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地獄을 보았다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나를 사로잡은 것은 憐憫과 嫌惡, 恐怖와 絶望 그 무엇도 아니었지만, 그 全部를 합친 것이기도 했다. 2014年 12月, 에볼라가 猖獗하던 西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 한 에볼라 管理센터에 中年 男性이 入院했다. 에볼라 確診 檢査 結果가 나올 때까지, 熱病의 原因은 알 수 없었다. 高熱에 시달리던 그에게 우리는 抗生劑와 말라리아藥, 解熱劑와 樹液을 주었다. 於此彼 에볼라는 治療劑도 없었다.

아프리카에는 豫防注射도 治療劑도 없었다

다음 날 나는 믿을 수 없는 光景을 目擊했다. 簡易寢臺에 누운 그 男子는 허리를 뒤로 꺾어 몸이 활처럼 팽팽하게 휘어 있었다. 그의 脊椎가 부러져 버리지 않을까 두려울 地境이었다. 목도 限껏 뒤로 젖혀서 그의 머리는 寢臺를 뚫고 땅으로 파고 들어갈 것만 같았다. 힘줄과 핏줄이 튀어나오도록 힘껏 주먹을 쥔 두 팔은, 무엇을 내리치기라도 할 것처럼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그의 모든 筋肉은 痙攣을 일으키다 못해 터져버리기 直前이었다. 몸 全體에서는 땀이 솟아나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뜬 그의 얼굴은 地獄門 앞에서 恐怖에 질린 사람처럼 괴기스럽게 일그러졌다. 그는 목이라도 졸리는 듯 컥컥 소리를 냈다. 그는 自身의 呼吸根과 싸우고 있었다.

이 모든 苦痛 속에서도 그에게는 意識이 있었다. 그것이 慘酷함을 더했다. 妊産婦는 아이를 낳을 때 子宮이 收縮하면서 極甚한 痛症을 느낀다. 中年 男性은 그런 痛症을 온몸의 筋肉에서 느끼고 있었다. 몇 分 後 화살을 쏘아버린 활처럼, 患者는 痙攣을 멈추고 털썩 寢臺에 몸을 떨구었다. 그러나 그것도 暫時. 그의 關節들은 다시 우두둑 소리를 내며 꺾였다. 그의 몸이 만드는 緊張에 시에라리온 東部에 있는 카일라勳 에볼라 管理센터의 醫療陣은 질려버렸다.

나는 그렇게 멍하니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怯에 질려서만은 아니었다. 그의 모습은 典型的인 破傷風 患者의 그것이었다. 그는 에볼라가 아니라 破傷風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에볼라 管理센터에는 破傷風 治療劑가 없었다. 破傷風菌이 일으키는 이 病에는 豫防注射와 治療劑가 있다. 나는 시에라리온에 들어가기 前에 豫防注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시에라리온에 사는 사람들에게 豫防注射란 아직 먼 나라 이야기였다. 에볼라에 맞서기 위해 急히 세운 管理센터는 모든 熱病 治療劑를 갖출 수 없었다. 나는 그에게 鎭靜劑를 投與했을 뿐이었다. 내 안에서는 絶望感이 다른 感情보다 날카로워졌다.

病은 가난을 타고 퍼진다

2014年 人口 600萬 名人 시에라리온에서는 約 4000名이 에볼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같은 해 시에라리온人의 死亡 原因 1位는 무엇이었을까? 癌이나 心臟病, 腦卒中 같은 病이 아니다. 바로 말라리아였다. 이 病은 모기가 옮긴다. 그런데 말라리아 亦是 儼然히 治療劑가 있고 豫防藥度 있다. 모기帳을 쳐서 모기에 물리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다. 充分히 豫防 可能한 疾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시에라리온에서는 모기帳조차 너무나 貴한 物件이다. 2019年 全 世界 말라리아 死亡者는 40萬 名에 이른다. 勿論 그들 大部分은 가난한 아프리카人들이다.

2014年 當時 시에라리온에서 누군가 熱이 나면 無條件 에볼라 管理센터에 入院하도록 했다. 우리는 이제 ‘選別診療所’라는 用語에 익숙해졌다. 코로나19 疑心 患者는 먼저 選別診療所에서 檢査를 받고, 養成이면 隔離病棟에 入院한다.

하지만 에볼라 防疫에는 選別診療所라는 槪念이 없었다. 에볼라는 流行 初期 致命率이 90%에 이를 程度로 높았고, 이 病은 침, 눈물, 피, 땀, 大小便 等 모든 體液이 感染源이었다. 그러니까 確診 檢査 自體가 엄청난 危險을 甘受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熱이 나는 사람을 于先 에볼라 管理센터에 隔離한 다음, 피를 뽑아 檢査를 했다. 養成이면 完快할 때까지 입원시키고, 陰性이면 바로 退院시켰다.

問題는 시에라리온 醫療機關들이 거의 崩壞 狀態였다는 點이다. 에볼라 流行 初期 正體 모를 ‘怪疾’에 시달리던 患者들은 病院으로 몰려갔다. 그곳 醫療機關들은 大部分 陰壓 病棟은 말할 것도 없고 隔離病棟조차 갖추지 못했다. 그들을 治療하던 醫療人 200名 以上이 死亡했다. ‘죽음의 傳染病’ 에볼라가 빠른 速度로 퍼지니, 熱이 나는 모든 患者를 에볼라 管理센터에 隔離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에볼라 患者인 것은 아니었다. 그 中年 男性이 入院할 때 우리는 다리에 깊게 팬 傷處를 보았다. 破傷風은 主로 흙에 사는 破傷風菌이 傷處를 통해 몸에 들어오면 생긴다. 우리는 그가 破傷風에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다른 方法은 없었다. 於此彼 退院하더라도 破傷風 患者를 받아줄 醫療機關이 없었다.

삶과 죽음의 境界에서

破傷風에 걸린 男性은 그날 내내 週期的으로 痙攣을 反復했다. 鎭靜劑는 그의 苦痛을 줄이는 데 別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破傷風이 일으키는 痙攣은 漸次 숨을 쉬는 데 必要한 筋肉까지도 侵犯했다. 痙攣이 일어나는 몇 分 동안 患者는 거의 숨을 쉬지 못했다. 그의 입술은 파랗다 못해 검게 變했다. 그는 멀쩡한 精神으로 모든 感覺을 穩全히 느껴야만 했다. 筋肉이 痲痹되고 숨이 멎는 苦痛을.

人類는 破傷風 治療劑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에라리온에서는 그 藥을 求할 수 없었다. 나는 告白해야만 한다. 痙攣에 뒤틀린 男性의 肉體는 내 눈에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나는 禁止된 것을 所望했다. 그 肉體에 차라리 靈魂이 없기를. 苦痛받는 靈魂을 無氣力하게 바라봐야 하는 나 亦是 人間이라고 主張할 수 있을까? 그렇게 몇 時間이나 더 숨을 헐떡인 끝에 男性은 숨을 놓아버렸다.

暫時 悲歎과 絶望에 빠져 있던 내 머리에 하나의 글句가 마치 反抗하듯 솟아올랐다.

“痙攣하는 얼굴, 바위에 密着한 뺨, 진흙에 덮인 돌덩어리를 떠받치는 어깨와 그것을 고여 버티는 한쪽 다리, 돌을 되받아 안은 팔 끝, 흙투성이가 된 두 손 等 온통 人間的인 確信이 보인다. 하늘 없는 空間과 깊이 없는 時間으로나 헤아릴 수 있는 이 기나긴 努力 끝에 目標는 達成된다. 그때 시지프는 돌이 瞬息間에 저 아래 世界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바라본다…(중략)…그가 山꼭대기를 떠나 祭神의 巢窟을 向하여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瞬間瞬間 시지프는 自身의 運命보다 더 優越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다 더 强하다. 이 神話가 悲劇的인 것은 主人公의 意識이 깨어 있기 때문이다.” (시지프 神話, 알베르 카뮈, 冊世上)

아프리카에서 만난 시지프(시시포스). 그는 깨어 있는 精神으로 온몸의 筋肉이 뒤틀리는 苦痛을 견뎠다. 地上에서 숨을 들이마시기 위해, 大氣를 움켜쥐기 위해 싸웠다. 그렇게 必然的으로 다가오는 죽음에 反抗했다. 내 눈에 그는 에볼라 管理센터의 簡易寢臺가 아니라, 人間과 非人間의 境界에 버티고 선 것처럼 보였다. 이야기를 神話로 만드는 것은, 되풀이해서 記憶해 내고 그것으로 世上을 解釋해서 바꾸려는 人間들의 奮鬪다. 나는 아프리카의 시지프, 그를 記憶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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