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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最高 女性 理論家가 불가리아 祕密諜者였다고?|주간동아

週刊東亞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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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界 話題

프랑스 最高 女性 理論家가 불가리아 祕密諜者였다고?

小說 ‘言語의 7番째 機能’李 眞짜 現實을 바꿔놓은 걸까

  • 入力 2018-04-10 11: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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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쥘리아 크리스테바. [위키피디아]

    쥘리아 크리스테바. [위키피디아]

    3月 國內 飜譯 出刊된 小說 ‘言語의 7番째 機能’엔 프랑스 知性界 스타들이 總出動한다. 2010年 공쿠르 新人賞을 受賞한 로랑 비네(46)가 지난해 發表한 이 두 番째 長篇小說은 1980年 2月 25日 洗濯物 運搬 트럭에 치이는 交通事故로 入院治療를 받다 3月 26日 숨진 롤랑 바르트의 죽음이 他殺이라는 假說에서 出發한다. 그럼 20世紀 프랑스가 輩出한 最高 文學評論家를 죽인 犯人은 果然 누구일까. 

    미셸 푸코, 자크 라캉, 질 들뢰즈, 루이 알튀세르, 자크 데리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놈 촘스키, 폴 드 萬, 로만 야콥슨, 움베르트 에코…. 20世紀 人文學을 쥐락펴락한 人士들이 容疑線上에 오른다. 眞犯은 바르트와 같은 文學評論家로 精神分析學과 記號學을 椄木한 쥘리아 크리스테바와 小說家인 필리프 솔레르스 夫婦로 그려진다. 앞에 擧名된 人士들보다 知名度는 살짝 덜하지만 만만치 않은 影響力을 지닌 文化理論家들이다.

    크리스테바가 롤랑 바르트를 죽였다?

    [영림카디널]

    [영림카디널]

    ‘虛勢와 威壓, 俗物的인 것, 그리고 무엇이든 바보스럽고 어릿광대 같은 짓은 솔레르스의 몫이었다. 反面에 슬라브的인 것, 毒을 품은, 차가운, 體系的인 일, 드러나지 않는 世界의 祕密, 巨物級 人士를 움직이는 作業, 戰略, 制度的인 것, 出世를 위한 官僚的인 節次들은 크리스테바의 몫이었다. 둘은 政治的으로 이미 戰鬪 機械에 가까운 面貌를 보여주었고, 다음 世紀에 讚揚받는 人物로 남을 만한 德目을 차근차근 쌓아갔다. …邪惡한 듀오, 政治커플.’ 

    ‘言語의 7番째 機能’에 登場하는 이 夫婦에 對한 描寫는 이렇게 싸늘하다. 小說에선 바르트가 言語의 7番째 機能에 對한 메모를 入手하자 크리스테바 夫婦가 이를 奪取하기 위해 헝가리 情報要員의 도움을 받아 바르트를 暗殺했다는 想像力을 펼친다. 言語學 創始者 가운데 한 名인 로만 야콥슨은 言語의 機能을 6가지로 分類하며 ‘魔術的이고 呪術的인 機能’을 살짝 言及하고 넘어간다. 言語로 뱉어내면 現實에서 實現되게 만드는 힘을 말한다. 勿論 實在하는 게 아니라 想像 속에서나 可能한 힘인데 小說은 이를 言語의 7番째 機能으로 명명하면서 그에 對한 追跡談을 펼친다. 

    小說에서 크리스테바 夫婦는 이렇게 얻은 힘을 믿고 ‘로고스 클럽’이라는 유럽 知識人들의 祕密決死隊 首長인 에코에게 挑戰狀을 던지지만 敗北한다. 그들이 빼돌린 메모가 假짜였기 때문이다. 眞짜를 빼돌린 것은 當時 프랑스 社會黨 大選候補로, 交通事故가 나기 前 바르트와 點心食事를 했던 프랑수아 미테랑. 미테랑은 그 힘을 利用해 1981年 本選에서 現職 大統領이던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을 꺾고 大統領이 된다. 



    小說에 登場하는 人物은 프랑스 知性史를 裝飾하는 實存 人物이고 事件도 大部分 事實이다. 1980年 알튀세르가 精神錯亂으로 아내 엘렌느를 絞殺한 것도 實際로 벌어진 일이다. 다만 哲學가 데리다가 1980年 美國을 訪問해 言語의 魔術的 機能을 빼돌리려다 猛犬에게 물려 죽는다는 設定은 虛構다. 實際 데리다는 2004年 숨졌다. 이를 包含해 言語의 魔術的 機能에 關한 內容은 모두 虛構다. 크리스테바 夫婦가 바르트를 죽였다는 設定도 當然히 虛構다. 

    作家 비네는 言語學, 記號學, 精神分析學이 融合하던 1980年 프랑스 知識社會를 背景으로 難解하기로 소문난 프랑스 理論家들을 공깃돌처럼 갖고 노는 知的遊戱를 펼친다. 그야말로 哲學者를 偶像으로 섬기지 말고 哲學的 과녁을 向한 화살로 消費하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가르침을 文學的으로 實踐한 셈이다. 그래서 바르트와 푸코는 同性愛者, 사르트르와 들뢰즈는 倨慢한 에고이스트, 알튀세르는 模範生 性向의 강박증 患者, 앙리 레비는 有名해지고 싶어 안달 난 애송이로 그려진다. 그中 最惡의 配役이 크리스테바 夫婦에게 주어진 셈이다.

    暗號名 ‘사비나’로 불린 女子 스파이?

    2015년 프랑스 아르테TV에 나란히 출연한 쥘리아 크리스테바와 필리프 솔레르스 부부. [아르테TV 캡처]

    2015年 프랑스 아르테TV에 나란히 出演한 쥘리아 크리스테바와 필리프 솔레르스 夫婦. [아르테TV 캡처]

    왜 그랬을까. 1960年 創刊된 前衛的 文學雜誌 ‘텔켈’을 中心으로 活動한 進步的 知識人 그룹을 텔켈그룹이라 부른다. 바르트, 데리다, 에코와 더불어 이 그룹의 核心 人物로 꼽히는 사람이 크리스테바와 솔레르스다. 모두 文學 專攻者로서 言語學의 一部를 이루는 記號學의 鬼才인 데다 이를 精神分析學的으로 풀어내는 데 關心이 많다는 共通點을 지닌다. 다만 크리스테바 夫婦는 프랑스를 除外한 地域에선 相對的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데다 獨不將軍 이미지가 剛했다. 더욱이 크리스테바는 1966年 프랑스로 留學 온 불가리아 出身 異邦人으로 自身을 差別的으로 바라보는 視線에 敏感할 수밖에 없었다. 平生 境界人임을 自處한 ‘思想的 灰色人’이라는 點 또한 不穩한 想像力을 刺戟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小說이 眞짜 言語의 7番째 機能을 깨워버린 것일까. 小說的 想像力의 産物이 現實이 되고 말았다. 불가리아 過去事委員會는 3月 28日(現地時刻) 크리스테바(77)가 冷戰時代 불가리아 共産政權을 위해 暗躍한 스파이였다고 發表했다. 그와 함께 불가리아 國家保衛部(Darjavna Sigournost·DS) 第1國 所屬 情報要員으로 暗號名 ‘사비나’로 活動했다는 人事 파일도 함께 公開했다. DS는 옛 蘇聯의 KGB(國家保安委員會)에 該當하는 海外 諜報機關이다. 이에 따르면 파리에서 暗約하던 DS 遙遠 블라디미르 코스토프가 包攝한 크리스테바가 1971~78年 프랑스 政界와 知識人 社會의 情報를 提供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對해 크리스테바는 “뻔뻔한 거짓말”이자 “造作된 假짜뉴스”라고 主張했다. 그는 아버지가 1989年 불가리아 共産政權이 무너지기 全 生體實驗을 받고 事實上 處刑됐으며 以後 自身이 불가리아 共産政權을 맹批判해왔음을 想起하며 憤慨했다. 코스토프에 對해선 60年代 불가리아 新聞社에서 일할 當時 아는 사이였으며, 74年 또는 75年 무렵 프랑스에서 만난 것은 事實이지만 그 밖의 內容은 事實이 아니라는 것. 그는 “調査위는 그것을 文書로만 볼 뿐 왜 造作으로 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憤痛을 터뜨렸다. 

    實際 該當 文書를 보면 크리스테바가 提供한 情報에는 國家保衛部의 關心을 끌 만한 內容이 없다는 評價가 나온다. 또 1972年 蘇聯의 체코슬로바키아 侵攻에 抗議해 共産主義를 支持했던 텔켈그룹 知識人들이 反蘇路線으로 돌아서고 73年엔 아예 蘇聯과 對立했던 毛澤東主義字로 轉向하면서 크리스테바의 役割이 無用之物에 가깝다는 評價도 登場한다. 그래도 78年까지 一抹의 希望을 품고 繼續 接線 試圖가 이뤄졌다는 記錄이 있다. 

    크리스테바를 擁護하는 사람들은 이를 根據로 불가리아 情報要員들이 같은 國籍의 크리스테바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諜報’로 부풀려 報告했을 可能性을 提起한다. 크리스테바의 諜報가 文書 形式이 아니라 徹底히 구두報告로만 이뤄졌다는 點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2007年 祕密解除 以後 祕密文書를 追跡해온 불가리아 言論人들은 “一部 內容이 造作됐을 可能性은 있지만 그가 諜報員 登錄카드를 가지고 있었으며 自身이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明確히 알고 있었다”면서 크리스테바가 어떤 式으로든 불가리아 情報當局과 連繫됐을 蓋然性이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테바가 1968年 革命을 前後로 마르크스주의에 心醉했으며 1974年 텔켈그룹 知識人들과 함께 中國을 訪問할 程度로 毛澤東思想에 傾倒됐다는 點도 不利하게 作用할 수밖에 없다. 

    事實 21世紀 世界 知性界에서 크리스테바의 位相을 아는 사람들에겐 이런 論難 自體가 非現實的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크리스테바는 오늘날 生存 女性 理論價 가운데 最高 班列의 理論家로 손꼽힌다. 

    프랑스 政府는 크리스테바의 學問的 業績을 認定해 2015年 最高 權威 勳章인 ‘레지옹 도뇌르’를 授與했다. 美國 外交專門誌 ‘苞鱗폴리시’도 2005年 그를 20世紀 偉大한 思想家 100人에 꼽았다.

    現存하는 最高 女性 理論價

    크리스테바는 바르트의 記號學과 라캉의 精神分析學을 椄木해 記號分析論(semanalysis)이라는 自身만의 獨創的 理論을 構築했다. 그는 라캉의 想像界(어머니와 愛着關係에서 生成된 自己愛 가득한 幼兒的 世界), 象徵系(社會化를 위해 아버지의 法과 秩序를 내면화한 世界), 實在界(象徵系로 捕捉할 수 없는 無意識的 眞實의 世界)를 象徵系와 記號界로 再編했다. 여기서 記號界는 象徵系로 捕捉될 수 없는 非言語的 感性과 眞實이 包含된 體系를 의미한다. 

    이를 土臺로 그는 理性的이고 規範的인 로고스를 追求하는 象徵系와 感性的 파토스, 倫理的 에토스를 網羅해 言語 外的인 意味를 創出하는 同時에 로고스의 規範性을 顚覆하는 記號界의 境界에 선 獨特한 理論을 構築했다. 特히 사람들이 言語的 實踐 過程에서 象徵系와 記號界의 相互作用을 통해 主體를 새롭게 構成한다는 ‘말하는 主體’ 理論은 21世紀 들어 새롭게 脚光받는 無數한 主體 理論에 많은 靈感을 附與했다. 

    한便으로 크리스테바는 프로이트와 라캉으로 대표되는 男根主義的 精神分析 理論을 顚覆한 女性主義的 精神分析學의 大母다. 特히 ‘아버지의 이름으로’ 構築되는 象徵系에 맞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以前의 어머니 몸과 連結된 原初的 體驗이 記號界의 中樞를 構成한다고 主張했다. 플라톤은 著書 ‘티마이오스’에서 宇宙를 담는 그릇이자 宇宙를 낳는 生産者로서 貯藏所와 養成所의 意味를 겸한 ‘코라’라는 槪念을 說破했다. 크리스테바는 이를 自身의 記號界와 椄木해 어머니의 子宮에 該當할 ‘코라’가 記號的 意味 生産의 原初的 空間이라고 主張한다.

    그는 女性과 男性을 對決的으로 바라본다는 點에서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라는 用語의 使用을 拒否한다. 女性性과 母性은 男性性이 缺如하고 있는 사랑의 倫理를 擔保한다. 따라서 男女의 差異는 否定되고 거부돼야 할 差別이 아니라 肯定돼야 할 差異이며, 섹스(生物學的 性)와 젠더(社會文化的 性)의 區分은 解體돼야 할 二分法이라고 批判한다. 이 때문에 傳統的 페미니즘 理論家들의 批判 對象이 되기도 하지만 주디스 버틀러와 함께 프랑스가 輩出한 最高 페미니즘 理論家로 評價받는다. 

    크리스테바는 1969年 發表한 ‘세迷悟티케 : 記號分析論’을 始作으로 40年間 30餘 卷의 理論書와 小說, 에세이를 發表했다. ‘詩的 言語의 革命’(1974), ‘恐怖의 權力’(1980), ‘검은 太陽 : 憂鬱症과 멜랑콜리’(1987)가 代表作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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