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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雪의 饗宴[이준식의 漢詩 한 수]〈244〉|東亞日報

白雪의 饗宴[이준식의 漢詩 한 수]〈244〉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2月 28日 23時 2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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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氣 감도는 외딴 마을의 저녁, 四方에서 들리는 스산한 바람 소리.
溪谷물 깊어 눈은 쌓일 겨를 없고, 山은 얼어 구름조차 꿈쩍하지 않는다.
갈매기와 白鷺가 날아도 區別하기 어렵고, 모래톱과 物價도 分揀되지 않는다.
들판 다리 곁엔 梅花나무 몇 그루, 온 天地에 휘날리는 하얀 눈발.

(寒色孤村暮, 悲風四野聞. 溪深難受雪, 山凍不流雲. 鷗鷺飛難辨, 沙汀望莫分. 野橋梅幾樹, 竝是白紛紛.)

―‘눈을 바라보며(설망·雪望)’ 홍승(洪昇·1645∼1704)







외딴 마을에 묵으며 눈 내리는 저녁 風景을 마주한 詩人. 스산한 바람이 몰아치고 멀리 가까이 森羅萬象이 휘날리는 눈발에 덮여 一體를 이룬 듯 白色 天地를 이루었다. 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詩人의 섬세한 눈길. 溪谷물로 떨어지는 눈발은 물길이 깊어서인지 쌓일 줄 모르고 산 위를 지나다 멈춰선 구름 떼는 추위에 발길이 묶인 듯 움직이지 않는다. 휘몰아치는 눈발 속을 나는 새가 갈매기인지 白露인지, 그 아래가 모래톱인지 物價인지 알 수 없고 梅花나무에 매달린 게 꽃송이인지 눈송이인지조차 區別되지 않는다. 흰 눈으로 비로소 한 몸을 이룬 天地는 그리하여 가없이 廣闊하고 梅花香이라도 번져올 듯 더없이 정갈하다. 雪原을 向한 詩人의 餘裕로운 定款(靜觀)에 共感한다면 올겨울엔 우리도 한 番쯤 豐盛한 白雪의 饗宴을 期待해 봄직하다.

홍승은 名門家 出身이었지만 20餘 年이나 過去에 連거푸 落榜하면서 一生 不遇한 삶을 산 人物. 그가 남긴 詩文이 적지 않지만 代表作은 亦是 戱曲 ‘장생전(長生殿)’이다. 黨 玄宗과 楊貴妃의 사랑과 離別의 이야기를 根幹으로 했으되 현종이 事後 神仙이 되어 再會하는 場面까지를 다룬 판타지 演劇이다. 한때 이 演劇은 先皇(先皇) 冒瀆이라는 嫌疑로 康熙帝(康熙帝)의 彈壓을 받기도 했지만 持續的으로 大衆의 呼應을 받아 왔다.



이준식 成均館大 名譽敎授


#설網 #홍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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