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雪嶽山은 ‘自然’이 아니다|주간동아

週刊東亞 1102

..

강양구의 知識 블랙박스

雪嶽山은 ‘自然’이 아니다

雪嶽山 케이블카, ‘누구’를 위한 開發인가 따져야

  • 知識큐레이터 imtyio@gmail.com

    入力 2017-08-21 17:18:35

  • 글字크기 설정 닫기
    1995年 始作된 雪嶽山 五色케이블카 事業을 둘러싼 贊反 論難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環境團體 等은 케이블카 事業을 ‘權力과 資本이 結託한 代表的인 反環境 政策’이라고 批判하고, 反對쪽에서는 ‘케이블카 禁止야말로 保存에만 치우친 偏向된 政策’이라고 抗辯한다.

    언젠가 이 問題를 놓고 山을 적잖이 사랑하는 知人과 意見을 나눈 적이 있다. 當然히 케이블카 事業을 反對할 줄 알았던 그는 뜻밖에 贊成 意見을 냈다. 케이블카가 없으면 雪嶽山 頂上을 한 番도 밟아볼 수 없는 이들, 例를 들어 障礙人 等을 念頭에 둔다면 反對가 能事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만들어진 國立公園

    “케이블카가 自然景觀을 毁損한다는 主張에도 同意할 수 없어요. 어떤 自然景觀이 아름다운지는 全的으로 主觀的인 問題입니다. 케이블카 事業을 反對하는 이들은 손이 안 탄 自然景觀을 最善이라고 생각하지만 只今의 雪嶽山, 智異山, 漢拏山 모습이 옛날과 똑같을 거란 믿음은 幻想일 뿐입니다.”

    이 같은 知人의 指摘을 念頭에 두고 찬찬히 따져보자. 休暇철이 되면 많은 사람이 ‘人工’이 아닌 ‘自然’을 鑑賞하고자 苦生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곳곳의 國立公園은 毁損되지 않은 自然 속에서 單 며칠이라도 지내려는 이들로 몸살을 앓는다. 그런데 自然保護區域人 國立公園이 果然 自然스러운 空間일까. 眞實은 이렇다.



    韓國의 國立公園 같은 世界의 自然保護區域은 約 3000곳으로 地球 全體 땅의 3%假量이다. 사람들은 이런 自然保護區域이 처음부터 只今 같은 原始 狀態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大部分 原始 狀態와는 距離가 멀다. 相當數 自然保護區域은 그곳 原住民을 追放하고 나서 만들어졌다. 오늘날 自然保護區域의 原形을 만든 美國 國立公園의 歷史가 이를 잘 보여준다.

    美國 政府는 1872年 世界 最初 自然保護區域으로 指定된 옐로스톤國立公園을 만들면서 그곳에 사는 쇼쇼니 인디언을 强制로 내쫓았다. 美國 軍隊는 抵抗하는 原住民 約 300名을 虐殺했다.

    中央아메리카의 觀光國家 벨리즈의 例는 더 劇的이다. 世界 最高 自然保護國家로 꼽히는 벨리즈 亦是 ‘만들어졌다’. 第1世界 觀光客의 生態觀光을 위해 原住民은 自然保護區域 곳곳에서 暴力的인 方式으로 追放됐다. 自己 땅에서 쫓겨난 벨리즈 住民 相當數는 觀光客에게 土着 文化를 팔면서 生計를 꾸린다.

    智異山, 漢拏山, 雪嶽山 國立公園 亦是 애初부터 只今 같은 狀態가 아니었다. 國立公園으로 묶인 곳에는 오랫동안 그 안에서 農事를 짓거나 사냥을 하며 生計를 꾸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火田民이 꾸린 밭, 소·돼지 같은 家畜, 6·25戰爭이 남긴 傷痕도 있었다. 그러나 1967年 12月 29日 智異山을 始作으로 雪嶽山(1970), 漢拏山(1970) 等이 國立公園으로 指定되면서 이 모든 歷史가 차근차근 지워졌다. 그러니 우리가 ‘自然 그대로’라고 믿는 雪嶽山 原始林을 비롯한 國立公園 亦是 美國의 本보기를 따라 ‘만들어진 空間’으로 보는 게 妥當하다. 國立公園이야말로 ‘주어진 自然’이 아니라 ‘人工의 空間’이다.

    旣往 國立公園 이야기가 나왔으니 智異山 半달곰, 小白山 여우 같은 野生動物 復元 事業도 따져보자. 半달곰, 여우, 늑대, 甚至於 虎狼이가 백두대간 곳곳을 누비는 想像은 참으로 浪漫的이다. 2005年 ‘科學 詐欺’로 沒落한 황우석 博士가 市民의 支持를 얻고자 白頭山 虎狼이를 復元하겠다고 豪言壯談한 것도 이런 情緖를 捕捉했기 때문이다.



    智異山 半달곰은 ‘野生’動物인가

    하지만 野生動物 復元 事業이 果然 成功할 수 있을까. 2004年 始作된 智異山 半달곰 復元 事業은 겉으로는 成功한 것처럼 보인다. 여러 施行錯誤 끝에 半달곰 數十 마리가 智異山 一帶 野生에 定着하는 데 成功했다. 하지만 果然 그 半달곰을 ‘野生’動物이라고 할 수 있을까.

    現在 智異山에 있는 것으로 推定되는 半달곰 47마리 가운데 19마리는 位置追跡裝置(發信機)를 달고 있다. 位置追跡裝置 배터리가 닳아 없어진 13마리를 包含한 28마리도 智異山 곳곳에 設置된 헤어트랩(主要 길목을 지나는 곰의 털을 採取하는 裝備)이나 無人카메라를 통해 끊임없이 管理된다.

    半달곰과 人間의 頻繁한 接觸도 問題다. 半달곰이 智異山 民家로 내려와 家畜을 물어뜯어 죽이는가 하면, 登山客의 寢囊이나 背囊 等을 찢는 일이 不知其數다. 자칫하면 半달곰과 登山客이 마주쳐 深刻한 事故가 일어날 可能性도 排除할 수 없다.

    이런 狀況을 念頭에 두면 比較的 成功한 것처럼 보이는 半달곰 復元 事業도 애初 野生 狀態의 復元과는 距離가 멀다. 우리에 갇혀 있던 半달곰을 좀 더 큰 國立公園에 풀어놓고 管理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테다. 그러니까 半달곰을 野生 狀態에서 키워보려는 努力 亦是 逆說的으로 人工의 過程이다. 長談컨대 여우, 늑대, 虎狼이는 곰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國立公園 指定이나 野生動物 復元 事業 같은 事例에서 確認할 수 있듯 ‘自然’과 ‘人工’을 똑 부러지게 나누는 건 不可能하다. 우리가 自然이라고 믿어 疑心치 않는 것(國立公園)조차 人間과 非人間이 끊임없이 相互作用하면서 만든 人工物日 뿐이다. 當場 이番 여름에 國立公園으로 避暑를 떠나 며칠 지내고 온 일 自體가 바로 그런 相互作用의 한 例일 테고.

    다시 雪嶽山 五色케이블카 事業을 둘러싼 論難으로 돌아가보자. 雪嶽山의 ‘自然’이나 (人間이 介入해 復元 事業을 하고 있는) ‘山羊’을 지키고자 케이블카 建設을 막아야 한다는 主張은 거칠다. 우리가 해야 할 더 重要한 일은 케이블카 같은 새로운 非人間 行爲者의 登場으로 雪嶽山(自然) 모습이 어떻게 變할지, 그 變化가 누구에게 利益이 될지 細心히 따져보는 것이다.




    댓글 0
    닫기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