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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앞두고 치솟는 이집트 物價… ‘食糧 사재기’에 ‘골드 러시’까지[글로벌 現場을 가다]|동아일보

라마단 앞두고 치솟는 이집트 物價… ‘食糧 사재기’에 ‘골드 러시’까지[글로벌 現場을 가다]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2月 28日 23時 39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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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교외에 있는 레합 전통시장. 과일이나 야채 등을 파는 마켓에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라마단 전에 식료품을 비축하려는 이들이 많아 계산대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21日(現地 時間) 이집트 카이로 郊外에 있는 레합 傳統市場. 과일이나 野菜 等을 파는 마켓에 이른 時間부터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라마단 前에 食料品을 備蓄하려는 이들이 많아 計算臺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카이로=김기윤 特派員 pep@donga.com
김기윤 카이로 특파원
김기윤 카이로 特派員
“비싼 物價를 當身이 責任져라. 부끄러운 줄 알라!”

18日(現地 時間)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흘란(환영) 라마단’ 먹거리 場터 行事場. 이슬람 禁食聖月인 라마단을 앞두고 해마다 이집트 政府가 主催해 온 이 行事를 祝賀하기 위해 訪問한 알리 알모셀히 供給·內部貿易部 長官은 이날 성난 群衆으로부터 “當場 여기를 떠나라”는 호통을 들어야 했다. 警護員과 隨行員들이 群衆을 비집고 長官이 지나갈 길을 確保하려 했으나, 長官은 한참 동안 人波에 갇혀 難處해하다가 겨우 빠져나갔다.

이날 行事에는 라마단을 앞두고 政府가 低廉한 價格에 食料品을 提供해 最近 高物價에 지친 國民을 慰勞하려는 趣旨가 담겨 있다. 하지만 政府 人士가 나타나자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은 듯 逆效果를 낳은 것. 한 市民은 “며칠만 지나도 무섭게 物價가 오르는 데다 라마단 場터에 와도 行事場 바깥에 있는 一般 商店과 價格 差異도 別로 없었다”며 “高物價에 挫折感을 느끼던 사람들이 마침 나타난 長官을 보고 暴發했다”고 說明했다. 該當 場面이 담긴 映像은 소셜미디어 等에서 빠르게 퍼지며 “無能하고 腐敗한 이집트 政治人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高物價에 ‘#美親價格’ 流行
最近 이집트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는 먹거리와 生必品 價格에 政府에 對한 怨聲도 暴發하고 있다. 지난해 12月 압둘팟타흐 시시 大統領이 3連任에 成功한 뒤로 物價 上昇率이 多少 緩和됐다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질 幾微가 보이지 않으며 雰圍氣는 더 洶洶해졌다.

게다가 이집트 基準으로 다음 달 10日 始作되는 라마단은 致命的인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通常 라마단을 앞두고 食糧을 備蓄해 놓기 때문에 언제나 이맘때면 物價가 10% 안팎 上昇했다. 안 그래도 高空飛行하던 物價가 더 하늘로 솟구쳐 버린 셈이다. 하지만 별다른 政府 對策이 나오질 않자 市民들은 關聯 長官 等 政府 官僚에 對한 憤怒를 쏟아내고 있다.

하루만 지나도 價格이 뛰다 보니 最近 食糧 사재기도 심심찮게 目擊할 수 있다. 21日 찾은 카이로 郊外의 레합 傳統市場에선 라마단을 約 2週 앞두고 食料品들을 말 그대로 ‘쓸어담는’ 이들이 가득했다. 사람이 적은 便인 平日 午前 時間임에도 店員이 새 과일을 채워 넣자마자 10餘 名이 달려와 빠르게 商品을 챙겨 넣었다. 한 市場 商人은 “아무래도 빵과 과일, 堅果類, 대추椰子 等 라마단 期間에 먹는 簡單한 먹을거리가 사재기의 가장 큰 標的들”이라고 귀띔했다.

라마단 期間엔 해가 뜬 낮에는 一切 禁食이지만, 해가 진 뒤엔 主로 家族들이 모여 晩餐을 즐긴다. 이웃들도 招待해 여러 家族이 함께 저녁食事를 즐기는 文化가 普遍的이라 오히려 平素보다 食品 消費量이 늘어난다. 게다가 一部 商店들은 라마단 期間에 門을 닫는 境遇도 많아 이슬람圈 國家에선 傳統的으로 라마단을 앞두고 食糧을 備蓄한다.

이날 傳統市場을 찾은 네할 마흐무드 氏는 “며칠만 지나도 商品의 價格이 달라지니 하루라도 먹거리를 빨리 사놔야 그나마 덜 損害인데, 이미 늦게 온 거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對話 中에도 대추椰子를 쉼없이 주워 담던 그는 “라다만 物價를 勘案해도 올해는 너무 甚한 地境”이라고 말했다. 과일가게를 運營하는 가말 氏도 “周邊 商店들도 며칠에 한 番씩 새 價格表를 붙이고 있다”며 “손님들은 ‘價格이 또 올랐냐’며 不滿을 터뜨리지만 商人들도 들여오는 價格이 繼續 오르니 어쩔 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집트 媒體 알아흐람은 “物價 上昇이 멈추지 않자 X(옛 트위터) 等 소셜미디어에서 ‘#美親價格’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價格이 오른 物品을 揭載하는 게 이집트 靑年層을 中心으로 流行하고 있다”며 “이집트 TV 토크쇼는 勿論이고 家族 모임 等에서 殺人的인 物價 얘기를 빼놓고는 할 말이 없을 地境”이라고 傳했다.

外貨 飢饉에 戰爭까지 ‘二重苦’
이집트 高物價는 數値로 봐도 深刻하다. 最近 中央公共統計廳(CAPMAS)이 發表한 數値에 따르면 지난해 12月 이집트의 物價는 1年 前인 2022年 12月과 比較하기도 憫惘할 程度로 뛰어버렸다. 穀物·빵은 44.5%, 乳製品·치즈類는 55.4%, 기름류는 27.9%나 增加했다. 甚至於 과일이나 菜蔬 等은 平均 60.1%의 上昇率을 記錄했다.

이집트가 이렇게까지 高物價에 휘청이는 理由는 뭘까. 一旦은 慢性的인 外貨 보유액 不足으로 經濟가 不安定하기 때문이다. 이집트 中央銀行에 따르면 이집트 外換 保有額은 2022年 2月 基準 409億 달러(約 53兆3131億 원)로 그리 나쁜 水準이 아니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侵攻 뒤 유럽과 中東에서 戰爭이 잇따르며 外國 投資金이 急激히 빠져나갔다. 같은 해 8月까지 外換 保有額이 331億4000萬 달러까지 떨어졌을 程度다. 지난해부터 外貨 流出을 막고자 中央銀行이 달러 海外 送金을 統制하는 等 强力한 規制 政策을 施行하고 있지만 狀況은 나아질 幾微가 없다.

特히 ‘두 個의 戰爭’은 이집트 밥床 物價에 致命的인 傷處를 입혔다. 이집트는 世界 最大의 밀 消費國으로 1年에 平均 1800萬 t(톤)을 먹어치운다. 이 中 1000萬∼1200萬 t을 輸入에 依存하는데, 輸入量의 約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한다.

戰爭 初期엔 旣存의 穀物 輸出入을 건드리지 않는 ‘黑海 穀物協定’李 維持됐으나 지난해 러시아가 이를 一方的으로 破棄해 이집트 및 中東 地域은 큰 打擊을 입었다. 13年째 레합 市場에서 食料品店을 運營하고 있는 아흐디 氏는 “實際로 조금이라도 輸入 原料나 原資材가 包含돼 있는 製品은 最近 價格이 더 가파르게 뛰었다”고 했다.

지난해 10月 勃發한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戰爭은 그로기 狀態에 빠진 이집트를 다운시키는 決定打나 다름없었다. 中東 情勢가 不安定해지자 主要 外貨 輸入原因 觀光 收入과 수에즈 運河 收益까지 망가뜨렸다. 예멘 후티 叛軍이 紅海에서 民間船舶까지 攻擊하며 觸發된 ‘紅海 物流大亂’은 이집트 GDP의 2%假量을 차지하는 수에즈 運河 收益을 半토막 냈다.

이집트의 深刻한 外貨 不足이 이어지며 웃돈을 주고라도 달러를 사려는 暗市場까지 활개치고 있다. 알아흐람은 “1달러當 公式 換率은 約 31이집트파운드(EGP)지만, 暗市場에선 1달러가 72EGP에 이달 初 去來된 事例가 確認됐다”며 “不過 두달 前 50EGP 水準보다 더 오른 것”이라고 傳했다. 이집트 政府는 不法 換錢 團束을 强化하고 있으나 效果는 未知數다.

貨幣價値 下落에 金 投資에 몰려
21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칸엘칼릴리 시장. 귀금속 가게 앞에서 한 부부가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집트 통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될 조짐에 금 투자에 나선 이들이 늘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21日(現地 時間)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칸엘칼릴리 市場. 貴金屬 가게 앞에서 한 夫婦가 商品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집트 通貨 價値 下落이 長期化될 兆朕에 金 投資에 나선 이들이 늘었다. 카이로=김기윤 特派員 pep@donga.com
自國 通貨 價値의 下落이 長期化될 可能性이 높아지자 最近 이집트에선 보다 安定的인 資産으로 評價받는 金에 對한 投資가 크게 늘고 있다. 21日 카이로에서 貴金屬 가게가 몰려 있는 칸엘칼릴리 市場을 찾았더니, 金을 直接 購買하거나 時勢를 알아보려는 이들이 몰려 크게 復籍였다.

呼客 行爲를 하던 한 店員은 “元來 禮式을 準備하는 新婚夫婦들이 主로 많았는데, 지난해 末부터는 年齡帶 相關없이 金 價格을 問議하는 이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市場에서 만난 한 中年 夫婦는 “金목걸이나 팔찌를 보러 왔지만 着用 目的은 아니다”라며 “投資用으로 金을 싸게 購買하고 싶어 都賣商店을 찾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實際로 이집트에서 24캐럿 基準 金 購買 價格은 지난달 1그램當 4343EGP까지 치솟았다. 이달 末 3429EGP로 떨어지며 多少 安定勢를 찾고 있으나 確信하긴 어렵다. 이집트 供給·內部貿易部의 金 去來 擔當者인 나기 爬羅그는 現地 媒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局面에서 資産 分散 投資를 위해 現在 市場에선 金 需要가 크게 늘었다”며 “世界的으로 金값이 上昇한 것도 한몫했다”고 說明했다. 이집트 鑛山産業會議所는 지난달 聲明을 통해 “金 價格帶가 너무 부풀려져 實際 價値를 反映하지 못하고 있다”며 “消費者들은 金 購買에 많은 注意를 기울일 必要가 있다”고 警告했다.


김기윤 카이로 特派員 pep@donga.com


#라마단 #이집트 物價 #食糧 사재기 #골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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