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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化門에서/조종엽]도심에도 老巨樹 살 수 있게 나무에 흙바닥 돌려주자|동아일보

[光化門에서/조종엽]도심에도 老巨樹 살 수 있게 나무에 흙바닥 돌려주자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11月 29日 23時 42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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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문화부 차장
조종엽 文化部 次長
江原 平昌郡 五臺山 月精寺 앞 전나무숲길엔 2006年 쓰러졌다는 六百 살 나무가 있다. 텅 빈 속에 곰이 들어앉아 쉴 것 같은 크기다. 그 건너便 그루터기, 곰곰이 들여다보면 어지러워질 만큼 同心圓이 많은 나이테 위에서 ‘멍 때리며’ 앉아 있으면 ‘사람의 삶은 참 짧다’ 싶다.

겨울 山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고요 속에서 늙고 키 큰 나무들의 存在感은 더욱 커진다. 다람쥐가 뒤척이며 떨어뜨린 눈이 살포시 紙面을 두드릴 때면, 나무의 물管이 指標 아래에서부터 限껏 물을 빨아올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럴 땐 巨大하고 말 없는, 뿌리 박아 움직이지 않는 超然한 存在에 對한 경이로움이 가슴을 채운다.

講院이 山이라면 濟州는 숲이다. 去文오름 곶자왈에서 ‘돌은 낭(나무) 意志, 낭은 돌 意志’라는 濟州 俗談처럼 돌을 붙잡고 깊이 뿌리 내린 巨木과, 그 위를 다시 콩짜개덩굴이 뒤덮은 모습을 보노라면 ‘고다마’(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숲의 精靈)가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 것만 같다.

이런 氣分은 이젠 都市를 떠나서야 느낄 수 있게 됐지만 傳統時代엔 老巨樹(老巨樹)가 日常의 一部였다. 마을 어귀마다 느티나무가 亭子나무로 서 있었고, 山기슭의 堂山나무는 神靈하게 여겼다. 그 時節 驚異와 神祕는 마치 밥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었으리라.

勿論 産業化를 거치며 大部分 사라졌지만 서울을 비롯한 大都市에도 오래된 마을엔 如前히 아름드리나무가 꽤 있다. 다만 거기서 놀라움은 좀 다른 것이다. ‘이런 채로도 生存할 수 있다니!’

建物과 道路가 掌握한 空間의 한구석에서 老巨樹는 산다. 늙고 큰 나무가 빗물과 養分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콘크리트로 鋪裝된 길 한쪽, 가로세로 1m 程度밖에 안 되는 흙바닥이 全部인 境遇가 적지 않다. 그마저도 길을 整備하면서 元來 指標보다 높게 흙을 덮은 탓에 뿌리엔 空氣도 잘 통하지 않는다.

老巨樹가 이런 環境에 處하면 甚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처음으로 데이터로 밝혀졌다. 文化財廳 國立文化財硏究員은 18日 ‘네이처’ 姊妹誌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老巨樹의 生育 環境과 나무의 活力에 關한 硏究 結果를 揭載했다. 硏究팀이 느티나무 老巨樹 25株를 對象으로 硏究한 結果 나무의 가지와 잎이 펼쳐진 넓이만큼의 指標, 地下 空間을 確保하지 못한 채 자라는 老巨樹는 光合成을 잘하지 못했다. 地下에 障礙物이 있으면 뿌리가 뻗지 못하고, 바닥을 콘크리트로 덮으면 그만큼 空氣와 물, 營養分이 땅속으로 傳해지지 못하는 탓이다. 마찬가지로, 바닥에 흙을 두껍게 덮어 물이 땅속으로 浸透하기 어려울수록 나무의 活力을 보여주는 指標가 낮았다.

老巨樹 周圍의 콘크리트를 뜯자. 뿌리가 숨을 쉴 수 있게, 人爲的으로 덮은 흙은 걷어내자. 硏究陣은 電話 通話에서 “벤치를 놔두는 程度야 괜찮겠지만 적어도 樹冠(樹冠) 幅만큼은 바닥을 自然 狀態로 둬야 老巨樹의 生育에 支障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天然記念物 가운데는 600∼700年을 산 것으로 推定되는 느티나무도 있다. 우리가 오래 살 나무를 천천히 죽이고 있는 셈이다. 말라 죽는 老巨樹와 함께 우리의 경이로움도 사라져 간다.



조종엽 文化部 次長 jjj@donga.com
#老巨樹 #都心 #흙바닥 #産業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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