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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里脯樹木園 木蓮의 瞬間的이며 永遠한 아름다움[김선미의 시크릿가든]|東亞日報

千里脯樹木園 木蓮의 瞬間的이며 永遠한 아름다움[김선미의 시크릿가든]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16日 08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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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週末 千里脯樹木園에서의 한나절은 恍惚했습니다. 世上에서 木蓮의 種類가 가장 많은 樹木園에서 눈이 시리도록 木蓮을 봤으니까요. 컵케이크처럼 생긴 木蓮을 비롯해 꽃잎이 마흔 張이나 되는 별木蓮까지…. 4月의 誕生石人 다이아몬드보다 木蓮이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천리포수목원  후박나무집 앞의 ‘스타워스’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 厚朴나무집 앞의 ‘스타워스’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이달 21日까지 열리는 千里脯樹木園의 ‘사르르 木蓮 祝祭’에 간 것은 이 樹木園을 設立한 高 민병갈 院長(1921~2002·美國 이름은 칼 페리스 밀러)에게 했던 約束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해 9月 썼던 ‘高 민병갈 千里脯樹木園장님에게 보내는 季節 便紙[김선미의 시크릿가든]’ 記事(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0910/121101598/1 )의 맨 마지막은 이랬습니다. ‘來年 봄 木蓮이 가득 필 무렵에도 가겠습니다. 各別히 아끼셨다는 ‘라즈베리 펀’ 木蓮, 딸기에 크림을 얹은 色 같다며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이라고 이름 붙이신 木蓮도 보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千里脯는 季節마다 가봐야 한다고 말하나 봅니다. 千里脯樹木園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院長님.’

민병갈 원장이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지었던 천리포수목원 목련집 앞의 ‘조 맥다니엘’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민병갈 院長이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지었던 千里脯樹木園 木蓮집 앞의 ‘朝 맥다니엘’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민병갈 院長이 사랑한 木蓮


예. 이番에 가서 라즈베리 펀 木蓮도,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木蓮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아왔습니다. 라즈베리 펀은 千里脯樹木園 밀러가든의 민병갈 院長 銅像 옆에 별 模樣의 軟粉紅 꽃을 豐盛하게 피우고 있었습니다. 1987年 閔 院長이 큰별목련 ‘레오나르드 메셀’에서 他家 受粉된 種子를 播種해 選拔(選擇)韓 栽培種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生前에 이 木蓮을 남달리 좋아했다죠. 그는 千里脯樹木園 厚朴나무집에 살면서 집 앞에 라즈베리 펀을 심고 每日 아침 “굿모닝, 맘(Mom)”이라고 人事했다고 합니다.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내 민병갈 원장 동상과 그 옆의 ‘라즈베리 펀’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 밀러가든 내 민병갈 院長 銅像과 그 옆의 ‘라즈베리 펀’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銅像 오른쪽 앞 泰山木 ‘리틀 젬’ 아래에는 흰 菊花가 놓여 있었습니다. 2002年 4月 8日 他界한 閔 院長의 22周忌 追慕式이 最近 열렸기 때문입니다. 50歲에 瘠薄한 千里脯에 나무를 심기 始作해 81歲에 世上을 뜨기 前까지 閔 院長은 ‘나무가 主人인 樹木園’을 强調했습니다. 그래서 “나 죽으면 墓 쓰지 마세요. 그럴 땅에 나무 한 그루 더 심으세요”라고 했다는데요. 남겨진 사람들은 차마 그러지 못하고 閔 院長의 墓를 만들었다가 2012年 10周忌 때에서야 리틀 젬 아래에 樹木葬을 했습니다. 閔 院長이 아꼈던 라즈베리 펀度 그 무렵 밀러가든으로 옮겨 심어진 것이에요. 히야신스 香과 軟粉紅빛 라즈베리 펀이 어우러지는 共感覺의 庭園에서 어머니의 사랑과 아들의 孝心을 느껴봅니다.

민병갈 원장이 ‘어머니 나무’로 불렀던 ‘라즈베리 펀’ 목련. 천리포수목원 제공
민병갈 院長이 ‘어머니 나무’로 불렀던 ‘라즈베리 펀’ 木蓮. 千里脯樹木園 提供
민병갈 원장의 수목장이 진행된 태산목 ‘리틀 젬’. 천리포수목원 제공
민병갈 院長의 樹木葬이 進行된 泰山木 ‘리틀 젬’. 千里脯樹木園 提供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은 밀러가든 벚나무집 옆에서 만났습니다. 이름처럼 꽃이 딸기牛乳 빛입니다. 하늘거리는 모습이 어딘가 東洋的인데다 香氣가 무척 달콤합니다. 높이 5~8m 程度로 자라는 나무에서 葡萄酒盞 模樣의 꽃이 20cm 크기로 핍니다.

딸기우유 빛의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딸기牛乳 빛의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불칸’, ‘갤럭시’…926種 木蓮의 饗宴


千里脯樹木園이 ‘世界的’ 樹木園으로 불리는 건 木蓮, 虎狼가시나무, 冬柏 等을 集中的으로 育成한 結果입니다. 千里脯樹木園이 現在 保有한 木蓮은 無慮 926種. 이番 木蓮 祝祭에서는 그 木蓮들이 櫛比한 木蓮庭園과 山정목련원을 解說과 함께 둘러 볼 수 있습니다. 特히 1時間 程度 동산을 오르며 보는 山정목련院은 올해 처음 開放됐습니다.

각종 목련이 어우러진 목련정원 전경.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各種 木蓮이 어우러진 木蓮庭園 前景.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가장 먼저 視線을 잡아끄는 木蓮은 ‘불칸’입니다. 火山을 뜻하는 ‘볼케이노’(volcano)와 불의 神 ‘불카누스’(Vulcanus) 等에서 由來한 이름답게 크고 强烈한 붉은色 꽃을 자랑합니다. 꽃 속 깊은 곳까지 온통 붉은色이라 正말로 火山 같아요.

강렬한 색상이 시선을 사로잡는 ‘불칸’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强烈한 色相이 視線을 사로잡는 ‘불칸’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窮極의 아름다움은 宇宙와 通하는 걸까요. 木蓮定員의 ‘갤럭시’와 閔 院長이 살았던 厚朴나무집 앞 ‘스타워스’는 큰 키와 밝은 粉紅빛의 꽃잎이 우람한 威容을 자랑합니다. ‘先듀(Sundew)’는 탐스러운 꽃이 무거워 나뭇가지가 내려앉은 듯한 曲線의 樹形이 그림 같습니다. 木蓮이 이슬처럼 떨어져 내리는 것 같기도 해요. 다른 色相 木蓮보다 조금 늦게 꽃이 피는 노란色 ‘엘리자베스’와 ‘옐로 랜턴’도 이제 봉오리들을 열었습니다.

목련정원에서 우람한 위용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갤럭시’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木蓮庭園에서 우람한 威容과 華麗함을 자랑하는 ‘갤럭시’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천리포수목원 후박나무집 앞의 ‘선듀’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 厚朴나무집 앞의 ‘先듀’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천리포수목원 산정목련원의 ‘옐로 랜턴’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 山정목련원의 ‘옐로 랜턴’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個人的으로는 살랑살랑한 별木蓮들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겹벚꽃을 닮은 별木蓮 ‘크리山勢無味플로라’는 상냥하고 潑剌한 妖精이었어요. 別木蓮은 높이 4~6m로 자라며 隱隱한 香氣를 풍기는 귀여운 女人 같은 木蓮입니다. ‘投 스톤’도 잊을 수 없어요. 우리 土種인 古阜視 木蓮을 原從으로 해 選拔한 木蓮인데요. 꽃잎이 15張 程度 달리면서도 우리네 함박꽃나무를 떠올리게 하는 慇懃한 魅力이 있더라고요.

연분홍 꽃잎이 수십장 겹쳐 사랑스러운  ‘크리산세무미플로라’ 별목련. 천리포수목원 제공
軟粉紅 꽃잎이 數十張 겹쳐 사랑스러운 ‘크리山勢無味플로라’ 別木蓮. 千里脯樹木園 提供

은근하고 고전적인 매력을 풍기는 ‘투 스톤’ 별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慇懃하고 古典的인 魅力을 풍기는 ‘投 스톤’ 別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瞬間的이면서도 永遠한 아름다움


빨간 冬柏, 櫻草, 꽃댕강나무, 瑞香, 粉꽃나무, 붓순나무 等이 제各其 色과 香을 뽐내는 봄의 庭園에서 木蓮의 아름다움은 獨步的이었습니다. 特히 木蓮과 水仙花는 아주 잘 어울리는 植栽 組合이었어요. 海外 여느 定員보다 千里脯樹木園이 아름다웠습니다.

목련과 수선화의 조합이 그림같은 천리포수목원.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木蓮과 水仙花의 組合이 그림같은 千里脯樹木園.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저는 木蓮을 보면서 이탈리아의 ‘國民 畫家’ 조르조 모란디(1890~1964)의 靜物을 떠올렸습니다. ‘아니, 嚴格하고 精巧한 構成美를 가진 모란디의 길쭉한 火病들과 木蓮이 무슨 相關이냐’고요? 모란디가 靜物을 그린 건 하루가 다르게 變하는 덧없는 運命보다 永遠不變의 價値를 追求했기 때문이에요. 그도 꽃 그림을 그리긴 했습니다만, 곧 시드는 生花 代身 말린 꽃을 그렸죠. 作家가 永遠을 追求한 方式이었어요.

조르조 모란디의 화병을 떠올리게 한 천리포수목원의 ‘선라이즈’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조르조 모란디의 火病을 떠올리게 한 千里脯樹木園의 ‘선라이즈’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個人的으로는 木蓮에서 모란디의 靜物처럼 構圖(求道)敵이고 强靭하지만 한便으로는 悽然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木蓮은 1億4000萬 年 前인 白堊紀 化石에서도 發見될 만큼 오래된 植物이에요. 그 오래된 ‘木蓮의 靑春’은 왜 이리 짧아야 하나요. 生動하는 젊음을 어떻게든 붙들고 싶은 건 人間의 本性일까요.

튤립을 닮은 회화적 느낌의  ‘새티스팩션’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튤립을 닮은 繪畫的 느낌의 ‘새티스팩션’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의 木蓮을 鑑賞한 後 아름다움에 對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木蓮은 淸純한 봉오리로부터 꽃을 피운 後 곧 退場하지요. 그 瞬間의 아름다움이 애달파서 프랑스 美學者 張 뤽 曩時(84)의 講演집 ‘神, 正義, 사랑, 아름다움’을 꺼내 읽었습니다. 그는 ‘아름다움이 一時的인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 學生의 質問에 이렇게 答합니다. “아름다운 質問입니다. 비 온 後 하늘의 무지개를 想像해 보세요. 곧바로 사라져 버리지요. 하지만 아름다움은 瞬間的이면서 同時에 永遠합니다. 畫家는 그림으로 그 아름다움을 畫幅에 잡아두고 싶어 하지만 畫幅은 毁損될 수 있어 永遠하지 않아요. 永遠함은 오랜 時間 持續된다는 意味가 아니라, 時間에서 벗어난 것을 일컫습니다.”

천리포수목원에 있는 우리나라 목련.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에 있는 우리나라 木蓮.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에는 ‘비온디 木蓮’도 있습니다. 봄비 내린 뒤 피면서 樹木園에 봄을 가장 먼저 알리기 때문에 ‘비온뒤 木蓮’으로도 불립니다. 오랜 기다림 後에 만난 千里脯樹木園의 木蓮은 아름다웠습니다. 來年에도, 그다음 해에도 만날 수 있다는 希望이 있어 安堵합니다. 그래요. 只今이 가장 아름다운 瞬間일 거예요. 木蓮이야말로 時間으로부터 자유로운 아름다움인가 봅니다.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千里脯樹木園 #사르르 木蓮 祝祭 #김선미의 시크릿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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