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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팬 주름에 깃든 萬古風霜의 强烈함[한국미술의 딥 컷]|東亞日報

깊게 팬 주름에 깃든 萬古風霜의 强烈함[한국미술의 딥 컷]

  • 東亞日報
  • 入力 2020年 6月 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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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美術의 딥 컷]<3>韓國人의 原形 探究한 권순철
터미널-汽車驛-場터서 마주친 村老의 超然한 얼굴 속엔
苦難의 歷史 이겨낸 崇高함이…

권순철의 ‘얼굴’(260×194cm·2010년)을 가까이서 보면 산맥처럼 겹겹이 쌓인 물감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색채와 질감이 마치 추상 작품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몇 발자국 물러서면 캔버스 위에 떠 있는듯한 얼굴이 보인다.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인식에서 출발해 그림의 논리를 고려하며 쌓아올린 작품이기에 가능한 효과다. ⓒ권순철
권순철의 ‘얼굴’(260×194cm·2010年)을 가까이서 보면 山脈처럼 겹겹이 쌓인 물감을 發見할 수 있다. 다양한 色彩와 質感이 마치 抽象 作品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몇 발자국 물러서면 캔버스 위에 떠 있는듯한 얼굴이 보인다. 人體에 對한 解剖學的 認識에서 出發해 그림의 論理를 考慮하며 쌓아올린 作品이기에 可能한 效果다. ⓒ권순철
《깊게 팬 주름과 소나무 껍질처럼 메마른 皮膚. 슬픔에 歎息하거나 때로 痛哭하는 듯한 表情. K팝과 K뷰티를 자랑하는 韓國人의 깊은 곳엔 이 얼굴들이 자리한다고 그림은 말한다. 韓國 美術의 ‘딥 컷(Deep Cut)’, 숨은 寶石인 권순철 畫伯(76)의 作品 世界를 紙面에는 시원하게, 東亞닷컴에는 深層的으로 紹介한다.》

권순철의 한국적 원형 찾기는 얼굴과 넋.산 시리즈로 이어져 왔다. 위부터 ‘형제―한국인의 얼굴을 찾아서 1’(1979년), ‘수인선 할머니’(2007년), ‘얼굴’(2009년), ‘넋’(2001년)‘몸―넋’(2003년), ‘넋-손’(2009년).
권순철의 韓國的 原形 찾기는 얼굴과 넋.山 시리즈로 이어져 왔다. 위부터 ‘兄弟―韓國人의 얼굴을 찾아서 1’(1979年), ‘水仁線 할머니’(2007年), ‘얼굴’(2009年), ‘넋’(2001年)‘몸―넋’(2003年), ‘넋-손’(2009年).
正體性은 同時代(컨템퍼러리) 美術에서 如前히 重要한 話頭다. 짐바브웨의 코끼리 똥으로 作品을 만든 크리스 오필理는 1998年 英國 著名 現代美術商人 터너賞(賞)을 받았다. 獨逸 作家 안젤름 키퍼(75)는 나치와 戰爭의 歷史를 直視한 作品들로 巨匠의 班列에 올랐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는 美國의 人種主義를 告發한 아서 自派(59)에게 黃金獅子賞을 주며 ‘黑人의 삶은 重要하다(Black Lives Matter)’ 示威를 豫見했다. 國際 美術界를 主導하는 美術館들은 유럽 白人 中心의 美術史를 反省하고 地域 美術史 發掘에 熱을 올리고 있다.

國內에서도 한때 ‘우리 것’에 對한 熱望이 있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盲目的인 國家主義나 이를 意圖的으로 外面하는 事大主義의 二分法에 빠지고 말았다. 世界的 普遍性을 바탕에 둔 韓國의 正體性 探究는 少數의 領域이었다.

권순철은 이런 瘠薄한 土壤에서 1960年代부터 數十 年間 韓國人의 얼굴과 넋, 山을 그리며 原形(原型)을 찾아갔다. 病院 汽車驛 市場 같은 길거리 스케치로 始作한 얼굴에 6·25戰爭, 4·19革命 等의 歷史가 얽혔다.

1960∼1990년대 거리에서 이어진 얼굴 스케치. 초기에는 해부학적 골상에 집중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인물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권순철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 자연스러운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며 몰래 스케치를 했다. 자신이 모델이 되고 있다는 걸 알아챈 행인이 그의 스케치북을 뺏으려 한 적도 있다고 한다.
1960∼1990年代 거리에서 이어진 얼굴 스케치. 初期에는 解剖學的 骨相에 集中하다가 時間이 지날수록 人物의 個性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권순철은 他人의 視線을 의식하면 自然스러운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며 몰래 스케치를 했다. 自身이 모델이 되고 있다는 걸 알아챈 行人이 그의 스케치북을 뺏으려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림 속 얼굴은 ‘불쌍한 이웃’이 아니라 고된 歷史를 겪어낸 韓國人의 自畫像이다. 1日 作業室에서 만난 作家는 “日帝强占期부터 歷史를 몸으로 겪은 얼굴에는 崇高함이 있다”고 말했다. “過去 서울의 터미널이나 汽車驛에 가면 地方에서 子息들 보러 上京한 村老들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들을 겪으면서도 땅과 家族을 지키며 살아온 超然한 얼굴엔 壓倒的 기운이 있다. 이 얼굴의 겉모습뿐 아니라 精神까지 表現할 수 있다면 그것은 世界的인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순철의 ‘얼굴’은 韓國人의 苦痛 기쁨 鬱憤 즐거움, 그 모든 것을 正面으로 凝視하며 普遍的 人類의 이야기로 나아가고 있다.

::권순철 畫伯::

▽1944年 慶南 昌原 出生
▽1984年 서울대 美術大 繪畫科 및 同 大學院 卒業
▽1989年 프랑스 파리로 移住
▽2003年 프랑스 트루아 현대미술관 個人展
▽2006年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美術館
‘境界線: 소나무協會 그룹展’
▽2016年 大邱美術館 個人展


김민 記者 kimmin@donga.com
#컨템퍼러리 #권순철 #韓國人의 自畫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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