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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木蓮 大闕’ 차린 樹木園[김선미의 시크릿 가든]|동아일보

울긋불긋 ‘木蓮 大闕’ 차린 樹木園[김선미의 시크릿 가든]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4月 20日 01時 4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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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후박나무집 앞의 ‘스타워스’ 목련이 봄 햇살에 빛나고 있다. 형태도 이름도 다양한 목련은 순간적이지만 영원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태안=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忠南 泰安郡 千里脯樹木園 厚朴나무집 앞의 ‘스타워스’ 木蓮이 봄 햇살에 빛나고 있다. 形態도 이름도 다양한 木蓮은 瞬間的이지만 永遠한 아름다움을 傳한다.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4月의 千里脯樹木園은 木蓮의 宇宙였다. 世上에서 木蓮 種類가 가장 많은 樹木園에서 눈이 시리도록 木蓮을 봤다. 와인 盞처럼 생긴 木蓮을 비롯해 꽃잎이 마흔 張이나 되는 별木蓮까지…. 그곳에서의 한나절이 참 恍惚했다.

● 千里脯樹木園 木蓮 祝祭 926種의 饗宴

불칸.
‘사르르 木蓮 祝祭’가 열리고 있는 忠南 泰安郡 千里脯樹木園 木蓮庭園. 强烈한 붉은色 木蓮이 가장 먼저 視線을 잡아끈다. 火山을 뜻하는 볼케이노(volcano)와 로마 神話 속 불의 神(神) 불카누스(Vulcanus)에서 이름이 由來했다는 ‘불칸’ 木蓮이다. 그 華麗한 모습은 붉은 드레스를 입은 女王이다. 暫時라도 한눈을 판다면 불칸이 한 손에 칵테일 盞을 들고 庭園을 춤추듯 거닐 것만 같다.

수선화와 어우러진 ‘갤럭시’.
水仙花와 어우러진 ‘갤럭시’.
옐로 랜턴.
옐로 랜턴.

땅에는 노란 水仙花, 하늘에는 粉紅 ‘갤럭시’. 木蓮과 水仙花의 組合이 이토록 로맨틱한지 몰랐다. 흰色 木蓮이 退場할 무렵 꽃을 피우기 始作하는 노란 木蓮 ‘옐로 랜턴’까지 加勢한 眞正한 봄의 庭園이다. 窮極의 아름다움은 宇宙로 통하는가. 큰 키와 粉紅빛 꽃이 우람한 威容을 자랑하는 木蓮 中에는 ‘스타워스’라는 이름의 木蓮도 있다.

우리나라 最初 民間 水木原因 千里脯樹木園은 國內에서 가장 많은 植物 種을 保有하고 있다.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樹木園’(國際水木學會, 2000年)이라는 讚辭도 받았다. 千里脯樹木園이 世界的 樹木園으로 불리는 건 木蓮, 虎狼가시나무, 冬柏 等을 集中的으로 育成한 結果다. 代表的으로 木蓮은 世界에서 가장 많은 926種이 千里脯樹木園에 있다.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樹木園’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樹木園’을 세운 이는 푸른 눈의 韓國人이었다. 고 민병갈 院長(1921∼2002·美國 이름 칼 페리스 밀러)이다. 24歲에 美軍 將校로 仁川에 첫발을 디딘 閔 院長은 1950年代 韓國銀行에서 일했고, 投資 活動으로 돈을 모아 1970年부터 瘠薄한 땅에 千里脯樹木園을 일궜다. 1979年에는 韓國으로 歸化했다. 國內 最初로 인덱스 세미넘(세계 植物硏究機關 等과 種子를 無償 交換하는 프로그램)을 導入해 保有 樹種을 늘려 樹木園을 世界的 水準으로 끌어올렸다.

밀러가든 내 민 원장 동상 옆 ‘라즈베리 펀’
밀러가든 내 閔 院長 銅像 옆 ‘라즈베리 펀’
큰별목련 ‘레너드 메셀’.
큰별木蓮 ‘레너드 메셀’.

千里脯樹木園 밀러가든에 있는 민병갈 院長 銅像 옆에는 별 模樣 ‘라즈베리 펀’ 木蓮이 軟粉紅 꽃을 豐盛하게 피우고 있었다. 1987年 閔 院長이 큰별목련 ‘레너드 메셀’에서 他家受粉된 種子를 播種해 選拔(新品種을 開發하기 위해 數年間 發現 形質이 좋은 個體를 찾는 것)韓 栽培種이다. 그의 어머니가 生前에 남달리 좋아했기에 ‘어머니 나무’로 불린다. 閔 院長은 집 앞에 심은 라즈베리 펀에게 每日 아침 “굿모닝, 맘(mom)”이라고 人事했다고 한다.

민병갈 원장의 수목장이 진행된 태산목 ‘리틀 젬’.
민병갈 院長의 樹木葬이 進行된 泰山木 ‘리틀 젬’.

벚나무집 앞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벚나무집 앞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銅像 오른쪽 앞 泰山木 ‘리틀 젬’ 아래에는 흰 菊花가 놓여 있었다. 2002年 4月 8日 他界한 閔 院長의 22周忌 追慕式이 最近 열렸다. 50歲에 瘠薄한 千里脯에 나무를 심기 始作해 81歲에 世上을 뜨기 前까지 閔 院長은 ‘나무가 主人인 樹木園’을 强調했다. 그래서 “나 죽으면 墓 쓰지 마세요. 그럴 땅에 나무 한 그루 더 심으세요”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차마 그러지 못해 墓를 만들었다가 2012年 10周忌 때에야 리틀 젬 아래에 그를 樹木葬했다. 閔 院長이 아꼈던 라즈베리 펀度 그 무렵 밀러가든으로 옮겨 심은 것이다. 閔 院長이 特히 아꼈다는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木蓮도 있다. 이름처럼 꽃이 딸기牛乳 빛이다. 하늘거리는 모습이 어딘가 東洋的인데 香氣가 무척 달콤하다. 높이 5∼8m 程度로 자라는 나무에서 葡萄酒 盞 模樣의 꽃이 20cm 크기로 핀다.

● 瞬間的이고도 永遠한 아름다움

‘새티스팩션’.
‘새티스팩션’.
꽃잎이 모여 별 모양을 이루는 별목련 ‘크리산세무미플로라’.
꽃잎이 모여 별 模樣을 이루는 별木蓮 ‘크리山勢無味플로라’.
큰별목련 ‘매그스 피루엣’.
큰별木蓮 ‘매그스 피루엣’.


木蓮 꽃 形態는 컵, 접시, 튤립, 와인 盞 等으로 나뉜다. 例를 들어 ‘새티스팩션’ 木蓮 꽃은 컵 模樣, ‘朝 맥대니얼’은 와인 盞 模樣이다. 特히 꽃잎이 모여 별 模樣을 이루는 별木蓮은 千里脯樹木園에서 다양한 種類를 鑑賞할 수 있다. 別木蓮 ‘크리山勢無味플로라’는 겹벚꽃처럼 豐盛한 꽃잎을 살랑거리는 모습이 상냥하고 潑剌한 妖精 같다. 土種인 古阜視 木蓮을 原從으로 삼아 選拔한 ‘投 스톤’ 木蓮은 정다운 함박꽃나무를 떠올리게 하는 慇懃한 魅力이 있다. 큰별木蓮 ‘매그스 피루엣’은 豐盛한 별 模樣이 샤넬을 象徵하는 흰 冬柏 같다.

‘선라이즈’.
‘선라이즈’.
빨간 冬柏, 櫻草, 꽃댕강나무, 瑞香, 粉꽃나무, 붓순나무 等이 제各其 色과 香을 뽐내는 봄의 庭園에서 木蓮의 아름다움은 獨步的이었다. 構圖(求道)敵이고 强靭한 기운의 木蓮을 보면서 왠지 悽然한 感情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木蓮은 1億4000萬 年 前 白堊紀 化石에서도 發見될 만큼 오래된 植物이다. 그 오래된 ‘木蓮의 靑春’이 너무나 짧은 게 안타까워서였을까. 아니면 아름다움 앞에서 人間은 작아짐을 느끼는 걸까.

千里脯樹木園 木蓮을 鑑賞한 後 아름다움에 對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木蓮은 淸純한 봉오리로부터 꽃을 피운 後 곧 退場한다. 프랑스 美學者 張뤼크 曩時(84)의 ‘神, 正義, 사랑, 아름다움’이라는 講演집을 꺼내 읽었다. 그는 ‘아름다움이 一時的인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 學生의 質問에 이렇게 答했다. “아름다운 質問입니다. 비 온 後 무지개를 想像해 보세요. 곧바로 사라져 버리지요. 하지만 아름다움은 瞬間的이면서 同時에 永遠합니다. 畫家는 그림으로 그 아름다움을 畫幅에 잡아두고 싶어 하지만 畫幅은 毁損될 수 있어 永遠하지 않아요. 永遠함은 오랜 時間 持續된다는 意味가 아니라, 時間에서 벗어난 것을 일컫습니다.”

목련정원에 있는 ‘갤럭시’
木蓮庭園에 있는 ‘갤럭시’
千里脯樹木園에는 ‘비온디 木蓮’라는 이름의 木蓮도 있다. 봄비 내린 뒤 피면서 樹木園에 봄을 가장 먼저 알리기 때문에 ‘비 온 뒤 木蓮’으로도 불린다. 오랜 기다림 後에 만난 千里脯樹木園의 木蓮은 아름다웠다. 來年에도, 그다음 해에도 만날 수 있다는 希望이 있어 多幸이다. 木蓮이야말로 時間으로부터 자유로운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祝祭가 끝나도 初가을까지 鑑賞할 수 있어

사르르 木蓮 祝祭는 21日까지 열린다. 只今 가도 木蓮을 볼 수 있는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千里脯樹木園은 木蓮 種類가 워낙 많아 다양한 木蓮이 初봄부터 初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千里脯樹木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每週 鑑賞할 만한 木蓮과 開花 狀況을 紹介하니 參照하면 좋겠다. 泰安 安眠島 水産市場 봄맞이 ‘安眠島 水産物 祝祭’도 5月 15日까지 열린다.

最近 千里脯樹木園을 다녀온 親舊가 스타워스 木蓮 寫眞을 映畫 스타워스 OST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린 걸 봤다. 그 視角과 聽覺의 獨特한 組合이 近似했다. 이것이 요즘 時代를 사는 우리의 旅行 方式이다. SNS는 어떻게 使用하느냐에 달렸다. 趣向을 나누거나 空間을 創造的으로 解釋하는 慧眼을 얻는 데 有用할 수 있다.

千里脯樹木園은 1998年 國內 樹木園 最初로 後援會員 制度를 導入해 運營하고 있다. 現在 後援會員은 2983名. 每月 一定額을 樹木園에 後援하는 會員에게는 各種 惠澤이 있다. 千里脯樹木園 內 宿所에서 宿泊할 수 있는 ‘가든 스테이’를 有料로 利用할 수 있고, 後援會員 對象 解說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달 10∼14日 進行한 ‘2024 後援會員 週間’에는 774名이 參與해 歷代 가장 많이 參與했다. 一般 訪問客뿐 아니라 後援會員과 自願奉仕者들은 낯선 땅 韓國에 나무를 심고 떠난 閔 院長을 向한 고마운 마음을 안고 樹木園을 찾는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樹木園을 後援하고 함께 돌보는 文化가 활짝 꽃피울 때가 되었다.


글·寫眞 泰安=김선미 記者 kimsunmi@donga.com
一部 寫眞 千里脯樹木園 提供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樹木園 #千里脯樹木園 #木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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