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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332〉|東亞日報

그림자[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332〉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月 2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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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方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色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陸橋에 엎드린 乞人의 그림자 따듯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平平한 世上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함민복(1962∼)





그림자는 없는 듯 있다. 無彩色인 主題에 늘 무겁게 처져 있는 것. 많은 사람들이 무심하게 밟고 지나가도 아야 소리 못하는 것. 그저 질질 끌려다니다 사람이 죽으면 함께 사라지는 것이 그림자의 運命이다.

쓸모없는 그림자라도 詩人들만은 제법 좋아하고 重視했다. 가까이로는 金素月이 靈魂을 일러 그림자 같은 것이라고 表現한 바 있다. 中國의 李白은 ‘월하독작’에서 말하길 달과 나와 그림자 셋이 모여 술을 마신다고 하였다. 古來로 많은 이들이 그림자를 또 다른 나, 或은 靈魂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科學的으로는 말도 안 되지만 그림자에 스며든 이야기는 많고도 많다.

있지만 없는 듯, 우리가 看過하고 있는 우리의 一部가 그림자이다. 그것은 우리 안에도 있고, 우리 발치에도 있고, 우리 바깥에도 있다. 함민복 詩人은 그中에서 몇 조각을 이어 붙여 詩로 만들었다. 꽃이 쉽게 지는 게 아쉬우니 지는 그림자가 色이라도 입었으면 한다. 어머니 휜 허리 안쓰러우니 그림자라도 펴졌으면 한다. 乞人이 고단하고 추우니 그림자라도 따뜻했으면 한다.

꽃도 어머니도 乞人도 다 서글프지만 그림자는 그中에서도 더 疏外된 部分이다. 이걸 發見한 詩人의 눈이 貴하고, 거기에 담긴 따뜻한 視線이 貴하다. 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림자 지는 자리가 더 추운 겨울이니까.



나민愛 文學評論家



#함민복 #그림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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