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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튜브]休暇地에 가져가고 싶은 여름 音樂|東亞日報

[유윤종튜브]休暇地에 가져가고 싶은 여름 音樂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8月 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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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classicgam


유윤종 문화전문 기자
유윤종 文化專門 記者
‘肉體는 슬퍼라, 아, 나는 모든 冊들을 읽었건만/떠나자, 저 멀리 떠나자! 未知의 거품과 하늘 가운데/새들은 벌써 取하였구나!/그 무엇도, 두 눈에 비치는 낡은 庭園도,/바다에 젖어든 이 마음 붙잡을 수 없으리…’(말라르메, ‘바다의 微風’)

덥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想像해보면 한결 나을까. 오케스트라의 風景畫家로 불렸던 이탈리아 作曲家 레스피기는 永遠의 都市 로마의 歷史와 歷史를 背景으로 한 交響詩 로마 3部作을 썼다. 그中 첫 番째인 ‘로마의 噴水’ 中에서 2樂章 ‘한낮의 트레비 噴水’는 꿈속의 旅行地 한가운데의 물과 빛, 무지개 속으로 우리를 引導한다.

휴가는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는 창의의 원천이지만 때로는 명작의 산실이 된다. 브람스가 휴가를 이용해 교향곡 2번을 작곡한 오스트리아 뵈르터 호숫가의 소도시 푀르차흐.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休暇는 日常의 煩雜함을 내려놓는 創意의 源泉이지만 때로는 名作의 産室이 된다. 브람스가 休暇를 利用해 交響曲 2番을 作曲한 오스트리아 뵈르터 湖水가의 小都市 푀르車흐. 寫眞 出處 위키피디아
바야흐로 休暇의 頂點이다. 休暇도 그냥 쉬는 게 아니라 創造力을 높이는 道具로 活用했던 사람들이 있다. 브람스도 수많은 名作을 休暇地에서 썼다. 그의 交響曲 2番은 오스트리아 南部의 뵈르터 湖水가에 있는 푀르車흐에서 作曲한 曲이다. 평화롭고 한가로운 雰圍氣가 감돌아 한여름 休暇 때 듣기 좋다. 1樂章 始作 部分부터 아, 이제는 쉴 수 있다, 너무 평화롭다며 길게 深呼吸을 해보는 듯한 氣分이다.

여름은 音樂祝祭의 季節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더위가 덜한 快適한 高地帶에서 콘서트도 열고, 音樂家들의 마스터클래스度 여는 祝祭가 많다. 이런 祝祭에서 들어보고 싶은 曲이 있다. 山속 숲 사이로 흐르는 淸凉한 물살이 느껴지는 듯한 曲, 슈베르트 피아노 5重奏 ‘松魚’ 4樂章이다.

이런 여름 音樂祝祭들에는 훤히 뚫린 自然 空間과 함께하는 콘서트가 많다. 1967年 美國 말버러 音樂祝祭에서 演奏된 松魚 5重奏는 樂器 演奏 사이 暫時 쉬는 部分에 神祕한 自然의 소리가 들린다. 수풀의 歌手로 불리는 귀뚜라미들이다.

體力을 消盡시키는 더위 속에서 바다나 시냇물이나 溪谷을 찾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音樂으로나마 慰安을 삼아야 할 때도 있다. 記者는 여름 더위로 지칠 때마다 슈베르트의 卽興曲집 作品 90을 꺼내든다. 山속 溪谷을 흐르는 시냇물, 어디선가 퐁퐁 흐르는 샘물 같은 여러 가지 물의 表情을 이 作品集은 傳해주는 것 같다.

더위가 甚할수록 밤은 달콤해진다. 낮에 活動하기 어려운 만큼, 저녁 나절 그나마 조금은 선선한 바람이 불면 밤 散策을 한番 나가볼까, 달큰한 밤空氣를 맡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 作曲家 보로딘은 밤을 사랑하는 作曲家였다. 絃樂四重奏 1番의 3樂章은 ‘노트壘노’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밤의 音樂이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津하고 달콤한 온갖 自然의 냄새가 코에 밀려드는 여름밤을 傳해준다.

보로딘이 描寫하는 러시아는 춥고 눈에 덮인 한겨울의 러시아가 아니라 南쪽 草原地帶 여름의 러시아다. 그가 끝맺지 못하고 世上을 떠난 오페라 ‘이고르 공’에서 主人公인 이고르는 草原地帶 民族을 征服하러 遠征을 떠났다가 捕虜가 된다. 草原 民族의 酋長은 이고르를 잘 待接하고, 宴會를 열어서 好意를 베풀며 北쪽으로 돌아가지 말고 自己들과 함께 지내자고 提議한다. 草原 저 너머 아련히 해가 저물고, 熱氣가 식은 땅 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戰士들과 處女들이 춤을 추는 異國的인 場面이 있다. 보로딘의 ‘이고르 공’ 中에서 ‘폴로베츠仁義 춤’이다.

이탈리아는 聲樂의 나라지만 그中에서도 特히 나폴리 民謠가 人氣 있다. 民謠라고 부르지만 事實 그 大部分은 19世紀 末에서 20世紀 初에 만들어진 그 時代 民衆의 歌謠다. ‘오 솔레迷悟’ 같은 和暢한 曲도 있지만 어딘가 鬱憤 같은 어두움이 느껴지는 曲들도 많이 있다. 우리가 오늘날 나폴리에 가면 느껴지는 華麗함 裏面의 頹落함과도 같게 느껴진다.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가 부르는 나폴리 노래 ‘엄마, 뭘 알고 싶은 거죠’를 듣고 있으면 나폴리의 남루한 한 埠頭勞動者가 머리에 떠오른다. 러닝셔츠만 입은 채 終日 고된 勞動을 하고 밤中에 돌아온 그는 窓을 열고 빛나는 港口를 바라본다. 그의 머릿속에 종잡을 수 없는 슬픔이 치민다.

너무나도 太陽이 뜨거울 땐 구름 한 點이라도 하늘을 가려주고, 어디선가 蕭瑟한 微風이 불어오면 그렇게 달콤할 수 없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番이 바로 그런 느낌을 傳해준다. 저 구름을 透明한 琉璃盞에 담아 삼킬 수 있다면!

유윤종 文化專門 記者 gustav@donga.com
#休暇地 #여름 #音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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