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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돌들이[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330〉|東亞日報

저녁이면 돌들이[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330〉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月 1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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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돌들이/서로를 품고 잤다
저만큼/굴러 나가면/그림자가 그림자를 이어주었다
떨어져 있어도 떨어진 게 아니었다
間或,/조그맣게 슬픔을 밀고 나온/어린 돌의 이마가 펄펄 끓었다
잘 마르지 않는 눈빛과/탱자나무 消息은 묻지 않기로 했다

―박미란(1964∼)





“저녁이면 돌들이 서로를 품고 잤다.”

첫 句節만으로도 이 詩에 對해서는 더 苦悶할 必要가 없다. 眞正한 맛집에는 긴 說明이 必要치 않은 法이다. 저녁에 서로를 품고 者는 돌들이라니. 이 말을 들은 瞬間 우리는 그것들을 본 적도 없으면서 이미 본 듯도 하다.

事實 우리는 저 돌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궁금하면 어두운 밤中에 깨어 있으면 된다. 疲困에 찌든 男便은 房구석에서 이를 갈며 잔다. 어린 子息은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고 잔다. 더 큰 子息은 팔다리를 大字로 펼치고 잔다. 그 모습을 바라보자면 서로 품고 者는 돌들이라는 表現을 理解하게 된다.

우리는 하루 終日 데굴데굴 구르는 돌처럼 산다. 그분이 시키시면 앞구르기度 하고, 뒤구르기度 한다. 구르다가 傷處도 입고 속에 금이 가기도 한다. 多難했던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돌에게는 다른 돌들이 慰安이고 希望이다. 돌아갈 집이 있고 함께 기대어 잠들 家族이 있다는 것은 當然한 게 아니다. 그건 매우 고마운 일이다.

옛날에는 아궁이에 돌을 데워 그것을 품고 잤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뜨끈하게 데운 돌을 슬쩍 쥐여 주기도 했다. 가슴이 버석하게 말라가고 내가 無情한 돌인지, 돌이 無情한 나인지 헷갈리는 날에는 이 詩를 읽는다. 겨울이니까 마음이라도 뜨끈한 溫突이 될 必要가 있다.



나민愛 文學評論家


#박미란 #돌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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