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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機應變과 굳센 忍耐… 激變에 맞선 ‘오디세우스 生存法’[조대호 神話의 땅에서 만난 그리스 思想]|東亞日報

臨機應變과 굳센 忍耐… 激變에 맞선 ‘오디세우스 生存法’[조대호 神話의 땅에서 만난 그리스 思想]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月 1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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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워터하우스의 ‘오디세우스에게 술잔을 권하는 키르케’. 오디세우스는 신의 도움으로 자신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든 키르케의 마법을 퇴치한다. 위키피디아 제공
존 워터하우스의 ‘오디세우스에게 술盞을 勸하는 키르케’. 오디세우스는 神의 도움으로 自身의 部下들을 돼지로 만든 키르케의 魔法을 退治한다. 위키피디아 提供
조대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
조대호 연세대 哲學科 敎授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오디세이아’는 낯선 世界의 冒險들로 가득하다. 이 冒險談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외눈박이 퀴클롭스, 恍惚한 노래로 뱃사람을 迷惑하는 세이렌, 사람들을 짐승들로 바꿔놓는 ‘무서운 女神’ 키르케 等이 登場한다. 오디세우스는 10年 歸鄕길에 온갖 怪物들과 대면하고 地下世界에서 죽은 者들까지 만나고 돌아온다. 그래서 ‘오디세이아’는 수많은 일을 겪은 사내의 이야기이자 險難한 冒險의 代名詞이다. 하지만 먼 곳 낯선 世界의 冒險이 全部는 아니다. 오디세우스의 眞짜 冒險은 20年 만에 돌아온 집안에서 펼쳐진다. 故鄕이 危險하고 낯선 世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낯선 故鄕에 온 英雄

왜 트로이아를 征服하고 돌아온 꾀 많은 英雄이 歡迎받지 못했을까? 오디세우스는 열두 隻의 艦船을 이끌고 遠征길에 올랐다. 하지만 함께 떠난 同僚들은 戰爭터에서, 바닷길에서 모두 죽고 歸鄕한 것은 오디세우스뿐이었다. 同僚들의 죽음이 그의 탓은 아니다. 하지만 子息과 兄弟를 잃은 사람들에게 오디세우스는 難破船에서 혼자 生還한 船長처럼 밉지 않았을까?

가장(家長)이 없는 동안 오디세우스의 집안 亦是 混沌 狀態에 빠져들었다. 넓은 마당에 100名이 넘는 사내들이 몰려와 每日 잔치를 벌인다. 그의 아내 페넬로페를 차지하려는 求婚者들이다. 성춘향을 劫迫한 것은 변학도뿐이었지만, 페넬로페 周邊에는 100名의 사내들이 득실거린다. ‘옛 男便에 對한 未練을 버리고 우리 中 하나를 새 男便으로 맞으라.’ 그들은 女人을 닦달한다. 겨우 스무 살이 된 아들은 家産을 축내며 어머니를 넘보는 不汗黨들이 죽도록 밉지만, 맞설 힘이 없다. 아들에게는 어정쩡해 보이는 어머니의 態度도 불만스럽고, 正體性의 混亂도 그를 괴롭힌다. 全혀 본 적 없는 ‘오디세우스’라는 사람이 내 아버지가 맞나? 누구보다 難堪한 것은 勿論 페넬로페이다. 智慧롭고 德스러운 女人의 忍耐와 智慧도 바닥났다. 3年 동안 그女는 꾀를 내어 사내들을 따돌렸다. ‘媤아버지 壽衣를 完成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로 時間을 끌며 낮에는 짜고 밤에는 푸는 일을 反復했다. 하지만 求婚者들과 內通한 下女의 密告로 속임數가 綻露 났다. 페넬로페에게는 이제 버틸 힘도, 請婚을 미룰 方法도 없다.

벨라 치코시 세시야가 그린 ‘구혼자를 죽이는 오디세우스’.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가 활 경기를 벌여 아내를 차지하려는 구혼자들을 처단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제공
벨라 치코시 歲視野가 그린 ‘求婚者를 죽이는 오디세우스’. 거지로 變裝한 오디세우스가 활 競技를 벌여 아내를 차지하려는 求婚者들을 處斷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提供
그러니 스무 해 만에 돌아온 오디세우스에게 故鄕은 친숙한 곳도, 安全한 곳도 아닐 수밖에. 트로이아의 征服者는 새로운 征服에 나서지만, 自己 집을 되찾기는 남의 나라를 얻기보다 더 어렵다. 그는 혼자다. 게다가 戰場에서나 冒險 中에는 싸워야 할 對象이 분명했지만, 달라진 집안에서는 모든 것이 안갯속이다. 집안은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密林이다. 싸움은 이제 暗鬪가 된다. 그의 暗鬪는 成功할 수 있을까?

‘臨機應變’과 ‘忍耐’

이 地點에서 英雄의 이야기는 우리 自身의 이야기가 된다. 오디세우스에게는 20年 동안 떠나 있던 故鄕이 낯선 世界였지만, 우리에게는 하루가 다르게 變하는 日常이 낯선 世界다. ‘變化만이 살길이다’는 口號가 우리의 삶을 뒤흔든다. 친숙했던 논밭에 느닷없이 新都市가 들어서고 便利를 앞세운 機械들이 곳곳에서 우리를 不便하게 한다. 그뿐인가? 外部 環境의 變化는 職場, 親分, 家族 關係까지 바꿔놓는다. 가까움과 친숙함이 멀고 낯선 關係로 突變한다. 이런 世上에서 우리 모두가 故鄕에서의 冒險者가 된다. 마치 오디세우스가 달라진 故鄕에서 살길을 찾듯, 우리는 낯선 環境에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 急激한 變化에 適應하기는 땅바닥에 내던져진 물고기의 버둥댐처럼 絶望的일 때가 많다.

오디세우스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에게는 두 가지 특별한 能力이 있었다. 하나는 바뀐 狀況에 재빨리 適應하는 臨機應變의 智慧였다. 그는 떠돌이, 거지, 먼 나라의 손님 等으로 停滯를 바꿔가면서 새로운 關係를 엮어간다. 누가 敵이고, 누가 親舊인지 알 수 없는 낯선 故鄕에서는 自身의 正體는 숨기고 他人의 마음을 읽어내면서 安全한 關係를 構築해야 한다.

오디세우스의 또 다른 才能은 참고 견디기였다. ‘많이 참는 者’라는 別名에 걸맞게 그는 恥辱을 참고 憤怒를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딘다. 求婚者들과 通情하는 下女들을 보며 그는 가슴을 친다. “참아라, 마음이여! 너는 더 개 같은 다른 일도 참았다!” 讒譏의 達人에게도 돌아온 男便을 알아보지 못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아내에 對한 憐憫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 感情도 눌러야 했다. 感情이 드러나는 瞬間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니까.

21世紀의 오디세이아

오디세우스는 臨機應變의 智慧와 굳센 忍耐를 發揮해 故鄕의 낯선 世界를 征服하는 데 成功했다. 해피 엔딩이다. 하지만 ‘21世紀의 오디세이아’에서는 해피 엔딩을 期約하기 어렵다. 아무리 臨機應變과 忍耐를 發揮해도 成功하리란 保障이 없다. 2013年 무렵 그리스 經濟 危機를 그린 映畫 ‘나의 사랑, 그리스’(原題 Worlds apart) 속 ‘오디歲아스’의 運命이 그랬다. 그는 갑자기 몰려온 構造 調整의 波高에 휩쓸린다. 그와 同僚들의 運命은 ‘트로이한트’(信託管理)의 이름으로 먼 나라에서 온 美女 엘리제의 손에 맡겨진다. 오디歲아스는 그女와 가까워진 親舊에게 自尊心도 팽개치고 哀願하지만 解雇를 避할 수 없다. 오늘 자르는 者가 來日 잘리는 狀況에서 누가 누구를 救援하겠는가? 오디歲아스에게 남은 選擇은 하나, 地下 世界로의 마지막 旅行뿐이다. 1997年의 危機를 겪은 우리도 잘 아는 狀況이다. 變化가 몰아치는 世上은 恒常 ‘1997年’이다.

幸福을 위한 變化


環境이 變할 때 適應해야 하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運命이다. 人間도 例外가 아니다. 하지만 人間에게는 環境을 바꾸는 能力이 있다. 이런 人爲的 變化는 흔히 ‘改善’, ‘革新’, ‘合理化’라는 이름으로 美化된다. 그러나 잘 따져봐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速度로 바꿔야 할까? 變化의 惠澤이 누구에게 어떻게 돌아갈까? 이런 質問 없이 變化를 讚揚하는 社會는 사람들을 不幸하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바꿔야 한다는 强迫에 시달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光速으로 바뀌는 現實에 適應하는 데 시달린다. 急激한 變化 속에서 成功과 失敗가 나뉘고 생각과 行動이 달라져 男女老少가 分裂한다. 그러니 ‘改善’과 ‘合理化’를 내걸고 사람들을 들볶는 現實은 오디세우스의 故鄕보다 더 낯설고 危險한 世上이 아닌가.

‘마누라, 子息 빼고 다 바꿔라’는 口號를 普遍的 眞理로 여기는 大韓民國의 現在 모습은 어떤가? 隨時로 바뀌는 現實에 適應해야 하는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幸福한가? 2022年에는 ‘幸福한 삶을 위한 變化’를 始作해 보자. 바꿀 것과 지킬 것을 智慧롭게 가려내면서, 더뎌도 참아내면서.

조대호 연세대 哲學科 敎授
#臨機應變 #굳센 忍耐 #오디세우스 生存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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