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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이 줄면서 생긴 일들[안드레스 솔라노 韓國 블로그]|東亞日報

머리숱이 줄면서 생긴 일들[안드레스 솔라노 韓國 블로그]

  • 東亞日報
  • 入力 2023年 7月 27日 23時 3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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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記者 choky@donga.com
머리가 벗겨지고 있다. 누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내게 일어날 거라고는 全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는 올해로 75歲가 되시지만 머리카락은 如前히 빽빽하다. 30年 前에 抗癌治療를 받으셨을 때도 머리카락은 그대로였다.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출신 소설가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出身 小說家
내 머리가 漸漸 가벼워진다고 느껴지기 始作했을 때쯤, 外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의 外할아버지는 젊은 時節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다. 그의 모습이 바로 나의 運命인 것일까. 기와가 다 떨어진 지붕같이 머리카락이 떨어져 버린 나의 머리. 事實, 가장 큰 問題는 내가 이 現實을 받아들이거나 毛髮이 없는 내 모습을 想像하기도 前에 이 일이 일어났다는 點이다. 過程이나마 漸進的이었다면 只今처럼 怯에 질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 지난주 親舊의 女子 親舊가 술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公共場所에서 누군가 나의 새로운 모습을 상기시켜 줄 必要가 없었다는 말이다.

나의 親舊는 外國人이고 親舊의 女子 親舊는 韓國人이다. 내 親舊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숱이 매우 적고 남은 毛髮마저도 星星하다. 그 자리에는 숱이 많고 美容室에 자주 가지 않는 다른 親舊가 있었는데, 女子 親舊가 그를 보며 우리에게 숱을 좀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 말에 웃으며 繼續 술을 마셨다. 다른 사람들은 弄談으로 받아들였겠지만, 나는 그女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에게 굳이 대머리라는 事實을 상기시켜 줘야 했을까? 週末 내내 나는 그 말을 두고 深刻한 苦悶에 빠졌고 小心한 複數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外貌를 가지고 놀리는 타입은 아니다. 살이 많이 쪘다. 나이보다 많이 늙어 보인다. 이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걸 입 밖에 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境遇에 親舊의 女子 親舊는 率直한 거고 나는 僞善者일까? 그렇지 않다.

外貌에 對한 言及은 韓國 사람에게 關心의 表現이자 關係를 맺는 方式이라는 내 나름의 理論을 가지고 있다. 大部分의 境遇 多少 語塞하고 작은 傷處를 주는 方式으로 보인다. 콜롬비아에서도 누군가 나에게 이런 弄談을 했을까? 아마 그랬을 수도 있지만, 거기선 外貌에 그렇게 執着하는 雰圍氣가 아니므로 나도 다른 反應을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머리 얘기로 돌아가서, 여느 나라처럼 콜롬비아에도 대머리인 俳優들이 많다. 하물며 할리우드 같은 곳에도 數도 없이 많다. 個中에는 大스타이면서 尊敬을 받는 有名人도 많다. 내가 본 韓國의 主演級 俳優들은 大體로 머리카락이 수북하다. 요즘 登場하는 俳優 中 머리가 벗겨지는 것을 經驗하는 사람들은 普通 머리를 甚겠지만 예전에는 假髮을 써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假髮, 特히 天然 毛髮로 만든 假髮은 나를 두렵게 한다.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쓰기 때문일까. 携帶電話나 自動車, 텔레비전 輸出의 强大國이 되기 前 韓國은 主要 假髮 輸出國이기도 했다. 하지만 如前히 躊躇하게 된다. 親舊의 女子 親舊가 한 말 때문에 머리를 심어 볼까도 苦悶해 봤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1年 前까지만 해도 나는 假髮을 쓴다는 게 우습다고 생각했다. 內 콜롬비아 親舊 中 가장 親한 親舊 둘은 이미 예전부터 대머리가 되었고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러니, 나처럼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일도 그저 自然의 法則이 아닌가?

나의 親同生은 藥用 植物에 關한 論文으로 博士 學位를 받았다. 동생은 나에게 로즈메리를 달여서 이틀에 한 番 머리에 발라 보라고 했다. 一週日에 한 番씩 새로 로즈메리를 달여서 쓰지 않으면 效能이 사라진다고 했다. 그렇게 나에게 새로운 루틴이 생겼다. 로즈메리를 머리에 바른 첫날, 外部에 일이 있어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머리카락에서 로즈메리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 그 以後부터 나는 그 냄새에 執着하게 됐다. 다른 藥草처럼 高弱하진 않지만 異常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된 氣分이었다.

多幸히 아내가 나를 진정시키며 나 外에는 아무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없다고 말했다. 異常한 냄새를 풍기느니 차라리 대머리가 되는 게 낫다는 아내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길 빈다. 어쩌면, 이제 머리를 完全히 밀어버리고서 品位 있게 敗北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젊지 않다고. 削髮하는 건 이番이 처음은 아니다. 10代 때 反抗의 意味로 머리를 밀었고, 서른 살에는 記事를 쓰기 爲해서 削髮한 적이 있다. 그때 最低賃金으로 6個月을 살았는데, 머리를 깎으면 美容室 費用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韓國에 살기 始作한 以後로, 異常한 勢力들이 나를 괴롭히는 걸 느끼면서도 맞서 싸울 勇氣가 나지 않는다. 대머리가 된 채 거리에 나가는 것도 怯이 난다.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서. 韓國 사람들은 어떻게 平生 이걸 견디는 걸까.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出身 小說家


#머리숱이 줄면서 생긴 일들 #抗癌治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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