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性-女性服의 結合, 블로케트[패션 캔버스/박세진]

東亞日報
入力 2023年 10月 24日 23時 51分

코멘트: 個

좋아요: 個

코멘트: 個

‘○○코어’ 패션이라는 말이 있다. 普通은 패셔너블하다고 여겨지지 않던 옷을 멋지게 입고 다니는 걸 말한다. ‘발레코어’는 발레服을 活用한 패션이다. 발레 튀튀 스커트와 레오타드, 플랫슈즈, 리본 裝飾等을 着用한다. 발레 特有의 童話的이고 幻想的인 이미지 德分에 케이팝 걸그룹 畫報나 뮤직비디오 衣裳으로 많이 쓰였다. 例를 들어 뉴진스의 ‘GET UP’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하늘거리는 드레스에 리본이 어우러진 발레코어 룩을 선보인다.

블록코어라는 말도 있다. 블록은 사내 녀석이라는 뜻의 俗語로 이쪽은 少年 같은 룩이다. 華麗한 컬러의 蹴球 유니폼에 靑바지를 입고 아디다스 三바나 가젤 같은 스니커즈를 신는 게 特徵이다. 발레코어보다는 接近障壁이 낮은 데다 앞서 스포츠 룩 流行이 있었기에 蹴球藝能等에서 人氣를 끌었다.

이 둘을 합친 것이 바로 ‘블로케트’ 패션이다. 케트는 코케트(coquette)라는 單語에서 왔는데 ‘妖婦’라는 뜻이다. 블로케트 패션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女性的 패션과 男性的 패션을 합친 패션이다. 蹴球 유니폼에 레이스 스커트를 입고, 運動服인 트랙톱에 리본을 裝飾하는 式이다.

블로케트는 처음 발레와 蹴球에서 始作했지만 이제는 이들을 넘어 여러 男性 아이템과 女性 아이템을 한데 配置하는 式으로 發展해 가고 있다. 스웨트 셔츠에 플리츠 치마, 오버사이즈 트위드 블레이저에 詩語 스커트, 가죽 재킷에 리본 裝飾等 둘의 對備가 클수록 이 패션은 빛을 낸다. 발레코어만으로는 日常에서 消化하기 어려워 畫報나 衣裳,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만 消費되는 傾向이 있었는데, 블록코어와 만나 實生活適用可能性을 높인 側面도 있다.

패션은 오랫동안 男性服, 女性服을 中心으로 各自 다른 世界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當然한 듯 보였던 이런 分類는 複雜한 現代社會 속에서 傳統的인 性役割을 固定시키고 城多樣性을 包攝하지 못한다는 限界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 둘을 합칠 方法을 苦悶하면서 젠더리스나 유니섹스 패션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패션은 大部分旣存의 캐주얼한 男性服領域 안에 女性을 집어넣으려는 傾向을 보였고 이런 結果로 女性服의 歷史가 지워지는 問題가 있다. 발레코어나 바비코어 같은 페미닌韓 트렌드가 擡頭되는 건 이런 흐름 속에 나온 反動이라 볼 수 있다.

反對解釋도 있다. 海里 스타일스나 샘 스미스같이 女性 스타일을 즐겨 입는 사람도 있지만, 一般的으로 男性에게 女性服을 입게 하는 건 社會的으로 훨씬 어렵다. 하지만 미니 핸드백이나 眞珠 목걸이 같은 旣存의 女性 아이템을 男性이 着用하게 함으로써 女性의 패션이 男性 패션 안으로 進出했다는 解釋이다. 아직 男女 서로 입어 보지 못한 各自의 패션 領域이 많이 남아 있다. 果然 앞으로 또 어떤 패션을 利用한 새로운 統合 룩이 나올지 期待된다.

박세진 패션칼럼니스트·飜譯家

#블록코어 #블로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