美國 眞珠灣을 攻襲한 것은 石油 때문이었다. 當時 美國은 日本이 東南亞 石油 運送路를 確保하려 인도차이나를 侵攻하자 日本에 對한 石油 輸出을 禁止시켰다. 日本은 이를 풀기 위해 眞珠灣을 奇襲했는데, 報復에 나선 美國이 日本의 原油 輸送船을 大擧 沈沒시켰다. 日本은 原油 不足에 허덕이다가 敗亡으로 내몰렸다.

히틀러 亦是 에너지 需給 失敗로 敗했던 1次 大戰을 敎訓 삼아 2次 大戰 때는 石炭을 液化시켜 燃料로 만드는 石炭液化工場 稼動에 心血을 기울였다. 獨逸에 맞선 聯合軍이 勝機를 잡은 건 1944年 5月 大攻勢로 獨逸 全域의 石炭液化工場을 爆擊해 히틀러의 急所를 擊破하면서다. 以後 工場 稼動率이 3%까지 떨어지자 두 달 만에 獨逸은 降伏했다.

에너지를 쥔 쪽이 유리한 것은 이番 우크라이나 戰爭도 다르지 않다. 요즘 우리는 戰爭을 일으켜 全 世界를 危機로 내몬 러시아가 나 홀로 乘勝長驅하는 아이러니를 目睹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高油價 高物價에 呻吟하는데, 러시아는 天然가스와 原油 輸出로 好況을 누리고 있다. 그 돈으로 우크라이나에 미사일과 砲彈을 퍼붓는다.

여기서 注目하게 되는 나라가 獨逸이다. 獨逸은 2月 戰爭 勃發 以後 러시아에 가장 많은 돈을 보낸 西方 國家다. 3, 4月 두 달間 支給한 에너지 代金만 11兆3000億 원(83億 유로)이다. 獨逸은 天然가스의 55%, 石炭의 52%, 石油의 34%를 러시아에서 輸入한다. 全體 에너지源 中 約 25%가 러시아産이다.

獨逸은 2011年 후쿠시마 原電 事故 以後 原電 廢棄를 宣言했고 石炭發展度 줄이면서 風力 太陽曆 等 再生에너지 比率을 全體 戰力의 40% 가까이 높여 왔다. 그로 인한 電力 生産의 空白은 러시아 에너지로 메웠다. 獨逸을 修飾해온 ‘新再生에너지 强國’은 러시아 에너지 中毒이라는 致命的 缺陷 위에 세워진 虛妄한 名聲이었던 것이다.

獨逸의 러시아 에너지 輸入은 좋은 名分에서 始作됐다. 冷戰이 한창이던 1970年代 빌리 브란트 總理는 蘇聯과의 經濟 交流를 통해 緊張을 緩和한다는 東邦政策을 推進했다. 後任인 헬무트 슈미트 總理도 “貿易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銃을 쏘지 않는다”며 에너지 輸入을 늘렸다. 1989年 베를린 障壁이 무너지고 뒤이어 蘇聯이 崩壞하자 獨逸 政治人들은 “相互依存 戰略이 鐵의 帳幕을 걷어냈다”고 自評했다.

하지만 蘇聯 崩壞의 實質的 原因은 石油였다. 蘇聯은 原油 販賣가 全體 輸出의 60%를 차지할 程度로 絶對的이었는데, 美國이 이 弱點을 파고들었다. 로널드 레이건 政府는 西方 國家들과 連帶해 蘇聯産 石油와 天然가스 輸入을 줄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等 産油國들을 부추겨 大大的인 石油 增産에 나서게 했다. 1985年 배럴當 28달러였던 國際油價는 6個月 새 3分의 1로 暴落했다. 石油 판 돈으로 聯邦國을 支援하고 海外 戰爭을 堪當하던 蘇聯은 이때 입은 致命傷에서 回復하지 못했다.

獨逸은 脫冷戰 後 러시아 에너지 依存 狀態를 바로잡을 機會가 여러 番 있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이 2008年 조지아 侵攻, 2014年 우크라이나 크림半島 倂合 等 野慾을 드러낼 때도 獨逸은 러-獨 天然가스 送油管 建設을 멈추지 않았다. 權威主義 國家를 변화시킨다는 自己滿足, 脫炭素 先導國이 되겠다는 抱負, 값싼 天然가스라는 눈앞의 달콤함에 眩惑돼 安保 危機를 直視하지 않은 것이다.

러시아는 最近 獨逸로 보내는 天然가스를 60%나 줄였다. 非常이 걸린 獨逸은 가장 더러운 에너지인 石炭 發電所를 再稼動하며 過去로 退行하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管을 完全히 잠그면 製造業 中心인 獨逸의 經濟成長率은 5%포인트 下落할 것이란 展望이 나온다. 只今 獨逸은 러시아가 언제 물을 끓일지 몰라 속 태우는 ‘냄비 속 개구리’ 身世다. 설익은 理想主義가 에너지 政策을 左右하면 어떤 代價가 따르는지 돌아보게 된다.

신광영 國際部 次長 neo@donga.com
#獨逸 #러시아 에너지 依存 狀態 #냄비 속 개구리 身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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