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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寫眞記者의 社談진談/송은석]구형 ‘똑딱이 디카’의 힙한 歸還|東亞日報

[寫眞記者의 社談진談/송은석]구형 ‘똑딱이 디카’의 힙한 歸還

  • 東亞日報
  • 入力 2024年 2月 20日 23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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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똑딱이 디카는 기성세대에겐 추억을, Z세대에겐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걸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 登場한 똑딱이 디카는 旣成世代에겐 追憶을, Z世代에겐 新鮮함을 불러일으켰다.
송은석 사진부 기자
송은석 寫眞部 記者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 팔아요.’

欌籠에 처박혀 있던 옛날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處分하려고 당근마켓에 歇값으로 올리니 채팅窓에 불이 붙는다. 웃돈을 주겠으니 제발 自己에게 팔아달라고 呼訴하는 이도 있었다. 이걸 산다고? 豫想하지 못한 人氣다. 求刑 콤팩트 디카가 昨年부터 Z世代에게 人氣다. 말 그대로 똑 버튼만 누르면 딱 寫眞이 찍혀서 ‘똑딱이’라는 愛稱이 붙은, 밀레니얼 世代라면 누구나 하나씩 들고 다녔을 그 디카 말이다. 처음엔 스쳐 지나갈 稚氣 어린 流行이라 생각했다. 흐리멍덩한 色感에 흔들린 채 찍히기 쉬운, 그 時節의 똑딱이 디카는 機能的으로 不完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똑딱이 디카는 最近 中古 場터에서 十數萬 원에 去來되는가 하면 틱톡에서는 ‘digicam’ 해시태그가 4萬 個를 넘어서며 全 世界的인 流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2 월드컵 時節 普及된 300萬 畫素의 똑딱이 디카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流行에 맞물려 暴發的인 販賣量을 記錄했다. 記者도 當時 膳物로 받았던 니콘 쿨픽스 2500으로 인해 寫眞記者의 길을 걷게 됐다. 入學과 卒業, 結婚 같이 記念日에만 꺼내 찍던 필름 카메라(필카)와 달리 똑딱이 디카는 親舊와 같이 먹은 떡볶이 寫眞처럼 小小한 日常을 記錄하는 時代를 열었다. 그러나 永遠할 것 같던 똑딱이 디카 烈風은 아이폰 出市 以後 急激히 衰落했다. Z世代는 왜 스마트폰보다 한참 不足한 性能의 똑딱이 디카에 그토록 熱狂할까?

가장 먼저 ‘世紀末스러운’ 디자인에서 人氣의 要因을 찾을 수 있다. 필름을 裝着할 必要가 없는 똑딱이 디카는 旣存의 카메라가 갖고 있던 定型性을 脫皮했다. 카메라 業界는 過熱된 競爭 속에서 조약돌같이 앙증맞은 캐논 익서스부터 紙匣보다 얇은 소니 사이버샷, 電子담배만 한 크기의 콘탁스 i4r 等 各樣各色의 製品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差別化된 이런 個性的인 形態가 Z世代의 耳目을 끌었다. 일찍이 流行을 感知한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는 모델들에게 똑딱이 디카를 주고 셀피를 찍는 모습을 畫報에 使用했다. 國內서도 Z世代 演藝人들의 SNS나 뮤직비디오에 똑딱이 디카를 使用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露出됐다. ‘舊型 똑딱이를 든 힙한 내 모습’李 포인트인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發達이 불러온 ‘極寫實主義’도 問題가 됐다. 대충 찍어도 얼굴 毛孔이 그대로 드러나는 解像力이 外貌에 敏感할 時期인 Z世代에겐 短點이었다. 그렇다고 필터 앱을 쓰자니 그건 또 人爲的인 느낌이 들어 別로다. 反面 똑딱이 디카의 뿌연 畫質은 皮膚 雜티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뜻밖의 長點이 됐다. 한때 필카가 이런 役割을 했으나 時間이 갈수록 필름 價格이 너무 올라 流行이 똑딱이 디카로 轉移된 것이다.

‘大型 캔버스’의 不在도 原因이다. 디카가 復興하던 時期에 디시인사이드와 SLR 클럽, 레이소다 같은 인터넷 寫眞 커뮤니티도 함께 成長했다. 當時엔 最大限 寫眞을 크게 올린 뒤 컴퓨터 모니터로 擴大해 보곤 했다. 그러나 只今은 大部分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畵面 속에서 寫眞을 消費한다. 가장 有名한 SNS인 인스타그램의 가로 最大 크기는 1080픽셀에 不過하다. 그러다 보니 數千萬 畫素의 스마트폰 카메라도 無用之物이다.

마지막으로 實際 經驗하지 않은 時代나 事件에 對해 그리움을 느끼는 ‘아네모이아’ 現象을 꼽을 수 있다. 아네모이아는 美國의 小說家 존 코닝이 2012年 만들어 낸 新造語다. 成人이 돼 過去를 回顧하는 ‘레트로’가 아닌, 接해 본 적 없는 文化를 憧憬한다는 것에서 差異를 가진다. 記者가 어릴 적 필카에서 느꼈던 感性과 鄕愁를 Z世代는 똑딱이 디카를 통해 느끼는 것이다.

카메라 業界는 不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必死的 自救策으로 高畫質이면서도 경량화된 ‘미러리스’ 技術을 발전시키며 스마트폰에 맞서고 있다. 이에 질세라 最近 出市된 三星의 스마트폰 갤럭시 S24 울트라는 人工知能(AI)으로 뭉개진 이미지를 復元하는 技術을 通해 100倍 줌을 선보였다. 카메라 技術은 나날이 發達하는데 정작 누려야 할 Z世代들은 父母님 欌籠 속을 뒤지며 오래된 똑딱이 디카를 찾고 있다. 亦是 寫眞의 本質은 技術이 아닌 感性인가 보다.

송은석 寫眞部 記者 silverstone@donga.com


#디카 #歸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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