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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만 ‘족집게 道士’가 생각난다|주간동아

週刊東亞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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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만 ‘족집게 道士’가 생각난다

신정원 監督의 ‘占쟁이들’

  • 이형석 헤럴드經濟 映畫專門記者 suk@heraldm.com

    入力 2012-10-0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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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지만 ‘족집게 도사’가 생각난다
    살기는 팍팍하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下水上限’ 時節이다. 中産層이라도 언제 삶이 고꾸라질지 모른다. 不確實性의 時代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期待를 품고, 말도 되지 않는 것에 魅惑되는 것일까.

    都市 골목마다, 구석마다 낡은 旗발을 드리우고 요상한 徵標를 내건 ‘占집’ 門턱이 뻔질나게 넘나드는 발길로 奔走하다. 次期 大統領을 맞춘다는 神氣의 曆術人度 앞다퉈 冊을 낸다. ‘觀相’이라는 題目을 내건 映畫도 撮影 中이고, TV에선 高麗 末 風水를 素材로 한 ‘大風樹’라는 드라마도 放送한다. 저승 世界를 素材로 한 映畫 ‘神과 함께’도 企劃 中이다. 現實이 慘澹하고 未來가 豫測 不可能할수록 超自然的인 現象이나 믿음은 더 魅惑的이다.

    그런 意味에서 映畫 ‘占쟁이들’(監督 신정원)은 題目부터 느낌이 확 온다. 大韓民國 最高의 占쟁이들이 모여 큰돈을 손에 쥐려고 거나하게 굿판을 벌인다는 內容이다. 主語를 도둑으로 바꾸고 굿판을 ‘한탕’으로 代替하면 그대로 映畫 ‘도둑들’일 테니, 여러모로 ‘트렌디’韓 映畫다. 한두 名이 主人公이 아니라 여남은 사람의 이야기가 겹치고, 엎친 데 덮치는 式으로 事件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은 最近 韓國 映畫界에서 急速度로 流行하는 ‘人氣 스타일’이다.

    어떤 占쟁이들이 모였을까. ‘도둑들’에 傳說的인 도둑 마카오 朴이 있듯, 굿판 한가운데에는 大韓民國 最高의 占쟁이라고 불리는 ‘仁川의 朴 先生’(金首露 分)이 있다. 집에 붙은 鬼神, 사람에 붙은 鬼神을 쫓아주고 巨額의 卜債를 챙기는 曆術人이다. 그는 巨額이 걸린 굿판을 提議받고 全國에 있는 내로라하는 占쟁이와 退魔師를 불러 모은다. 그中 한 名이 各種 機械를 스스로 發明해 波動을 感知하고 에너지를 追跡하며 ‘科學’으로 鬼神을 잡아내는 工學博士 出身의 靑年 退魔師 昔賢(이제훈 分)이다. 눈으로 鬼神을 보는 破戒僧 出身의 占쟁이도 있다. 서울 鍾路 탑골公園에 자리를 깐 審인 스님(곽도원 分)이다. ‘處女 菩薩’도 빠질 수 없다. 사람을 보고 한눈에 過去를 읽어내는 美貌의 占쟁이로 一名 ‘春川 아가씨’라고 부르는 繩戱(김윤혜 分)다. 지나간 時間의 痕跡을 보는 神技가 있다면, 앞날을 豫知하는 能力을 所有한 사람도 있다. 少年 占쟁이 ‘月光’(양경모 分)이다. 마지막으로 特種 女記者 한 名이 이 稀代의 굿판을 取材하려고 合流한다. 大企業 非理를 追跡하다 決定的 端緖를 잡고도 政財界의 壓力을 받은 會社 命令 때문에 閑暇한 話題거리나 報道하려고 占쟁이들을 따라나선 찬영(강예원 分)이다.

    이들이 모인 곳은 바닷가 마을 율진리이고, 굿판을 依賴한 이는 地域開發에 눈이 먼 企業 會長이다. 數十億 원을 쏟아부어 땅을 파헤쳤지만 奇異한 事故가 잇따라 開發이 遲遲不進하자 神通하다는 道士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드디어 굿판이 벌어지는 날. 난다 긴다 하는 占쟁이가 다 모였지만 雰圍氣는 不吉하기 짝이 없다. 마을 住民들은 險惡한 印象으로 占쟁이들의 길을 가로막고, ‘道士 軍團’李 탄 버스는 正體 모를 振動과 故障으로 墜落 危機를 맞는다. 바닷가에 謹嚴한 祭儀를 위한 床을 차렸지만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휘몰아치며, 及其也 여기저기 불길이 치솟는다. 工學博士의 鬼神 잡는 機械 바늘이 춤을 추고, 少年 占쟁이는 눈을 허옇게 까뒤집은 채 發作하며, 審인 스님의 눈엔 시커먼 英靈들이 율진리의 하늘을 휘젓는 모습이 보인다. 莫强한 陰氣가 마을을 뒤덮고, 邪惡한 기운이 굿판을 벌이려던 占쟁이들을 激烈히 막아선 것이다. 結局 자리를 접은 道士들은 한 발 뒤로 물러섰다가 反擊을 試圖하지만 奇異한 思考와 죽음이 잇따르는 것을 束手無策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雪上加霜으로 얽히고설킨 道士들 間 ‘過去’가 하나둘 밝혀지면서 自中之亂까지 일어난다. 그러던 中 占쟁이들의 神技와 女記者의 ‘인터넷 檢索’에 잡힌 端緖! 율진리 앞바다에 日帝强占期의 寶物船이 沈沒해 있다는 것이다. 數兆 원 價値의 金塊와 함께 말이다. 冤魂으로 가득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怪異한 事件은 果然 바닷속 難破船과 무슨 關係가 있을까.

    웃지만 ‘족집게 도사’가 생각난다
    요즘 流行하는 槪念대로 한다면 이 映畫의 재미는 ‘B級 유머’에 있다. 鬼神이 눈에 보이고, 詛呪받은 靈魂들이 불을 뿜으며, 退魔師의 攻擊을 받은 惡鬼가 검은 煙氣를 내뿜으면서 쪼그라드는 ‘판타지’가 천연덕스럽게 羅列된다. 占쟁이들 間 葛藤과 衝突, 和解도 어이없을 程度로 躊躇 없이 이뤄지며 개그와 슬랩스틱, 巨創한 音樂이 뻔뻔하게 어우러진다. 블록버스터 액션映畫처럼 숨 가쁜 格鬪와 追擊 場面이 펼쳐지다가도 突然 시시껄렁한 弄談과 엎어지고 자지러지는 騷動이 이어지면서 3流 코미디映畫 같은 模樣새를 띤다. 스릴러와 코미디, 호러와 액션, 로맨스와 家族劇이 뒤죽박죽돼 奇妙한 快感을 자아낸다. 메가폰을 잡은 申庭園 監督은 이미 코믹 호러映畫 ‘시실리 2km’와 巨大 食人멧돼지를 素材로 한 怪物 災難映畫 ‘차우’에서 獨特한 유머感覺과 ‘B級 感性’을 보여줬다. 申 監督 特有의 유머와 액션은 觀客에 따라 好不好가 뚜렷하게 갈릴 만하다.

    映畫나 드라마 等 現代의 敍事장르에서 超自然的인 現象이나 存在는 마치 惡夢처럼 同時代 觀客의 欲望과 無意識을 透射한다. 最近 美國과 유럽에선 뱀파이어와 좀비가 登場하는 TV드라마와 映畫가 뜨거운 人氣를 얻고 있다. 거칠게 말하자면 現代社會에서 唯一하게 永生하는 不滅의 存在 ‘金融資本’, 그리고 信用과 投資라는 이름으로 마치 바이러스처럼 增殖하는 貪慾, 그 속에서 ‘살아 있는 屍體’처럼 無氣力할 뿐인 人間이 吸血鬼나 좀비로 은유되는 것이다. ‘占쟁이들’은 鬼神을 통해 우리 社會의 貪慾을 諷刺한다.

    그러나저러나, 다음番 로또 當籤番號는 뭐가 될지, 金利는 오를지 내릴지, 집값은 뛸지 곤두박질칠지, 그것도 아니라면 다음 人事 때는 昇進이나 될지 알아맞힐 수 있는 용한 占쟁이가 어디 없을까. 이番 大統領選擧에선 누가 웃을지 꼭 집어낼 수 있는 족집게 道士를 아는 사람 어디 없나. 아닌 게 아니라, 살기가 갑갑하니 占집이라도 찾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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