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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橫說竪說/이정은]헨리 키신저, 1923∼2023|東亞日報

[橫說竪說/이정은]헨리 키신저, 1923∼2023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1月 30日 23時 51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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末年의 헨리 키신저 前 國務長官은 구부정하고 語訥했다. 때로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래도 ‘올빼미 눈’이라고 불려온 그의 눈빛은 그대로였다. 지난달 한 放送社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攻擊을 批判하고 中東地域의 紛爭 擴散을 警告하는 그의 메시지는 明確했다. 지난해 19番째 著書를 내고 最近까지도 各種 講演과 寄稿 活動을 해온 키신저의 行步는 100歲라는 나이에도 거뜬히 繼續될 듯 보였다.

▷‘美國 外交의 傳說’, ‘죽(竹)의 帳幕을 열어젖힌 美中 外交의 象徵’, ‘同壻 데탕트 外交의 主役’…. 30日 他界한 키신저에게 따라붙는 獻辭는 끝이 없다. 國益을 앞세운 現實主義를 바탕으로 冷戰時代 美國 外交의 밑그림을 그려낸 게 그다. 스스로를 歷史家라고 稱했던 그는 1, 2次 世界大戰 前後 유럽의 歷史와 勢力 構圖, 메테르니히와 비스마르크 같은 人物에 穿鑿했다. 핑퐁 外交로 中國을 끌어들여 蘇聯과의 勢力 均衡을 試圖한 外交 構想에는 이런 歷史的 識見이 影響을 미쳤다.

▷韓國戰爭부터 베트남戰爭, 아랍과 이스라엘 葛藤, 中南美 政爭까지 키신저가 現職에서 다뤄 보지 않은 글로벌 外交 懸案은 없다. 記錄해야 할 內容도 많았는지 그가 生前에 낸 回顧錄들의 分量만 3800페이지에 達한다. 退任 後까지 합쳐 그가 助言한 美國 大統領은 12名. 닉슨 行政府 때부터 維持돼온 對中 政策 基調를 뒤집어버린 도널드 트럼프 前 大統領조차 그에게 助言을 求했고, 中國과의 물밑 通路로 그를 活用하려 했다. 트럼프가 北韓 김정은과의 頂上會談을 推進한 過程을 놓고 “1971年 닉슨 訪中을 成事시킨 키신저의 方式을 따라했다”는 學界 分析도 있다.

▷美國 外交安保를 左之右之해온 巨木이 100歲까지 長壽한 記錄은 前例 없는 場面들을 演出해냈다. 50年間 봉인되는 機密文書들이 그의 눈앞에서 解除돼 버린 것이다. 非政府機構(NGO) 等의 要求에 따라 國務部가 公開한 數千 페이지 分量의 錄取錄에는 “蘇聯이 유대人들을 가스실에 넣는다고 해도 그것은 人道主義的인 憂慮이지 美國이 걱정할 바가 아니다” 같은 冷酷한 發言들이 담겨 있었다. 美國의 臺灣 政策 旋回 같은 敏感한 決定 過程부터 記者들과 나눈 密談까지 그대로 公開된 것은 그에게는 꽤나 憫惘한 일이었을 것이다.

▷키신저가 95歲부터 人生의 마지막 課業으로 삼았던 것은 人工知能(AI)李 世界 外交安保에 미치는 影響 硏究였다. 그는 올해 에릭 슈밋 前 구글 CEO와 함께 쓴 冊에서 核武器보다 對應이 어려운 AI의 危險性을 指摘하고, 이를 管理할 國家機構 設立과 戰略 독트린 마련 等을 提言했다. 여기저기서 戰爭이 터지는데 美中 葛藤은 深化하고 新技術의 威脅까지 커지는 世上, 키신저의 經綸과 助言이 그리운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이정은 論說委員 lightee@donga.com
#헨리 키신저 #올빼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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